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PDF보기  기사제보  광고안내  싸이트맵
최종편집 : 2020.1.2 목 08:51
> 뉴스 > 기획 > 인터뷰
     
"TC249 탈퇴는 비현실적...참여 속 'TCM' 명칭 면경 노력"
인터뷰/ ‘한의학 표준화’ 중심 한의기술표준센터 송양섭 센터장
2014년 04월 18일 () 11:30:31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표준센터는 2012년 5월 준공식 및 개소식 이래로 한의학의 과학화와 객관화, 한약재 규격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한방의료기기와 관련 표준 확보 등 한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표준 확보를 위한 국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간 인력교류협력 차원에서 당시 한의학연은 송양섭 기반표준본부 책임연구원(물리학박사)을 한의기술표준센터장으로 영입해 한의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취임 후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센터장으로서 맡았던 그동안의 업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중국 비해 규모 및 인력 등 턱없이 부족
12간지 신화 속 쥐의 전략 펼쳐야

 

   
◇송양섭 한의기술표준센터장.
<대전=신은주 기자>
▶한의기술표준센터장으로서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한의학의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취임 당시 걱정을 많이 했다. 과연 한의표준을 어떻게 해야할까? 표준화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규명과 객관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의학의 경우 과학보다는 철학에 더 가깝고 객관화보다는 맞춤화에 더 가깝기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 런 이유로 오랫동안 한의학의 표준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한의학이 우수하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조금 다르다. 현재 한의학보다는 중의학이 더 많이 알려져 있고 그 부분에 있어서도 국제표준에 대한 일을 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장점은 있다. 국제표준활동을 할 때면 유럽이나 미국의 주도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의학의 경우 한국이나 중국이 전통의학 분야의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서양인들은 아웃사이더로 활동하곤 한다. 이를 볼 때 한의학의 국제표준은 우리 정부와 한의계의 힘이 모아진다면 분명 세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보완해갈 일들은 무엇인가.
한의학의 국제적인 저변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구글링을 해보면 전통의학 관련 용어 등 중의학이 수적으로 월등하다. 그렇게 비교해보면 한의학은 중의학에 비해 세계에 알려져 있는 비율이 3% 정도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했듯 한의학이 우수하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는 30년 전부터 중의학의 세계진출을 도모한 중국의 역사적 결과이기도 하다. 그에 비해 우리는 이제 막 시작단계인 것이다. 물론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노력을 거듭해왔겠지만 앞으로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재 한의기술표준센터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및 주력해야할 일은.
현재 두 가지 큰 프로젝트를 소개할 수 있다. 센터의 기본 사업인 ‘한의기술표준화기반구축사업’은 보건복지부의 ‘한의학세계화추진사업’의 세부사업으로 한의기술표준에 대한 중장기 맵 설정 등 표준화에 대한 전반적인 체계를 구성하는 일로서 곧 시작될 계획이다. 또 하나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추진하는 ‘표준기술력향상사업’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 주도하에 대한한의사협회와 경희대, 부산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한의학이 전통의학 시장을 선점하려면 한국 중심의 국제표준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중의학이 이미 많이 알려진 상태에서 국제표준에 임해야 할 한의계 및 국가 차원에서의 대책이 있나.
우리의 전략 중 하나는 12간지 신화 중 쥐의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사실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규모며 시간 그리고 인력 등의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싸우지 않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소의 등을 타고 가서 결국에는 소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노려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기술만 좋으면 국제표준이 된다고 오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국제표준에서 기술은 필요조건일 뿐이다. 기술 플러스 전략이 따라줘야 하며, 이를 위해 다른 국가를 우리의 아군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테면 몽골에 일회용멸균호침 몽골판을 만들어서 전파하고 교육하는 등 단계적으로 한의학의 영역을 세계로 넓혀가는 것이다.
 
▶TC249의 현재 진행사항 및 추후 일정에 대해 알고 싶다. 특히 오는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제5차 총회의 주요 내용 및 그에 대한 한의기술표준센터의 준비 사항은.
우선 TC(Technical Committee)249 명칭변경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지난 4차 총회에서 참가국의 전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번 총회에서도 중국이 제안한 TC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으로 할 것인지 한국과 일본이 제안한 TM(Tra ditional Medicine) 혹은 TEAM(Traditio nal East Asian Medicine)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이 외에도 그동안 제안된 표준안 23건과 올해 제안된 표준안 20여건 등에 대한 논의가 주요 안건이 될 것이다.

▶지난 2월 침의 국제표준이 발표됐다. 이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한의계에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한국측의 의견이 반영됐다하더라도 결국에는 TCM이라는 용어 하에 발표된 이상 세계는 침의 국제표준이 중국의 것이라고 인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제표준의 명칭에 특정 국가의 이름을 넣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는 30년 전부터 세계에 침, 뜸, 부항 등을 전파하며 TCM이라는 용어를 알렸기에 서양인들에게 TCM은 중국의 중의학이라는 개념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TCM이라는 용어를 반대하는 국가들도 “왜 국가명이 국제표준으로 들어가느냐”며 거듭 이의제기를 하고 있지만, “하나의 브랜드”라고 중국에서 주장하고 나서면 더 이상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어떻게든 합의가 이루지 않는다면 최종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여전히 잠정 용어로 남아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현재 다른 워킹그룹에서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된 부항, 홍삼 등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이에 대한 해결 및 대응책은 무엇인가.
TC249는 전통의학의 표준화를 논의하는 위원회로 표준안에 대해 제안하면 그 의견에 대해서 승인을 한 후 표준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되면 ISO의 명칭을 받는 것이지, TCM이라는 이름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국제표준이 된 일회용멸균호침 역시 ‘ISO 17218:2014’이지 TCM이라는 명칭으로 중국의 표준을 받은 것은 아니다. 같은 개념으로 현재 진행 중인 표준안도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ISO의 명칭을 받게 될 것이다.
일부에서 TC249를 탈퇴해서 새로운 TC를 만들자는 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탈퇴하면 TC249는 오히려 중국의 주도로 갈 것이다. 그야말로 한국의 의견이 배제된 표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ISO에 새로운 TC를 만들어달라고 해도 ISO는 원칙적으로 비슷한 TC는 만들지 않는다. TCM이라는 명칭을 바꾸는 노력은 계속하되 TC249를 탈퇴하는 방법보다는 실리를 찾는 방법으로 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및 기타 한의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한의계 내부는 적이 아니다. 외부와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한의학이 우수하다는 것을 세계인들이 인정해줄 수 있도록 전략을 펼쳐야 할 때이다. 특히 한의학의 과학화와 객관화로 안전성을 인정받는다면 한의학의 신뢰는 회복될 것이다. 즉 한의학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결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표준화라고 생각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국제무대에 나아가 한의학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

대전=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ISO TC249란?
ISO(국제표준화기구) TC249(Techni cal Committee 249, 기술위원회 249)는 전통의학 분야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전문 협의체이다.
200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 중국, 일본, 호주 4개국 회의에서 중국은 ISO에 새로운 TC(기술위원회) 설립을 제안했고, 그 명칭을 TCM(중의학)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ISO TC249는 2010년 6월 베이징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으며, 2011년 5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차 총회를, 2012년 5월 대전에서 3차 총회를, 지난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4차 총회를 개최했다. TC249 5차 총회는 오는 5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다.
한편 ISO TC 249의 잠정적인 명칭으로 현재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TC249 명칭을 TEAM(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이나 TM(Traditional Medicine) 등으로 불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은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민족의학신문(http://t673.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제 30회 한국의사학회 정기학술대...
2019년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 -...
대한동의방약학회 2019년도 상반...
2019년 통합뇌질환학회 파킨슨병...
2019년도 한방척추관절 전문가과...
2019년 제55차 대한한방소아과...
영화읽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조직도찾아오시는 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제호 : 민족의학신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 | Tel 02-826-6456 | Fax 02-826-6457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529 | 등록연월일:1989-06-16 | 발행일자 : 1989-07-15
발행인 · 편집인 : 임철홍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임철홍
Copyright 2009 민족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medi@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