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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난임, 태어나는 아기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인터뷰 : 난임치료 하는 한의사 3인
2017년 05월 25일 () 09:14:02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지자체별 새로운 시도 및 난임 사업 통일성 꾀하는 작업 필요” 

   
◇(왼쪽부터)노희목, 윤성찬, 이학철 원장.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잇따른 한의 난임 성공사례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한의원에서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보는 한의사들은 더 높은 성공률을 위해 “양방의 비방 자제 및 초음파기기 사용” 등을 원하고 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난임 치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노희목(대구한의사회 부회장·태백한의원) : 난임환자들의 고민에 마음 아파하던 중 대구한의사회의 공공사업으로서 난임사업에 참여하게됐다. 한의약의 난임사업 참여가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갖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많은 난임부부에게 큰 희망임을 알게 되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난임 환자를 보게 됐다. 

윤성찬(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윤한의원) : 개원 후 3년 정도 되던 어느 날, 비만을 치료하러 온 환자가 고도비만으로 인한 무월경의 상태였는데, 비만 치료 중에 월경이 다시 시작되고 임신이 됐다. 사정을 듣고 보니 무려 8년 동안 난임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가 거의 포기한 상태였는데, “원장님 덕분에 새 생명을 갖게 됐다”고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그때 한의사로서의 보람이 너무 커서 난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학철(부산시한의사회 난임사업 임상총괄팀장·이학철한의원) : 한의원 개원 후 석곡 이규준 선생님의 수제자인, ‘무위당’ 선생께 부양론(扶陽論)을 배우러 다녔다. 집사람이 결혼 2년차가 지나도록 전혀 아이가 생기지 않아 그쪽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무위당 선생의 가르침으로 처방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를 가졌고, 이듬해에는 연년생으로 둘째를 가지게 됐다. 자연스레 ‘난임’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졌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4년 전부터 부산한의사회가 부산시와 같이 하는 ‘한방난임사업’에 임상총괄팀장으로 참여하게 됐다. 
 

▶한의학이 갖는 난임 치료의 강점을 말해 달라. 

노희목 : 자연적으로 임신을 하도록 난임 부부의 심신을 개선하는 데에 있다. 여성의 배란 등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을 해소해 임신이 좀 더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며, 질환의 원인을 기질적인 부분으로만 한정짓지 않고 기능적인 부분까지 규명하는 한의학적인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아울러 과거 여성에게만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남성의 정자 활동성 등을 개선하는 등의 치료를 통해 난임의 치료에 있어 부부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하고, 치료해야 하는 점을 강조하는 것 역시 한의학 치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한의학 난임 치료는 자연적인 임신에 그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난임 부부가 좀 더 임신이 잘 될 수 있는 제반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 
 

윤성찬 : 자연임신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임신이 잘되려면 자궁과 정자의 상태가 좋아야하는데, 난임부부의 경우 그 기능이 저하돼 있기에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그런데 서양의학의 보조생식술(인공수정, 체외수정)로는 그 기능을 개선시키는 치료는 없다. 오히려 인위적인 난소 과자극을 통해 난소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그러나 한의학은 난소기능, 자궁내막상태개선, 착상능력 개선, 정자기능 개선 등의 치료를 통해 자연임신의 확률을 높여주는 의학이다. 
 

이학철 : 자연친화적이며 여성친화적인 치료법이라 할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자연적으로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의 방법을 동원하다보니, 과배란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부종이나 복수가 차는 부작용을 경험하는 여성분이 많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어혈(瘀血)이나 습담(濕痰)을 제거하고, 기혈(氣血)순환을 원활하게 해 아랫배나 자궁이 찬 여성들의 기능을 개선하다보니,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심하게 겪는 경우에도 상당한 호전 반응을 보이고, 궁극적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임상사례를 소개해 달라.

노희목 : 2013년 한의원을 찾은 한 환자가 생각난다. 격양된 목소리의 환자가 한의 난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보건소를 방문했으나 기한이 넘어서 안 된다고 들었단다. 그래서 한의사회와 담당부회장에게 전화했고 본원에 왔으나 접수에서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임상에서 보는 대부분의 난임환자들은 무슨 죄인인양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가슴 속에는 항상 울분이 가득해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크게 개의치 않고 진료를 봤다. 결혼 3년차이고 검사결과 한쪽 난관 완전 폐색과 한쪽 난관 부분 폐색되어 인공시술 4회 받았으나 실패했다고 했다. 혈액검사지 확인 후 일반적인 몸 상태를 진단하고 생리주기 등 체크, 치료 종결 후 인공시술하기로 하고 침 치료 19회, 한약 복용 80일로 치료 종결했다.

이후 전화로 인공시술 여부와 임신 여부 확인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4년 4월경 인공시술로 임신하였다고 알려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퉁퉁부은 눈으로 한의원에 찾아왔고 계류유산 되어서 수술했다고 했다. 한번 임신했으니 다음번에는 꼭 출산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조리 약을 지어줬다. 그 이후 다시 수차례 한약 처방을 받았고, 한참 지난 2015년 5월 드디어 임신에 이은 출산에 성공했다. 

 

윤성찬 : 안산의 한 부부는 임신은 비교적 수월하게 되는 편인데, 계속되는 반복유산으로 고생하다가 한의원을 찾아왔다. 무려 8번의 반복유산으로 매우 지쳐있었는데, 양방에서는 시험관도 몇 번하고 임신초기부터 아예 입원을 시켜서 주사를 맞아가며 고생했었지만 모두 실패한 상태였다. 한의원 난임 치료로 금방 임신에는 성공했지만 환자가 너무 불안해해서 또 산부인과에서 유산 예방 주사를 맞으면서 입원 치료했으나 조기유산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번에 다시 우리 한의원 난임 치료로 임신 된 후에는 일체 양방치료를 끊고, 오직 유산 예방 한약으로만 관리해 아들을 낳았던 케이스가 기억에 남는다. 또 난임치료전에 혹은 난임치료 중에 부부관계가 악화되어 거의 이혼에 이를 뻔하다 임신으로 인해 다시 화합하고, 지금도 아이들 보약 먹이러 오시는 부부들도 많다. 서로들 그때 생각하고 많이 웃는다. 
 

이학철 : 암환자의 성공사례다. 이 분은 난임 치료 당시 결혼 11년차로 만 37세였는데, 위암으로 절제수술까지 받았다. 인공수정 5회의 경험과 체외수정 4회의 시술에도 임신이 안됐는데, 마지막으로 소개받은 한방 난임 치료에서 임신에 성공해 눈물을 펑펑 흘렸다.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여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난임 치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분께는 죄송한 마음을 지울 수 없어, 항상 초심의 겸허한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


"초음파 등 진단기기 사용하면 더 용이" 
자연임신 돕는 것 큰 장점-양방 비방에 환자 안정시키는 일 번복

 

▶양방에서는 한의 난임 치료가 ‘근거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노희목 :
한의 난임 치료의 ‘근거 없다’는 주장은 한의학이 갖는 한계성과 한의학 자체의 몰이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의계에서는 초음파 등의 장비들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치료를 위한 진단 자체가 양의학에서 보면 비판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 제도상의 문제일 뿐, 오히려 규제를 풀어 동등한 수준으로 원인을 규명하게 되면 양의학계에서도 인정할 만한 근거가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대 한의학에서는 예전 경험적인 부분에만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논문이나 케이스보고 등의 근거에 기반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편견이나 색안경을 끼고 한의학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의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더 많은 길이 열릴 것이다. 제도적으로 한의학을 두고 있고, 우수한 인력이 확보되어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 환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성찬 : 한의약 난임치료는 수 천년동안 이어온 한의약의 역사와 서적을 통해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되어있는 의학이다. 지금도 한의학 치료를 많이 하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난임치료에 한의약이 우수하다는 논문이 수없이 발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방부인과학회를 통해 성공적인 난임 치료 논문이 해마다 발표되고 있다.

   
 

또한 최근 5년 내에는 각 지자체사업으로 한의 난임 치료가 시행돼오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난임치료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증거와 논문과 증례보고가 있는데, 이런 모든 것을 부정하려한다면 그것은 학자적 양심이 없거나 한의약 난임 치료의 우수성을 믿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학철 : 한방 난임치료의 결과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몇 년 동안 임신이 되지 못한 여성들이 한방 난임치료 이후에 아기를 갖는 것이 단순히 우연의 산물일까? 몇 번의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의 시술에도 임신이 되지 않던 여성들이 한방 난임치료 이후에 성공한 것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결국 이런 ‘근거 없다’는 주장은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 폐쇄적인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여겨진다. 
 

▶난임 치료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노희목 : 일차적으로는 난임 환자들의 정신적인 압박감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시간과 가능성에 너무 촉각이 곤두서서 조바심을 내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료 한의사와의 어느 정도 상담과 치료 기간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하고 서로를 이해해 나아가야한다. 또한 한의학 치료를 보는 일반인들의 모순된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한의학 치료는 근거가 부족해 신뢰하기 어렵다, 한의학 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크게 앓을 수 있다’ 등의 시각이 존재하는 한편, ‘어느 유명 한의원에 가면 난임 치료가 잘 된다, 그 한의원에서는 비방이 존재한다’ 등의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이런 상호모순적인 시각 때문에 근거 중심의 보편적 치료 툴만으로 진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환자의 신뢰를 받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
 

윤성찬 : 진단의 어려움이다. 초음파 등 현대진단기기를 활용하면 환자들의 난임에 대한 원인과 예후, 경과관찰 등에 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과의 대화가 훨씬 용이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검사를 양방에 의뢰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시간적 낭비와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진단을 위해 산부인과에 다녀온 환자들이 산부인과 의사들로부터 한의약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듣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흔들리는 환자들의 마음을 다시 안정시켜드리는 일이 매우 자주 반복되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학철 : 앞서 언급한 양방의 폄훼라고 하겠다. 의료인으로서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면 좋을 텐데, 안 좋은 쪽으로만 언론에 호도하니 국민들은 상당히 당황스럽다.

실제 한방 난임치료 이후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시술시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논문도 발표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양방이던, 한방이던 궁극적으로는 난임 치료의 결과로 건강한 아기가 한 명이라도 더 태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난임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의계에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하나. 

노희목 : 지자체별로 각각 이뤄지는 사업의 통일성을 꾀하는 작업이다. 국가가 나서서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한정된 예산 지원으로 난임 부부들 중 신청자를 받고 있다.

그렇다보니 사업이 각 지방 자치 단체별로 서로 나누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는 사업의 통일성이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 통일성 작업에 앞서 또 해야 하는 것은 바로 가이드라인 구축이다. 진단과 진료의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사업은 그것을 따라서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구축하는 작업은 철저히 근거 중심에 기반 해 이루어져야 한다. 
 

윤성찬 : 이제 한의약 단독 치료군의 임신 성공률은 거의 비슷하게 나와 있는 상황이므로, 향후에는 각 지자체별로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과 한의약 치료를 병행했을 때의 성공률이 인공수정 혹은 체외수정 단독 치료에 비해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한약 단독 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어떠한가? 여성 단독치료군과 부부 병행치료군의 효과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모든 연구사업을 복지부에서 용역을 실시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시일이 너무 많이 걸리므로, 지자체에서의 사업에서도 전향적으로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이학철 : 어느 누구의 한의사가 치료하더라도 비슷한 성공률을 나타낼 수 있는 표준화일 것이다. 환자의 체질에 따른 한의사의 진단 능력과 치료 능력은 어쩔 수 없이 차이가 있겠지만, 각 지자체에서 너무나 많은 편차가 난다면, 장기적인 난임 사업을 진행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래서 어느 지자체에서 시행하든지간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는다면, 기본적인 성공률은 확보되어야 한다. 단, 이러한 표준화 작업이 행적 편의 위주로 진행돼서는 안 될 것이고, 모든 한의사들이 보편타당하게 시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양방에 종속되지 않고 한의계 자체적으로 시술할 수 있게끔 독자성은 확보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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