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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 산책 651] 傷寒六經 변용한 가감합방법
「寶銘錄」
2014년 10월 09일 () 11:10:42 안상우 mjmedi@mjmedi.com

 

   

◇ 「보명록」

오늘은 흔히 마주하기 어려운 희한한 책 하나를 소개하기로 한다. 단권으로 이루어진 필사본으로 종이끈을 꼬아 위아래로 질끈 동여맨 모양이 소박하기만 하다. 저자가 밝혀져 있지 않고 서발도 없기에 자세한 작성동기를 알아볼 수는 없다. 하지만 표제에 솜씨 좋은 필치로 「寶銘錄」이라 되어 있고 ‘仙家所術’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아 대대로 인인전수로 내려오던 술법을 간략하게 기록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표지에는 ‘光緖元年’으로 연기가 밝혀져 있어 1875년 무렵에 작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본문은 첫 장부터 ‘周易通理章’이라 하여 「주역」의 卦辭를 적고 불경의 梵文을 한글로 옮겨 적어 놓은 주문이 적혀 있는데, 필자의 야트막한 식견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 다음으로는 淸心丹이란 처방이 등장하는데, 品鬼臼, 山生麻子, 石菖蒲 3가지 약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꿀로 100환을 빚어 비단주머니에 넣어두고 寅時에 정화수로 1환씩 먹는다고 하였다.

복약법과 금기법이 매우 까다롭게 규정되어 있으나, 그 효과는 실로 무궁무진하여 무병장수는 물론이요 위로는 天文이 트이고 아래로는 지리를 살펴 詩書와 百家에 능통하게 되고 列國의 길흉사가 한눈에 보인다고 하였다. 매월 초사흘에 山祭를 지내고 복약하면 心經倍靈한다 했으며, 자고로 영웅호걸이 모두 이 약을 복용했다하니 아무렇게나 집어먹는 그렇고 그런 약이 아닌 것이다.

그 외에도 袞脾散, 異化砂膏 같은 口傳心授의 선가류 奇方이 채록되어 있으나 처방 가운데는 평소에 잘 쓰이지 않는 僻材들이 들어 있어 그 용법을 한눈에 소상하게 알아채기는 어렵다. 또 이면에는 ‘山君寅速去千里’라는 문구 아래 문자를 형상화한 부적그림이 들어 있는데, 바로 옆에 이 글자와 부적을 밤나무에 패로 새겨(‘此六字此符, 牌書于栗木’) 가지고 다니라고 한 설명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산제를 지내거나 산길을 오고갈 때 호랑이와 마주치지 않도록, 방패막음 삼아 차고 다니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론 傷寒治法이 들어 있다. 그런데 여느 상한방처럼 태양, 소양, 양명병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태양양명증을 한꺼번에 다스릴 수 있는 敗毒升葛湯이란 처방이 제시되어 있다. 또 태양과 소양증이 병발된 경우에 쓰이는 敗毒小柴湯이란 처방이 들어 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양명증과 소양증이 복합된 柴胡解肌湯이 들어 있고 그 다음으론 이들 3가지 복합방에 대한 가감법이 한꺼번에 다루어져 있다. 본문 1면에 1처방씩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합방법을 대서로 특필하고 가감법을 자세하게 제시한 품이 매우 실천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방법으로 여겨진다.

여타 상한의 여러 증상에 따라 대시호탕, 대승기탕, 소승기탕, 시경반하탕, 시령탕 등을 열거하였고 ‘運氣加痛, 謂之勞復’이라 정의하면서 加味小柴湯, 加味養神湯, 加味只黃湯, 參麥湯 등을 노복증에 쓴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別方??藥方, 黃栢法制方, 만병환, 보양단, 千金調經湯, 八仙麻黑散 등의 방제를 수록하였는데, 대개 기존의 여타 의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어서 이 책이 선가에서 남몰래 비전되던 것에서 유래한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비록 겉모습은 초라하고 보잘것없으나 담겨진 내용만은 흔치 않은 기이한 술법이어서 참고가치가 있으며, 학술적인 면에서도 육경변증을 기본으로 하는 상한 치법이 조선 후기에 어떻게 변용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도가비전의 술수법과 상한육경치법의 변통법이 한군데서 어우러지는 재미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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