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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우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은?
영화 읽기 |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2015년 09월 03일 () 09:51:37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 제목은 관객들이 영화를 만나는 제일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제작자들이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제목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로인해 흥행에 성공한 한국 영화의 경우, 제목의 글자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감독 : 라지쿠마르 히라니
출연 : 아미르 칸, 아누쉬카 샤르마, 산제이 더트

그러나 외국 영화의 경우 간혹 원제가 너무 난해할 경우 180도 다른 제목이 붙거나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처럼 이상한 부제가 붙는 경우도 있다. 아마 제목만으로 승부하기에 애매할 경우 관객들에게 친숙한 제목들을 붙여서 한 번 더 어필하고자 하는 꼼수일 것이다.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이하 피케이)>는 원제가 <피케이>이지만 주인공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흥행했던 드라마 제목과 이번 영화의 감독과 주인공이 함께 했던 전작인 ‘세 얼간이’의 제목을 조합하면서 영화 내용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일단 제목만으로도 매우 친숙한 느낌이 들게 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

집(우주)으로 돌아갈 리모컨을 도둑맞은 외계인 피케이(아미르 칸)는 그것을 찾기 위해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는 말 뿐이다.

그래서 피케이는 신을 만나기 위해 각종 종교 의식을 찾아다니지만 신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와중에 방송국 기자 자구(아누쉬카 샤르마)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영화의 제목인 <피케이>는 극중 주인공이 이상한 행동을 하자 그를 본 사람들이 취한 것 같다(피케이)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앞서도 언급했듯이 2011년 개봉하여 인도영화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며 인지도를 높였던 ‘세 얼간이’의 주인공인 아미르 칸이 이번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다시 한 번 인도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피케이>는 여타의 인도영화처럼 노래와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비중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고, 대신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화로 만들기 힘들 정도로 민감한 소재인 종교문제를 과감하게 다루면서 맹목적으로만 생각했던 종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절대 진지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잘못 건 전화번호’라는 단어 등을 활용하는 특유의 웃음 코드로 무장한 채 매우 유쾌상쾌하게 사회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초반부의 재기발랄함이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약간 늘어지고, 약간의 억지 감동이 극중 몰입도를 흐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세 얼간이’를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우주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 아미르 칸의 엉뚱한 연기를 보면서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인도 영화 중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피케이>를 통해 칼군무의 춤과 노래를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인도영화의 재미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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