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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헬브룬 궁전과 운터베르그 산 그리고 약용식물
2018년 07월 27일 () 06:57:09 박종철 mjmedi@mjmedi.com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오스트리아 헬브룬(Hellbrunn) 궁전은 잘츠부르크의 대주교인 마르쿠스 시티쿠스가 여름별장으로 이용하기위해 17세기에 세운 성으로 잘츠부르크에서는 동남쪽으로 10㎞ 남짓이다. 이 곳에 가려고 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궁전 입구에 다다르니 담장에다 독일어로 헬브룬 궁전이라고 써 두고 ‘바서슈필레(Wasserspiele)’란 단어로 덧붙였다. 독일어 ‘바서슈필레’는 영어로는 ‘Water feature’로 인공폭포나 수로 등의 의미를 가진 말이다. 궁전의 담장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데 성의 건물과 벽이 모두 노란색이다.

헬브룬 궁전에서 첫 번째 만난 곳은 ‘물의 정원’이다.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재미있는 곳이다. 마르쿠스 시티쿠스 대주교가 궁전 곳곳에 자기만 아는 분수를 만들고 지인들을 초대하여 와인을 즐기는 중에 갑자기 물이 쏟아지게 하여 물벼락을 맞게 하는 장난을 즐겼다고 한다. 안내인이 방문객에게 대리석 탁자에 앉아 있으라고 해서 몇 명이 나갔더니 갑자기 물이 뿜어 나와서 놀라 도망을 치고 이 모습을 보는 관람객 모두가 깔깔 웃고 박수가 나왔다. 정원 내의 다양한 동상에도 숨겨진 물구멍이 있어 갑자기 물이 튀어 나왔다.

궁전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17세기의 헬브룬 궁전 모습을 재현해 놓은 그림이 우리를 반기고 각 방은 당대 화가들의 천정화와 벽화들로 가득하다. 다양한 과일을 반으로 쪼개놓은 그림 그리고 해바라기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는 방은 약용식물을 전공하는 필자를 한참이나 서 있게 했다. 다른 방에는 ‘현재의 자신에서 벗어나 죽음에 대비하라’라는 제목을 붙여놓고 사과 같은 6개의 과일이 말라가는 과정을 비교하며 전시해 놓고 있다. 철학적인 제목을 던지고서 생로병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방에는 대형 지구본이 가운데에 있다. 한반도를 찾아보니 좀 길고 이상한 형태로 중국 옆에 붙여놓기는 했지만 분명하게 ‘한국’ 이라고 표기를 했다. 지구본 가장 자리에는 정향, 계피, 후추, 생강 같은 향신료 모형을 홈을 파서 넣었고 독일어로 그 이름을 적었다. 관람객들은 지구본을 이리 저리 돌려 이 향신료들이 생산되는 세계의 주산지를 연결했다. 이곳 저곳을 사진 찍기에 바쁜 필자였지만 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더 많아 이 방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헬브룬 궁 안의 파빌리온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팔각 모양의 투명한 서양식 정자다. 궁전 건물로 부터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고, 1964년 영화에 사용되었다는 설명문이 있다. 영화 촬영 후 이 파빌리온을 잘츠부르크 시에 기증했고 시는 1991년에 개축하여 헬브룬 궁전에서 시민들과 만나도록 했다. 헬브룬 궁전의 정원은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고 몇 개의 직사각형 연못은 기하학적으로 대칭을 이루며 서로 연결되어 관람객들이 산책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운터베르그(Untersbergbahn) 산도 있다.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이며 헬브룬 궁전에서 가깝다. 이 산의 정상으로 가기위해선 케이블카를 타야한다. 성인 30명 정도가 한꺼번에 탈 수 있는 대형 케이블카였다. 필자가 올라간 날의 케이블카 산꼭대기 정거장은 운무가 깊었다. 산 아래부터 안개가 쌓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하는 설렘은 찾아들었고, 하지만 산은 이날 우리 일행과 소통하기 싫었는지 온통 안개로 얼굴을 가리고 침묵한 상태였다.

정상에 있는 식당의 벽에 운터베르그 산에서 생장하는 약초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꽃 사진의 주인공은 알프스 식물인 담자리꽃나무 Dryas octopetala, 알프스에 자생하는 Rhododendron hirsutum, 서부 알프스를 포함하는 중부 유럽에서 자라는 Primula auricula, 유럽에 분포하는 겐티아나인 Gentiana clusii, 독성 약초인 성탄매괴(聖誕??) Helleborus niger, 삼각초(三角草) Hepatica nobilis이다.

날씨 탓인지 한산했던 케이블카 정상의 식당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잔 마시고 산의 품에서 내려왔다. 마음 맞는 동행들과 같이 했으므로 산의 얼굴을 못 보았던 것에 대한 큰 아쉬움은 가지지 않았다. 운터베르그 산은 야생화 꽃길을 따라가는 트레킹이 좋고 여름철의 설산 풍경도 즐길 수 있는 멋진 산이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을 출발한 25번 버스는 헬브룬 궁전을 거쳐서 종점인 운터베르그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의 영어 홈페이지는 http://www.untersbergbahn.at/e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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