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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병 시평] 제주에서 피어날 작은 꿈을 위해
2014년 11월 27일 () 09:29:44 채윤병 mjmedi@mjmedi.com
   

채 윤 병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교수

나의 어린 시절 학교에서 매년 만들어 날리던 글라이더는 잘 날지 못 했었다. 어린 아이의 마음에도 하늘을 멋지게 나는 작은 비행기에 많은 꿈이 담겨 있었다.

20세기초 라이트 형제가 인류의 영원한 꿈인 하늘을 날고자 하는 바람을 이룬 후 이제는 전세계를 1일 생활권으로 누빌 수 있게 되었다. 반세기 전 달 착륙 후 암스토롱이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자국이나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는 말을 남긴 후 이제는 우주여행은 먼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며칠 전 워싱턴에서 개최된 44회 미국신경과학회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7번째 참석인지라 익숙한 편이고, 꼭 만나고 싶었던 연구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돌이켜보면 2000년 연구자로서 아직 어린 내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었던 학회이다. 태평양을 건너 비행기를 몇 번 갈아타고 갔던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즈, 그곳 컨벤션센터에서 만났던 학자들, 매일 매일 발표되던 수많은 연구와 열띤 토론들,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진정성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었다.

당시 어색하고 서툴렀던 모습에 대한 기억들이 항상 나를 채찍질하며 달려오게 한 듯하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부러웠다. 나는 또한 꿈꿔왔다. 한의학 연구 분야에서 과연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제10회 ICCMR(International Congress on Complementary Medicine Research, iccmr2015.org)이 내년 5월 제주에서 3일간 개최된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완대체의학 분야 세계적인 학회로서 중국 청두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지역에서 개최된 적 없었다. 세계적인 학회를 한국에서 유치한 것 자체가 경사스러운 일지만, 이에 걸맞은 매끄러운 학회 운영과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 중국에서 진행된 몇몇 국제학회에서 느낀 실망감을 되살리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성공적 국제학회 개최를 위해 첫째, 발표 초록 및 세션 구성에서 많은 이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상향식 구성과 수준 높은 연구의 질 관리를 위한 하향식 구성의 수준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현재 2차 초록 제출 연장을 통해 많은 구성원의 연구 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있고, 적절한 수준의 프로그램 구성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 우리 땅에서 우리가 주최하는 학회에서 애써 해외 연자에게만 목맬 필요가 없다. 글로벌을 외치며 해외에서 학회를 개최하면서도 한국의 우수연구진에게는 무관심한 다른 학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의 실력 있는 연구자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셋째, 많은 연구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관심 없는 한의사 및 한의대생을 동원해서 머릿수를 채우거나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연구주제를 들고 와서 공유하고, 또 다른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른 한방병원과 대학 및 연구소에서 구성원 참여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내년 봄 제주에서 만남이 이제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되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워싱턴 항공우주 박물관에서 가져와 만든 7달러 짜리 모형 글라이더는 생각보다 훨씬 멀리 날 수 있었다. 이제는 소리쳐 외쳐 본다. 날아라 우리 병아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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