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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능력평가에 냉정하라
2014년 02월 27일 () 09:43:25 송미덕 mjmedi@mjmedi.com
   

송 미 덕
경희한의원 원장

앞서 한의학의 장점, 한의사가 잘 하는 점, 양방 대비 우위인 ‘질병 이전 상태’, ‘개인차를 건강관리에 적용하는 시각’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타겟팅 관점을 언급하였다. 물론 이는 1차 의료기관인 한의원의 자리매김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이다. 이후 질병으로 진행되거나, 상급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대해 전문의에게 한의 내부의 컨설팅이 원활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및 전문의에 의한 전문질환 연구,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 시도, 결과에 대한 공유가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개원의들의 진료와 대학병원 의뢰 후 진료는 경과예후에 대한 양방지식의 차이일 뿐, 특별한 치료방법과 더 나은 치료경과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대부분 한의사의 의견이다. 즉, 자신의 한계와 능력을 스스로 모르고, 다른 한의사의 치료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있다. 그래서 ‘의뢰’하는 것을 선뜻 하지 못한다.

응급실에서 의식이 또렷하지 않은 환자를 체크할 때 질문하는 것은 1)이름이 뭐예요? 2)여기가 어디죠? 3)어디가 아프세요? 4)언제부터 이러신가요? 등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우리를 한의사라고 부른다. 지금 우리는 2014년 -의료가 경제원리에 의해 재편되는 시대에, 한양방이 공존하는 한국에 있다. 그리고 한의학과 한의약, 한의사는 여기저기가 아프다. 또한 이런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자각증상이 없이 이제까지 지내왔다. 이제 이 환자가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나을 수 있는지, 이런 질환을 가지고 덜 아프게 오래 살게 할 수 있는지 진찰해야한다.

최근 한의진료에 KCD코드에 의한 병명을 적용하도록 하였다. 의료계 현실을 반영한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인하여, 기존 변증론치, 증후별 진단명은 명확한 질병개념이 도입되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실제로 학부의 교육은 부족하나마 이러한 질병에 대한 과정이 포함되어있기는 하다. 이후 한의사가 되어 ‘질병 이전의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질병’의 상태를 또한 잘 알아야하는데, 이는 직접 간접적인 경험이 병행되어야만 가능하다.

한의사가 질병 이전의 단계를 전담하는 직군으로 자리 잡으려면, 선행되고 늘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것은 최신의 질병개념이다. 우리는 종종 양방에게 한약 먹고 간이 나빠졌다, 한의사가 증상개선에만 목표를 두어 수술할 시기를 놓쳤다는 소리를 듣는다. 환자를 좋아지게 하려는 의사의 자세는 다름이 없을 것인데, 이러한 결과로 이어진다면 어떤 문제 때문인가? 예방의학은 그저 예방효과가 있는 한약을 주고, 침을 놓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를 입원시킨 주치의처럼 그들의 삶과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밀착진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시로 얻어지는 정보를 통해 질병으로 이행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조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게으르거나 모르기 때문이다. 한의사는 이러한 삶의 밀착진료에 장점이 있다. 많은 국민이 시행하고 있는 국민건강검진을 마치면, 결과지를 가지고 한의사를 만나야 한다. 병에 걸리지 않을 솔루션을 제공할 직군이기 때문이다.

65세의 여자환자가 허리, 무릎의 통증으로 내원하였다. 50대 폐경 이후 점점 심해지고, 골다공증이 있다고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전에 인공유산도 3회 하였고, 자궁근종도 있었다. 정형외과에서는 X-ray상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진단하고, 진통소염제, 파골세포억제제와 칼슘제를 처방받았다. 늘 야식, 과식을 하여 잘 먹지만 종종 트림이 나고 가스도 많이 찬다. 대변도 형태와 횟수가 불규칙하다. 아마 한의원에 내원하는 흔한 case일 것이다. 한의사의 진가는 환자의 통증도 관절에만 또는 소화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을 관찰한다. 그리고 목표를 관절에 또는 소화의 증상도‘같이’ 낫는 방법과 한약, 침, 그리고 생활습관을 지도한다.

한의사는 다양하다. 생각도 다양하고, 방법도 다양하고, 이론의 확장도 다양하다. 그리고 아울러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도 너무 천차만별이다. 다양성은 보편타당을 추구하는 의료계에서 매우 위험한 장점이다. 우리의 다양성은 개인차를 인정하는 다양성이지, 시대적 의료수준을 거슬러 마음대로 다양해서는 안 된다. 위 상황에서 각 특이 증상별 경과예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나름의 기준과, 또한 다른 의료인에게도 이해될 수준의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상태가 되면 전문의에게 의뢰해야 한다.

정부의 의료정책에서 한의계가 외면되고 있는 현실의 기저에는, 한의사의 진단은 서로 다르지 않냐는 것이 있다. 같은 한의학 내의 여러 방법론 때문에, 언제는 이런 방법, 또 얼마가 지나면 다른 방법의 진단체계가 물결처럼 왔다간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자각 때문에, 결국 KCD 코드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본다. 이를 또한 한의사가 적용하지 않으면, 또 다른 진단체계로 남을 뿐이다. 시대는 예방차원으로, 질병 이전 단계를 대사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관리체계를 대두시켰다. 4대 중증질환, 대사증후군 등 국민의료에 근접할 용어들이 생겼는데, 과연 이들의 어떤 점을 한의사가 할 것이고, 현재까지 얼마만큼 만족할 성과라고 내놓을 수 있는가?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질병 이전의 환자를 관리, 이후 관리할 직군이라면, 그런 능력을 갖추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내원객과 그 가족을 밀착진료하는 일반의 개원의라면, 평소증상의 변화를 캐치할 통합적 시각이 있는가 스스로 평가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전문의들도 자신의 전문의 타이틀이 무엇을 더 하도록 붙여진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고, 새로운 의료 경향을 잘 해석해내야 한다. 이는 일반의에게 적정수준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계는 학회, 보수교육, 각종 학술모임을 통해 정확한 내용과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여야 한다.

상황이 급박하다. 한의사에 대한 장래성 평가는, 비록 고령화 사회에 많은 장점을 가졌음에도 날이 갈수록 좋지 않다. 한의사가 의료계에서 차지할 부분에 대한 선언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상황판단에 따라 한의계의 포지션을 빨리 취해야한다. 이러한 자세를 위해 우리의 아이텐티티를 확립하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평가해야 가능한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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