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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원한 현역이에요” |
| 송병기 다나아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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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원한 현역이에요”
송병기 다나아한의원 원장
산청군 주최 제7회 류의태‧허준상 수상
한의계 교육방식은 아직도 도제 형식이 강하다. 때문에 사제지간의 정리가 돈독할 수밖에 없다. 사제지간 하면 비록 가공의 인물을 내세웠을지라도 류의태와 허준의 관계가 인구에 회자되곤 한다. 그래서 산청군은 사제지간의 사표를 기리기 위해 류의태‧허준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 수상자를 냈다. 송병기 다나아한의원장이 제7회 수상자다. 시상식은 5월4일 제10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개막식에서 치러졌다.
송병기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학장,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한방병원협회장 등을 역임하고 후학 양성에 매진해 왔으며 교육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특강, 보수교육 강의 등 왕성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공적이 류의태‧허준상을 그에게 안겨줬다. 송 원장은 “내가 잘 나서 상을 준 게 아니다. 한의계가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나는 단지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며 애써 자신을 낮췄다.
“처음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강의시간을 계획된 내용으로만 채웠어요. 헌데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들에게 잔소리 하는 시간이 길어지더군요. 특히 과거 지식만 옳다고 주장하거나 한의학적 근거도 없이 과학화를 내세우지 말고 서로 조화를 이루라고 당부하곤 했습니다.”
당사자는 잔소리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제자들을 아끼는 스승의 마음이다. 그렇다고 마음으로만 학생들을 아낀 것은 아니다. 송 원장은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학문적으로는 우수하나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다”며 “임상경험을 토대로 <방증신편>을 저술해 학생들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방증신편> 외에도 <한방부인과학> <형상진단> <한방기준처방> <성의학- 그것이 알고 싶다> 등 한의학 교재에서 일반인을 위한 안내서까지 다양하게 책을 출간했다.
강단 물러나서도 보수교육 등 교육활동 전개
과거 지식 과학화 서로 조화 후학들에게 당부
의료기 개발 관심… 코일밴드 겹침 특허출원
제자들 역시 단순히 교육을 받는데 그치지 않았다. 송 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방증신편> 증보판을 출간하고 5월 말 송 원장을 위한 출판기념회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는 송정화 한의안면성형학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송병기 원장은 교육자 이외 대외적 활동도 활발했다.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의사제도 개선을 추진했으며, 한방병원협회장 시절에는 한방파스의 보험 급여화를 일궈냈다.
의료기기 개발에도 관심이 높다.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서다. 2건의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발명품은 치료 부위의 기혈을 원활하게 해주는 코일밴드와 통증 부위에 광범위하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겹침이다. 통증 부위에 제침, 양침 등을 시술할 경우 여러 번 침을 놓게 되는데, 겹침은 한 번의 시술로 가능하다고 한다.
송 원장은 평생을 교육자로서, 임상가로서, 한의사제도 개선을 위한 행정가로서 살아왔다. 여한이 없을 텐데,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 노익장이란 말을 쓰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나이가 벌써 70을 넘었어요. 주변에서 건강을 걱정하며 일선 은퇴를 권유합니다. 하지만 저는 영원한 현역이에요. 몸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할 것입니다. 한의사가 천직이기 때문입니다.”
백상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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