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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건강한 몸에 내 기억을 이식해 산다면
영화 읽기 | 셀프/리스
2015년 09월 10일 () 09:40:28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타셈 싱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매튜 구드, 벤 킹슬리, 미셀 도커리


1990년에 개봉된 ‘백 투 더 퓨처 2’라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후의 미래인 2015년에 도착하게 된다. 영화 속 2015년에는 자동차가 떠다니고, 옷이나 신발을 자동으로 조절해서 입고 신고, 다채널 동시 TV가 등장하는 장면 등이 있는데 과연 2015년에는 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을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비교해서 본다면 쉽게 알 수 있지만 대략 반 정도는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 자동 조절 기능이 있는 신발은 올해 10월 중으로 제품이 출시된다고 하니 영화 속 상상력이 현실로 구현되는 것을 실제 확인할 수 있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현재의 과학 기술을 뛰어 넘는 내용을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실제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분명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도 있기에 미래에 있음직한 이야기를 표현한 <셀프/리스> 속 과학 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뉴욕 최고의 재벌 데미안(벤 킹슬리)은 젊고 건강한 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하는 ‘셀프/리스’에 성공한 후, 하루하루 화려한 인생을 즐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극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새로운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 기억을 찾아 떠난다. 거기서 자신에게 몸을 제공한 젊은 데미안(라이언 레이놀즈)의 가족을 만나게 되지만 갑자기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대다수의 관객들은 내가 주인공이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라는 자문자답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간 수많은 재산을 가진 재벌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삶에서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수없이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생불멸의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결과는 거의 비슷했겠지만 만약 영화처럼 계속 젊은 몸으로 바꿔치기하면서 살 수 있게 된다면 삶의 가치는 순식간에 변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엄청난 혼란 속에 빠져들어 갈 것이다.

<셀프/리스>는 이처럼 매우 독특하면서도 민감한 영화 속 내용에 따라 영화 감상 후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는 인도 출신 감독인 타셈 싱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로 인해 군더더기 없이 매우 스피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총격과 자동차 추격신 등 SF 액션 영화로서의 볼거리를 한껏 보여주고 있다.

단, 예측 가능한 결말과 인간 생명 연장에 대한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설명이 그리 자세하게 설명되지 않아 리얼리티를 담보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영화 속 상상력이 언젠가는 구현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섞인 생각과 영화 속 또 다른 상상력은 과연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게 하는 영화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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