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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된 의사, 유수성 선임연구원(원광대 의대 졸· KAIST 박사과정)
“면역질환 해답, 한의학에 열쇠 있을 것으로 생각”
2013년 08월 15일 () 11:56:57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진단과 치료, 체계화 및 개선·발전시키는 융합 연구 참여 예정

지난 7월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은 상반기 공채를 통해 의사인 유수성(33) 선임연구원을 채용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원광대 의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후 KAIST 의과학대학원 면역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의사이자 면역학 분야 전문가로 지금까지 자가 면역세포 활성화 연구를 주로 수행해왔다. 유수성 선임연구원이 앞으로 한의학연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오랜 경험으로 발전해온 한의학에 자가면역질환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유수성 선임연구원.
▶한의학연에 들어온 계기는 무엇인가.
백반증이나 아토피와 같은 대부분의 면역질환은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 오히려 식습관이 변화되면서 이러한 면역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좀 더 폭 넓은 사고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측면에서 면역력에 대해 어떠한 식습관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의학 지식인 한의학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임상 대신 연구 쪽으로 방향전환을 한 것인지.
학부 때부터 임상과 기초연구, 두 가지 길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본과 1학년 때는 생화학교실에서 1년 동안 기초연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턴과 수련의 과정을 통해 임상의로서의 경험도 해봤다. 이런 과정과 고민 끝에 임상보다는 기초연구에서 흥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의학연에서 어느 분야를 연구할 계획인지.
한의의료기술연구그룹에서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를 보다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개선·발전시키는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제가 가진 의학과 면역학에 대한 지식, 경험으로 융합연구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본 한의학은 어떤 학문이었나.
서양 의학의 발전 과정을 보면 초기에는 매우 비과학적인 시술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세균을 발견하고 항생제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을 했고 세계적으로 현대의학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현대의학에서는 개개인의 체질이나 식생활습관 같은 개별적 특성은 간과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의학은 우리 민족적 특성, 개인의 체질 등을 고려해 보다 개별화된 진단과 치료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나 문헌에 대한 연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도 세균이나 항생제, 백신 등에 대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직접 한의학연에 들어와서 접해본 한의학은 어떤지.
제가 참여하게 될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는 모든 과정이 체계적이며 과학적이었다. 서양의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한민족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연구와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융합 활성화가 연구원의 목표인데, 목표에 가까이 가기 위한 플랜이 있다면.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융합은 이미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의학과 면역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어우러져 보다 빠르게 긍정적인 성과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연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융합연구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딛게 됐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지.
격려해주시는 분도 많았고 걱정하시는 분도 있었다. 무엇이든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기회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제가 나온 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는 의사, 한의사, 수의사 및 생명과학을 공부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연구를 수행했다. 그래서 동료들은 새로운 길을 가는 저를 지지하고 믿어줬다.

▶한의학연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한의학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오랜 기간 동안 경험에 의해 축적된 의학지식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저는 한의학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면역 반응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많은 면역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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