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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호 칼럼] 획일적인 관점을 가진 한의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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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과대학을 입학한 이후부터 한의계에는 마찰이 없었던 해가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투사들이 나와서 많은 일들을 해결하고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요즘 같아서는 용한 무당에게 무슨 살이나 맞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이제는 한의사라면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무언가 잘못 생각하고, 잘못 판단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우기는 것은 없는지 냉철하고 보편적인 관점으로 돌이켜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한의사의 관점으로 보지 말고 일반 국민의 한사람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와 같은 위치에서, 정치인의 입장에서, 그리고 공무원의 입장에서 무엇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가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한의계에 몰아닥치고 있는 많은 갈등과 해결될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돌이켜 본다면 오해와 획일적인 가치관의 괴리,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이익에 사로잡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전문의 문제를 비롯해 한의약육성법, 한약제제, 한약재,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한약정책, 한약사, 유사의료업자, FTA, 그리고 의료법 개정문제 등등 끊임없이 터지는 일들에서 한의사는 올바른 판단과 냉철한 형세파악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개발을 전제로 한 대안을 가지고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에는 현장에서 가장 신뢰성있는 정보가 있어야 하며, 많은 경험을 한 전문가의 자문을 통하여 최선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전문적이지 않은 수많은 사람의 입을 걱정하고 눈을 걱정하며 주저한다면 이 집단은 문제가 있는 집단인 것이다. 대체로 정보가 부족하고 비전문적인 사람들은 획일적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검토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자충수를 남발할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어 스스로 겸손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의사는 정보가 부족하고 비전문적인 사람이 오히려 자신만만하고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주장하고 반대로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오히려 겸손하고 조심스러우며 자신의 식견을 의심한다.
이러한 왜곡된 현상이 지속되는 한 한의계에 발생하는 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눈덩이처럼 커진 문제가 계속하여 연쇄적으로 한의사의 가슴을 짓누르게 될 것이다.
한의사는 협회에 회비를 내기 때문에 협회는 한의사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협회의 회장도 임원도 회비를 낸다. 당연히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어지는 정보와 판단을 위한 근거에는 차이가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의사 개개인의 회원은 회장이 자신과 같은 판단과 생각을 해야 만족한다. 이것이 바로 획일적인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한의계의 문화가 낙후되고 근시안적이고 미봉책에 그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획일적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정보를 근거로 다양한 대안을 찾아서 선택할 줄 아는 성숙한 한의계 특히 협회가 결성되기를 바란다. 또한 회원은 더 이상 획일적인 주장을 통하여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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