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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채 화백 회고전
2003년 03월 19일 () 14:04:00 webmaster@mjmedi.com
   
 
‘양지’, 캔버스에 유채 (1956)

자연의 감동과 여운을 느낀다

깊은 서정과 자연의 감동을 감미롭게 그렸던 류경채 화백의 회고전 ‘계절의 여운’이 11월17일까지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다.

류화백은 제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2년 임기의 예술원 회장을 연임했으며 추천작가와 초대작가, 운영위원장으로 국전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도 미술계의 변화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가 산파역을 맡아 57년에 태동시킨 창작미술협회는 아시아 국제전 등을 조직하는 등 한국미술의 문을 해외로 돌린 국내 최장수 미술단체이다.

그러나 그는 어쩔 수 없는 작가이기를 원했다. 늘 단정한 자세로 붓을 잡았고 300 여점의 기억할 만한 작품을 남겼다.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폐림지 근방’에서 출발해 말년의 ‘염원’ 연작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의 조형정신을 온몸으로 표현해 냈다.

그의 작품세계는 네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제 1기는 1940년대에서 50년대 말까지의 서정적 리얼리즘 경향의 작품들이다. 이 시기에 작가는 자신의 심상에 의해 자연을 감각적이고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제 2기는 1960년대 작품들로 대상이 해체되는 비구상적 경향의 시기다. 작품이 소재에서 차츰 벗어나 구성이 자유로워지고 형태와 색채가 단순화된다. 또한 이 시기에 한국의 풍토적 감성을 담아 계절의 원천인 자연의 힘을 표현한 ‘계절’이 있다. 작가는 특유의 계절 감각을 자유로운 형태, 색채의 미묘한 변화, 분방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제 3기는 1970년대 순수 추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 시기는 작품들은 색채는 배제되고 운필에 의해 화면을 덮어 가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단색조의 화면은 단조로움에 빠질 수도 있으나 농담의 변화로 오히려 풍부함을 전해 주는데 이러한 작품으로 ‘후박이 피는 아침’(1972), ‘우수’(1974)등이 있다.

제 4기는 1970년대 후반부터 전개되는 색면 구성의 시기를 들 수 있다.

이 때의 작품으로는 마치 극락세계의 길을 보여주듯 빛이 가득한 화면을 보여주는 ‘아무아미타불’과 기쁜 날들에 대한 기억를 작품화하여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는 ‘날’시리즈(1979~87)가 있다.

류경채는 자신의 심상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았던 작가이다. 그의 자연은 감각적이고 서정적이기도 하며, 때로는 숭고한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한편, 절대적인 완전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꿈꿨던 화가였으며, 또한 여러 단체전을 통한 작품활동으로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우리나라 미술계의 발전과 함께 했던 장본인이었다.

그런 까닭에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나라 근·현대 미술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그의 작품이 전해주는 서정성과 깊은 자연의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영 권
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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