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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숲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모험
영화 읽기 | 토토의 움직이는 숲
2014년 11월 13일 () 09:08:49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입동이 지나면서 겨울이 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고, 그새 알록달록 단풍을 자랑하던 나뭇잎들도 하나둘씩 낙엽이 되고 있다.

이렇게 무성했던 자연도 내년을 기약하면서 잠시 휴식에 들어가고, 사람들도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고 있지만 인간은 봄부터 가을까지 자연이 주는 수없이 많은 것들을 받고도 부족함을 느끼며 겨울의 자연까지 훼손하고 있다.

심지어 다람쥐를 비롯한 동물들의 귀중한 양식이 되는 도토리까지 싹쓸이하고,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겨울잠을 잘 수 있는 터전을 잃게 하는 등 그들의 겨울나기에 큰 방해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과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서로가 윈윈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감독 : 에스벤 토프트 야콥슨목소리
출연 : 장은숙, 남도형, 시영준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놀러간 소피(장은숙)와 조나단(남도형)은 마당에서 놀다가 소피의 실수로 나무 위에 지어 놓은 조나단의 집이 무너진다. 이에 소피는 할아버지가 가지 말라고 했던 숲으로 나가는 문을 열고 나가게 되고, 뒤이어 조나단까지 소피를 찾기 위해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담장 너머 숲을 등에 얹고 다니는 전설의 거대한 곰인 토토와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토토는 사냥꾼(시영준)의 추격을 받는 위험에 빠져 있고, 소피와 조나단은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토토의 움직이는 숲’은 우리에게는 낯선 덴마크 애니메이션이지만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해 내고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숲의 모습은 자연의 웅장함을 한 번에 전달해주는 매우 중요한 배경으로 관객들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그러나 왜 토토는 숲을 자신의 등에 얹고 다니며 제목 그대로 움직이는 숲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극 중에서 사냥꾼은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사실 그는 토토의 등에 집을 지었다가 토토에 의해 자신의 터전을 잃은 사람이기에 그가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사냥꾼뿐만 아니라 그의 이웃들이 애초에 토토의 등이자 숲인 곳에 집을 지었다는 것이다.

즉 집을 지어서는 안 되는 곳에 집을 지어놓고, 마치 자신들이 주인이 된 듯 함부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극 중에는 실제 땅주인이 토토로 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자연인 것이고, 그 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인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자연 파괴 현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토토의 움직이는 숲’은 익히 봐왔던 일본 애니메이션과 다른 점들이 있어 익숙해지는데 약간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단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심심하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토토가 왜 숲을 등에 얹고 다녀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극 중에 보이는 웅장한 숲을 계속 보고 싶다면 현재 나의 생활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함께 보고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겨울로 접어든 이 때, 자연에 남아 있는 동물들을 생각하면서 감상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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