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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약현대화사업은 한약의 이미지 개선 위한 인프라 구축”
인터뷰 | 신승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2017년 03월 16일 () 09:00:33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는 대국민홍보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의사들 간의 소통을 위한 홍보도 중요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주로 한의사 회원들의 의견조율과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신승주 홍보이사를 만나, 홍보이사로서 최근 마주한 한의계 이슈 및 이에 대한 회원들 간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주로 한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다. 회원 대상의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가.
현재로서는 선제적 홍보보다는 한의학에 대한 폄훼에 대응하기 바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한의학 이미지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홍보 방향을 정하고자 한다. 우선 SNS홍보 등 온라인 분야를 통해 콘텐츠를 개발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이미 SNS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회원들을 연계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드는 계획 등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 플랫폼이라는 것이 단순히 회원들을 연결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발굴과 필터링 등에 정성을 쏟아 회원들 간의 소통은 물론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도 한의학의 전문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계획이다.

 

   
 

▶회원 대상의 홍보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이슈에 대한 설득과정 중 의견과 동의를 구하는 일이 어렵다. 결국 앞서 언급한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한의사들끼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부족하다보니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고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플랫폼에 대한 작업의 필요성이 절실하고, 이 외에도 SNS홍보를 통해 회원들과의 소통을 이루고자 한다.

 

▶요즘 탕약현대화사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약의 안전성·유효성을 위한 정부의 시스템 마련이라는 점에서 찬성의견도 있지만, 향후 한의사의 처방권을 제한할 것이라는 등의 우려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 탕약현대화사업은 한의약에 대한 이미지 문제가 발단이 됐다. 한약의 이미지는 지속적인 폄훼가 이루어졌고, 그 과정이 수년간 반복되어 이제는 국민과 정부마저도 한약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오해를 벗기 위해서는 설득과정이 필요한데, 탕약현대화사업은 목적은 바로 여기 있다. 한약이 안전하다면 왜 안전한지 알려야 하고, 위험하다면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들의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처방받아야 함을 알려야 한다. 이들 모두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사업의 시작인 것이다. 
탕약현대화사업은 ‘한약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큰 맥락 속에서 아주 기초적인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사업이다. 이제 겨우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단계인데 한의사의 처방권 제한 및 의약분업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원외탕전실은 한의사의 조제권이 보장되는 조제와 탕전이 이뤄지는 시설이다. 이 기준이 올라가는 것은 한의사의 조제권이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되는 것이라 보는 것이 옳다.
표준화된 A약재를 이용해 B방식으로 추출하면 C라는 표준이 만들어진다. 이 같은 표준방식은 임상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는데, 그동안 탕약을 통한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없었던 이유는 같은 ‘보중익기탕’이라 해도 어떤 약재로 어떻게 추출하는지에 따라 다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준화된 보중익기탕이 마련된다면 이를 통해 임상연구 진행이 가능하고, 너 나아가 한의학의 근거를 축적해나갈 수 있게 된다.
또 탕약현대화사업에서 두 번째로 하겠다는 것은 원외탕전시설 규격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결국 원외탕전 이용자는 한의사로서 한의사가 신뢰할 수 있는 탕전실을 만들겠다는 것이지 규격이 되지 않는 곳을 강제로 퇴출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원외탕전 기준이 높아진다고 해서 한의학이 가진 독특한 의미의 가감을 없애겠다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협회에서도 두가지 트랙으로 추진할 것이다. 맞춤 한약은 맞춤대로, 그러나 표준화된 한약도 만들 것이다. 의료계가 근거가 강하고 맞춤 부분이 약했다면, 한의는 그 반대다. 우리는 그동안 맞춤 부분이 강했고 근거 부분이 부족했기에 이 부분을 보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관련 의견이 분분하고 반대가 계속된다면 이들과의 의견 조율을 어떻게 할 계획인가. 
“현재 한의약과 한의사에 대한 인식이 이대로 좋은가”라고 되묻고 싶다. 현재 한의계는 지속적인 폄훼로 많이 힘들다. 이를 계기로 좀 더 변해야 하지 않나. 탕약현대화사업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아주 기초 단계다. 세계적으로 의학에 대한 근거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발맞추지 못하면 공공의료 안에서 한의학은 점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의계가 보다 전문성을 확보하고 세계흐름에 맞춰 근거중심의학으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기초투자가 필요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일부 회원들의 시선은 벌써 목적지에 가 있다. 시선을 출발점에 가져오면 좋겠다. 이 사업은 그동안 한의 시장이 너무 열악해서 한의계의 시장, 의료인이라면 응당 해야 할 연구와 근거구축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한의계의 국가 지원을 받아서 미약하지만 그 첫 삽을 뜨는 작업이다. 나 역시 한의약에 대한 폄훼가 싫어서 협회에 왔다. 이미지 개선의 뿌리를 만드는 사업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한의계가 나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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