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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며 강의하는 약산약초교육원 전창선 원장
“쉽고 강력한 치료법인 삼공법 등 임상경험 전한다”
2013년 03월 14일 () 09:51:34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15년 전부터 침·뜸도 쓰지 않고 오로지 한약으로만 진료하는 임상한의사 전창선 원장. 한의사들 및 공중보건의와 함께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지 10년이 다 돼간다. 조선족을 통해 약재에 관한 도움을 받은 것이 인연이 돼 중국동포진료소에서 2003년부터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 용산리 약산약초교육원에서 한의학도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부터 어르신들을 돕고 싶다는 뜻 하나로 주변의 마을회관에서 2008년부터 부식 지원을 하고 있는 것 또한 그 일환이다. 명분이 있고 좋은 일이기에 올해 또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전창선 원장.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임상강의도 열심이다. 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약산약초교육원에서는 공중보건의를 대상으로, 서울에서는 개원한 원장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좌가 각각 진행된다. 강의에 앞서 전창선 원장(51·약산약초교육원)에게 강의계획을 들어보았다. 

원시 삼공법­상한론­금궤요략 통해 한의학 기초 다져
“비수강약 프레임 익숙해지면 처방 가짓수 줄일 수 있어”


▶이번 강의해 대해 소개해 달라.
15년 전부터 침·뜸도 쓰지 않고 오로지 한약으로만 진료를 하고 있다. 약으로만 병을 고쳐야하니, 후세방, 사상방, 경방(傷寒, 金 方)을 두루 다 응용해봤다. 각기 장단점은 있지만, 치료의학적 측면에서는 경방이
   
◇약산악초교육원 전창선 원장
가장 강력했다. 그렇지만 경방으로도 넘지 못하는 선이 있어 고민하다가 한토하 원시 삼공법을 연구하게 됐는데, 마침내 나름대로 길을 찾게 됐다. 일 년 동안 ‘삼공법과 환자의 비수강약(肥瘦强弱) 경향성에 따른 경방의 가감법’을 강의할 계획이다. 원시 삼공법이란 질병 치료과정 중, 땀을 내는 한법 뿐만 아니라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토법(瓜 )과 하법(甘遂, 巴豆)을 적절하게 응용하는 치료법이다. 거기에다 환자의 비수강약 경향성에 따라 경방을 가감하게 되면 치료율은 올라가고 부작용은 현저히 줄어든다.

▶이번 강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흔히 한토하 삼공법을 급성질환에만 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삼공법의 진정한 가치는 고질적인 만성병, 난치병 극복에 있다는 사실이다. 양방에서 포기한 난치병은 우리 역시 어렵고 한계가 있다. 그런데 삼공법은 그 한계를 넘게 해준다. 토법을 예로 든다면 편두통, 지루성두피염, 매핵기,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등 각종 흉상부 난치질환의 병세를 일거에 꺾어버린다.
또 환자의 비수강약 경향성을 따지게 되면 경방이든, 후세방이든, 사상방이든 어떤 처방을 쓰든 환자의 특성에 맞춰 효율적으로 약재의 가짓수를 줄일 수 있다. 약재의 가짓수는 줄었는데 오히려 치료효과는 배가되고 부작용은 줄게 된다. 그래서 임상에서 제가 처방하는 약은 20첩 한 제 총무게가 200g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마른 사람(瘦人)의 복통에 작약 4g, 감초 2g을 처방하는데 열흘치 한 제 총무게가 120g이다. 살찐 사람(肥人)의 부정맥에 반하 2g, 마황 2g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역시 한제 총무게가 80g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강의를 통한 임상에서의 활용도를 알려달라.
원시 삼공법과 상한론, 금궤요략으로 한의학의 기초를 다지고, 동의보감과 경악전서로 확충하면 임상 한의사로서 큰 자신감을 가지리라 본다. 또, 비수강약이라는 프레임에 익숙해지면 처방을 훨씬 간단하게 줄일 수 있다. 도담탕(반하 생강 복령 진피 감초 남성 지각)은 이진탕(반하 생강 복령 진피 감초)에서, 이진탕은 소반하가복령탕(반하 생강 복령)에서, 소반하가복령탕은 소반하탕(반하 생강)에서 확충된다. 약재 가짓수가 10가지 넘는 후세방들도 환자의 비수강약을 따져 불필요한 약재를 감하면 5가지 이하의 처방으로 바꿀 수 있다. 시진핑은 ‘중국사회의 안정을 위해 농민의 수입을 지금보다 3배 더 높여야 한다’고 했단다. 향후 약재 가격은 더 뛸 수밖에 없다. 처방에서 약재의 가짓수를 줄이면 치료약으로서 약력도 훨씬 강해지지만, 병원 경영상 고정비도 크게 줄어든다.

▶앞으로의 계획은.
94년도에 대학동기인 어윤형 원장과 ‘음양이 뭐지’라는 책을 출간했었는데 우연히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 책을 읽고 한의과대학에 들어오게 됐다는 후배들의 인사를 많이 들었다. 그들에게 보답하고 책임진다는 심정으로 거창에 있는 약산약초교육원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힘이 남아있는 한 공보의 대상 무료강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의학은 형이하학으로서 ‘몸을 고치는 기술’이고 그 기술은 쉽고 간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송명이학(宋明理學)의 영향을 받은 금원시대의 유의(儒醫)들에 의해 철학적으로 심화되면서 어려운 학문으로 바뀌고 말았다. 오늘날의 개업가는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 철학이라는 무거운 옷을 벗고, 몸을 고치는 기술자인 의공(醫工)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저는 학자가 아니고 임상한의사이다. 당분간은 제가 경험한 쉽고도 강력한 치료법인 삼공법과 비수강약 프레임을 동료한의사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강의는 어떻게 진행되나
거창의 약산약초교육원 강의는 전창선 원장 혼자 진행하지만, 서울 강의는 전창선 원장과 10년 넘게 함께 공부해온 안영민, 황상호, 조정래 한의사 세 분이 동참한다. 특히 안영민 교수와 황상호 원장은 전창선 원장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안영민 교수는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임상교수로서 환자가 너무 많아 3시간 한 타임에 무려 50~60명을 진료하고 있는 ‘스타교수’이다. 임상교수지만 혼자 힘으로 장경악을 통째로 모두 번역한 뛰어난 학자이기도 하다.
황상호 원장은 네 사람 중 가장 젊은 원장으로 젊은 임상한의사들의 고민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이번 강의를 통해 전 원장과 발맞춰 젊은 원장님들이 임상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전(實戰)경방을 강의한다.
조정래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이자 경희대 한의과대학 추천도서인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의 저자로서, 학계에서 인정하는 동의보감의 전문학자이다.
안영민, 황상호, 조정래 한의사는 ‘한의학의 좋은 기술을 동료한의사들과 함께 나누자’는 전 원장의 뜻에 흔쾌히 동의해 대가 없이 일 년 강의를 약속했다. 또한 금년 강의에는 세분의 한의사 외에도 삼공법의 대가인 동서한방병원 임은철 병원장 및 약산한의원 김영두 원장의 특강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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