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7.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의 판각 변천과정

필자는 그동안 수많은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의 판본들을 정리하면서 아래와 같은 판본의 선후와 변천과정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확립하였다. 이외에도 더 세밀한 구별법이 있으나 여기서는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일반적인 판별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目錄 寒 裏症 大承氣湯의 “氣”字의 훼손정도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부터 〈證脈方藥合編〉 제1판까지 “氣”字의 상태가 깨끗하지 않은데 제2판부터 이후 모두 깨끗하게 교정되었다.

2) 藥性歌 版心題의 香木의 유무

3) 刊記의 개수

刊記가 “乙酉二月冶洞新刊, 乙酉仲秋冶洞新刊”으로 2개인 것과 “乙酉仲秋冶洞新刊” 1개인 것으로 〈證脈方藥合編〉의 판본 선후를 구별할 수 있는데 刊記가 2개이면 제1-3판이고 1개이면 제4-7판이다. 한편 石隱補遺方의 경우 ‘終’으로 끝나고, 惠庵心書方藥合編의 경우 ‘成’을 썼는데, 이것으로 刊記 구분은 불가하다.

4) 標題의 테두리 선 굵기

標題의 테두리가 굵은 실선인지 가는 실선인지, 형태에 따른 〈證脈方藥合編〉의 판본 구별이 가능하다. 즉 제1-4판의 〈證脈方藥合編〉은 굵은 실선이고, 제6-7판은 가는 실선이다.

5) 新增證脈方藥合編 酉齊의 변형

제1-6판까지 책을 여러 번 찍어냄에 따라 “新增證脈方藥合編 酉齊”의 훼손이 상당히 진행되어서 제7판에서는 새로 판각을 하면서 “齋”를 “齊”로 誤刻하였다. 이를 통하여 단순히 판본이 깨끗하다고 해서 무조건 앞선 판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 隨症用藥比舊加詳의 변형

隨症用藥比舊加詳 글자가 제1-6판까지는 板木의 훼손이 서서히 진행되었고, 지나친 훼손으로 인하여, 제7판을 새로 板刻하였기 때문에 활자가 또렷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藥性綱領, 雲母膏~造神法의 훼손정도로 분별하는 방법 등이 있다.

Ⅲ. 고찰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은 〈重訂方藥合編〉에서 보이는 石隱補遺方에 新增證脈方藥合編 酉齋를 보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이전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重訂方藥合編〉에 대항하여 판매에 급급하여 잘못된 판각을 수정하지 못한 것도 있고, 또한 刊記를 乙酉二月冶洞新刊과 乙酉中秋冶洞新刊로 2개씩 넣거나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標題와 〈證脈方藥合編〉의 標題를 한꺼번에 수록하는 등 수많은 오류를 양산하게 되었다. 물론 이전 판본의 오류를 바르게 수정한 것도 있지만 오류가 더 드러나 보인다.

그래서 현재까지 최소 7종의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 판본이 출간되어 후대에 많은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까닭으로 인해 아직까지 線裝本 〈方藥合編〉의 판본에 대한 연구가 매우 미진하고 특히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에서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국내외에서 습득 가능한 거의 모든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을 구하여 일일이 그 수정과 오류 여부 및 선후관계의 체계를 잡았다. 지금까지 지면을 통해 미처 소개하지 못한 내용은 추후 다른 매체를 통해 소개하기로 한다.

Ⅳ. 결론

1.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은 최소 7종의 板本이 있다.

2.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은 후기본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를 底本으로 하였다.

3.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은 후기본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오류를 일부 정정하였다.

4.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에는 후기본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보다 훼손된 판각도 있어서 冶洞新刊이 수차례 출판되었음을 알 수 있다.

5.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이후 훼손된 판각을 교정한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