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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학으로서 세계 통용될 수 있는 의학으로 거듭나기를”
인터뷰-박완수 한의약글로벌센터 센터장
2014년 09월 19일 () 10:38:11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한의약이 세계 보편의학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 박완수 한의약글로벌센터 센터장(한의협 수석부회장)이 정의하는 ‘한의약세계화’의 모습이다. “세계의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고 건강을 향상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보편의학으로서 세계에 통용될 수 있는 의학으로 설 수 있도록 거점을 마련하고 싶다”는 박 센터장에게 한의약세계화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세계 각국에 한의약세계화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계획


▶한의약글로벌센터의 사업목표 및 계획에 대해 말하자면.
한의약글로벌센터는 지난 3월 전국이사회에서 센터 설치 안건이 통과돼 5월 정식 출범하게 됐다. 센터장인 나를 비롯해 국제이사 2명이 부센터장을 맡고 책임연구원이 1명 있다. 협회 국제학술국에서 실무행정을 맡고 있는데 추후 임시직으로 1~2명 더 충원할 예정이다.

   

◇한의약세계화에 대해 “한의약이 세계 보편의학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박완수 한의약글로벌센터 센터장. <신은주 기자>

센터의 사업목표는 ‘한의약세계거점사업’이라는 일종의 복지부 과제를 하고 있는데 복지부의 진행방향에 따라 한의사들을 해외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계획이다.
국내에서만 머물면 한의약은 한국에 국한된 의학이라는 생각이 고착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각 국가의 사람들에게 한의학이 그들의 건강유지와 그 나라 보건수준의 질적 향상에 기여해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명실상부한 중요 의학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사업 초기이다보니 러시아, 슬로베니아, 터키 등 지역에 4명의 한의사가 파견된 상태다. 그들이 한의약세계화를 위한 거점을 마련, 혹은 진료모델을 만들어놓는다면 추후 다른 한의사들이 벤치마킹해 진출할 수 있고, 그들로 하여금 한의약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다면 해당국에서는 보다 수월하게 문호를 개방해주지 않을까.
현재 한의약의 세계화는 교육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진료위주의 진출을 생각했지만, 사실 외국의료인력에 대한 장벽은 어느 나라든 가지고 있다. 법적으로 진료 및 의료사고의 보장문제 등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진료나 연구에 앞서 교육, 구체적으로 한의약에 대한 강의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한의약 관련 학과 설치를 원한다. 우수한 강사가 많이 가야 하는데 언어적인 문제 및 인력과 재정 등의 문제도 잘 풀어내야 할 것 같다.  

▶올해 한의협에서의 한의약세계화에 대한 주요 성과는 어떤 것이 있나.
진출 우선국으로 설정한 나라의 의과대학 내 부속병원에서 한의약을 강의하고 시범진료를 보여줄 수 있었다. 사실 국내에서의 의대 내 양한방 협진이나 강의 등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국내의 양방의학계가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오히려 외국에서 한의약을 받아들이는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국내 의료계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러시아, 슬로베니아, 터키 등 의과대학 내 부속병원에서 한의사가 강의하고 협진하고 연구하는 것을 한국의 양의학계가 잘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힘을 합해 한국의 의료계가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했으면 한다. 어쩌면 외국의 의사들은 다 받아들이고 그들의 의료를 발전시키는데 한국의 의사들은 마음의 문을 닫음으로써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주요 타깃 국가를 러시아, 슬로베니아, 터키 등으로 설정한 이유는.
중의학이 덜 진출돼 있고 한의약의 진입장벽이 낮은 곳으로 가려고 했다. 러시아의 경우는 진료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공식적으로 한의사가 러시아에서 진료할 수 있는 자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슬로베니아는 EU 회원국이라 아직까지는 진료가 쉽지 않을 것 같고 강의 위주로 진행될 것 같다. 터키는 대체의학 개발에 관심이 많은데, 부항요법, 거머리요법 등 개발시키고자 하는 분야가 다양한 것 같다. 여기에 한의약도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의학이 널리 퍼져있는 곳은 잘 알다시피 미국, 호주, 유럽 등 선진국이다. 이곳으로도 진출을 해야 하는데, 이미 중의사들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어떤 식으로 한의약이 진출해야 하는지는 보다 심사숙고 해야 할 것 같다.

▶중의학과 비교해 한의약이 세계화하기 좋은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한의사 인력은 우수하다. 중의사는 중국 내 학제가 여러 가지일 뿐 아니라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배출된 인력 등으로 인해 학력이 고르지 않다. 심하게는 면허가 남발된 측면도 있어 그 신뢰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한의사는 국가 제도를 통해 엄격히 면허를 발급하기에 그 수준이나 신뢰도가 높다. 인력을 비롯해 또 하나의 장점으로 한의약은 단순히 육체나 조직으로 질병을 바라보지 않고 정신과 함께 접근하기 때문에 심신통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세계인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쉽게 고쳐지지 않거나 많은 비용의 치료비가 소모되는 질환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약세계화 업무에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며, 한의계 혹은 정부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일은.
현재 센터에서 일을 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세계화 업무가 이제까지는 없었던 부분이기도 하고, 새로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은 물론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의 돌발상황들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특히 제도가 다른 나라의 시스템에 맞추다보니 예상과는 다른 문제들이 발생한다. 중의학이 많이 진출된 곳은 현지의 의료상황에 대한 장벽은 물론 중의학 자체가 갖는 부담감이 좀 큰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정부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일은 예산문제다. 중국은 중의학공정 세계화를 위해서 자체연구는 물론 세계화를 위해서도 수백억원을 쓰고 있다. 1993년부터 시작했으니 이미 수천억원을 썼다는 이야긴데,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중의학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한의약 분야의 예산이 너무 적다.
또 중의학의 경우 국가에서 중의사를 MD로 인정해주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의사가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의료인력이자 의사의 일종이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의사에 해당하는 자격을 가졌다는 증명을 국가차원에서 해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세계진출도 수월해질 수 있다. 정부가 좀 더 한의사와 한의약에 대해 외국에 내놓아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당당함을 가졌으면 한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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