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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舞樂 청산별곡 ‘청자 속으로 날아간 새’
2003년 08월 08일 () 14:04:00 webmaster@mjmedi.com
   
 
고려의 향기 담은 노래와 놀이문화 재현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청산의 혼을 담아 전하는 사랑이야기가 감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한국 歌舞樂 역사 10년의 완성을 보여줄 작품 청산별곡Ⅱ. 한국적 공연양식의 정립을 위해 한국 공연예술 양식의 모태라 할 수 있는 歌舞樂 장르를 발굴하고 현대화하는 일련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온 서울예술단이 가무악의 대표작 청산별곡을 새롭게 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歌舞樂은 노래와 춤과 음악이 함께하는 종합예술로서 전체적으로 현대적 느낌을 강화하고 무용, 음악, 노래 등의 조화를 강조했던 지난 초연보다 무용에 주안점을 두며 각 분야의 본원적 특성을 살리려 했다.

아스라한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동녘 끝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하얀 옷고름에 은장도를 지닌 아낙들과 비취색 청운의 꿈을 키우는 도공들이 청산과 바다로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몽고의 침입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땅, 살아남기 위해 정처없이 떠나는 발걸음들. 청자의 비취색 하늘에 아름답게 날아오르는 새를 그려 넣던 만경이와 고운 웃음을 가진 순이는 아름다웠던 그들의 사랑을 약속하는 혼례식을 올린다.

그러나 사랑이 채 봉오리를 터뜨리기도 전에 몽고군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해동의 청자를 보물로 간직하겠다며 만경에게 청자를 내 놓으라고 협박하는 몽고인의 집요함, 생명이 부서져 우주의 먼지가 될지라도 예술 혼을 몽고인들에게 내 놓을 수 없다는 만경의 고집은 결국 몽고장수에 의해 시력을 잃게 되고, 순이는 몽고인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끝내 죽게 된다.

잃어버린 청자의 꿈과 사라진 순이의 웃음을 쫓던 만경은 상실과 절망 속에 캄캄하게 가라 앉는다. 청산과 바다로 쫓기고 내몰리고 죽임을 당해도 한 마리의 새가되어 날며 다시 노래를 부른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살어리 살어리랏다’로 시작하는 동명 고려가요에 조선시대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등에서 발췌한 음을 복원해 곡을 붙인 노래도 등장한다.

현대무용가 안애순이 새로운 춤사위를 선보이며, 실험적 음악을 시도해 온 원 일이 극의 전곡을 다시 써 무대에 원시 음악의 간결함과 힘을 불어넣었다.

가수 한영애가 극 사이사이에 노래로 흐름을 정리하고 5인조 악단이 40여 가지 전통, 창작 악기를 그 자리에서 연주하는 것도 볼거리다. 전통 연희양식을 재연해 초연에서 인기를 끌었던 꼭두극, 그림자극, 쥐불놀이, 선무도에 기초한 그릇춤 등도 등장한다.

20~30대 관객층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난 공연에 비해 이번공연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해 무대, 의상, 조명 등에서 우주적이고 사이버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는 게 예술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술단의 신선희 대표가 곡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한영애 이정노 김현아 임지애 최병규 등이 출연한다.

◇ 공연일 : 8월 28일 (목)부터 31일 (일)까지
◇ 공연시간 : 목요일 오후 7시 30분 / 금, 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 일요일 오후 3시(총6회)
◇ 공연장 : 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 입장료 : VIP석 일반 5만원 / R석 일반 3만원 / S석 일반 2만원 / A석 일반 1만2천원(학생 8천원)
◇ 예매 : 1588-7890, 1588-1555
◇ 문의 : 서울예술단 02)523-0986, 예술극장 02)7604-640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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