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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2019] 2019년을 맞는 임상의로서의 단상
이원행 / 이원행화접몽한의원 원장
2019년 01월 10일 () 07:22:30 이원행 mjmedi@mjmedi.com
   
 

눈을 떴다. 자명종은 울리지 않았다. 시계를 본다. 7시 30분. 오늘은 1월 1일이다. 거실로 나와 창밖을 보니 동이 터 오고 있다. 양기(陽氣)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심호흡을 해 본다.

130여년 전통의 세계적인 잡지, National geographic 2019년 1월 커버스토리에는 미래 의학 특집으로서 “How ancient chinese remedies are changing modern health care” (전통 한의학이 어떻게 현대 의료를 바꾸고 있는가?) 라는 기사가 실렸다. 전세계적으로 한의학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어떠할까. 한의학의 영향력은 과연 커지고 있는가?

그동안 로컬 임상 한의사로서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는 생각을 해 왔었다. 해가 갈수록 양의사들의 한의학 비방이 늘어난다. 오늘 측정된 비정상적 간수치는 1년 전 복용한 한약 때문이며,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몇 회를 맞아도 괜찮다더니, 침을 맞으면 뼈에 자국이 남는다는 아무말 대잔치가 일상다반사로 벌어진다. ‘양의학=과학, 한의학=비과학’으로 설정한 프레이밍 공격이 여러 가지 온라인 매체를 통해 퍼뜨려지고–비록 극소수이지만- 한의대생조차 이런 프레이밍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도 여전히 –언젠가 보았음직한- 한의학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오고, -언젠가 보았음직한- 방어하는 리플이 달린다. 공격과 대응이 소모적으로 반복되는 교착상태. 1차 세계대전의 지리한 참호전 양상과도 같이, 2018년이 지나갔다.

하지만 2019년은 전세에 변화가 올 것 같다. 지리한 참호전에 들어 온 낭보. 3월부터 추나치료의 의료보험 적용이 결정되었다. 당장 월초부터 협회가 주최하는 사전교육이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그것만이 아니다. 앞으로 첩약, 한약제제, 약침 등 여러 분야로 의료보험 적용 확대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2019년 한 해는 한의계의 전세가 확장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참호 건너편에서 더욱 도발적인 비난을 일삼으며 극렬한 반격에 나설 것이다. 특히,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라는 중요한 전선에서 격전이 예상된다.

아직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만큼 전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첩약의보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상, ‘한의 치료가 필요한 모든 국민들에게 의료보험 탕약이 원활히 사용되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약은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이다. 이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무기의 구성을 정확히 아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느 전장에서 그 무기가 효과적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한의사가 한약의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 온 오늘까지, 나는 주로 첫 번째 부분. 즉 상한금궤방 및 그 구성 약물의 이해를 통해 한약 처방이 무엇인지 알리는데 주력하여 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 무기가 어느 전장에서, 어느 질병에 대해 효과적인지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중의우세병종연구, 임상진료지침 등 중국과 일본에서 좋은 자료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표준임상진료지침이 속속 개발중이다. 여기에 우리의 경험을 더해 한국의 임상 현실에 맞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보급한다면 우리의 한약 치료는 더욱더 효과적인 무기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2019년 1월. 지리멸렬해 보이던 참호전의 양상이 우리의 전세확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언젠가, 신문 1면에 “한의학이 어떻게 한국 의료를 바꾸었는가?” 라는 승전보가 실리게 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원행/ 이원행화접몽한의원 원장, 대한동의방약학회 학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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