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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의사 릴레이 인터뷰] 3. 민상준 원광한의원장
2009년 05월 01일 () 14:04:00 webmaster@mjmedi.com
   
 
“한의학 살길은 젊은 명의배출과 사회봉사”

한의학의 미래를 논하다
3. 민상준 원광한의원 분당점 대표원장

“현재 한의학이 위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의학은 존재할 겁니다. 다만 한의사가 위기인 거죠.”
경기도 성남시 재단법인 원광한의원 분당점 민상준 대표원장(37)은 “지금 한의계를 둘러싼 주변상황들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과연 10, 20년 후에도 한의사라는 직종이 남아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료체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한의학이 우수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가 그 주체가 되어 온전히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한의학의 맥을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의학에 대한 최근 대중들의 인식은 과거 보약만 지으러 한의원에 오던 때에 비하면 한의의료 이용도 측면이나 국민들 속에서 한의학의 위상은 좋아진 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한약이 점점 국민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점이라고 지적하고 한약은 우수성이 있는 만큼 사장돼서는 안 되고 제형변화와 같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국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민 원장은 또 매년 800명 이상의 한의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직장을 못 구하는 한의사들이 많은 상황이고, 특히 도시만 보더라도 포화상태로 지금의 의료시장을 놓고 보면 한의사 수는 꽤 많은 편에 속한다면서 이제는 그동안 국내에 국한돼 있던 시야를 해외로 돌려 파이를 넓히고 다가올 한중FTA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명의운동’에 앞장서고 싶어

민 원장은 민족의 유산인 한의학을 지켜내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의계의 역량이 강해져야 한다면서 위기의 한의학이 살길은 한의사들의 사회적인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중 하나로 의술·경영·정치력(사회봉사)을 두루 갖춘 젊은 명의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을 꼽았다. 결국 한의학은 국민중심이 돼야 하고 한의사들이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도 그것은 공익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민 원장이 말하는 명의란 아픈 사람들의 병을 잘 고치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또 한의학의 파이를 넓히는 일은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각자의 진료실에서 치료율을 높이면 되는 일이라면서 실력 향상 만큼은 한의사들이 평생 놓쳐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스스로도 명의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보였다. 한의사가 명분을 잃어버리면 존립위기가 올 수 있으므로 실력 있는 명의들이 나와야 한다면서 더 많은 젊은 한의사들이 그런 명의가 되어 서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직접 앞장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 사회적인 역할로 국민지지 가능

민 원장은 한의학의 또 다른 살길은 한의사들의 사회봉사활동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내성적이고 점잖다보니 사회적인 역할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얼마 전 김남수 씨 문제로 한의계 안팎이 들끓었지만 평소 한의사들이 지역축제 때 봉사활동에만 참여했어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뜸사랑이라는 조직도 봉사활동 때문에 커진 것이라고 분석한 그는 동기가 실습을 위한 것이든 선의든 그렇지 않건 간에 봉사활동을 활용한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공중보건의사로 활동할 때 여러 보건사업들 중 한의사로서 가장 보람있는 일은 방문진료였다고 기억하는 민 원장은 “당장 몸은 아픈데 병원에는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의 손길이 닿았을 때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의사로서의 소신과 가치관이 서게 됐다”면서 좀 더 많은 한의사들이 그러한 기쁨을 맛본다면 훨씬 더 의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보의는 분명히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라면서 공보의를 통해 많은 한의사들이 국민보건에 눈 뜰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러한 경험에 비춰 민 원장은 한의사들이 지역에서 두 달에 하루만이라도 시간을 내 거동이 불편해 치료를 못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문진료를 통한 사회봉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물론 공보의들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로컬한의원에서도 이러한 사회적인 역할을 일정부분 담당한다면 이는 자연스레 국민의 지지로 이어질 것이고, 한의계도 강건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 전통포지션 지키며 영역 넓혀나가자

민 원장은 한의학의 미래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고 한의사라는 제도도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은 되나 한의학이 국민보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의사는 존립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의학이 치료의학은 기본이고 이미 있는 것이지만 절대로 놓지 말아야 할 포지션은 보약과 통증”이라면서 “그만큼 실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 국민은 웰빙시장에 목말라 있고 웰빙시장과 한의학의 양생사상을 조화롭게 접목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는 한의사라면서 한의사들이 이 분야에 눈뜬다면 한의시장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한의사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역할로 건강컨설턴트를 제안했다. 국민들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고 부담없이 상담받기를 원한다면서 한의사들이 한의학의 특성을 살려 건강상담을 해 준다면 한의학의 파이를 더욱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젊고 똑똑한 한의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환자와의 신뢰를 쌓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연륜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자신의 건강도 지키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가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가 고향으로 한의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한의학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이지만 이제 한의학은 운명이며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민 원장은 일상생활에서 몸소 한의학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한의학은 생활의학이므로 모든 국민들이 한의학을 교양으로 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민 원장이 평소 좋아하고 되뇌이는 말은 황제내경 소문 상고천진론에 나오는 ‘염담허무’(恬憺虛無). 즉 ‘마음을 편안하며 담담하게 하고, 생각을 비우고 없애도록 하라’는 뜻이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마음의 집착과 욕심을 없애고 비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도 한의사로 살면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했으며 가족으로 상담심리사인 부인 현숙자 씨와의 사이에 8개월 된 딸 희재양을 뒀다.

분당 =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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