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안궁우황환’ 사건 관련 한의협 성명 |
|
|
|
|
“전문 관리 대상품목 지정·고시하라”
규제강화와 함께 한방의약분업 필요 지적도
한약과 관련한 제도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못한데다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약화사고를 불러일으키고, 그 피해는 고스라니 국민과 한의계가 뒤집어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KBS 추적 60분을 통해 방송된 “엄마의 전쟁, ‘안궁우황환’의 실체는?”은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는 한약재 및 한약제제의 관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지만 현 제도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제2·제3의 피해가 잇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의계 또한 한약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줘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한데도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어 그저 앉아만 있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한약재에 대해서는 한의사·한약사 등의 전문가들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약사법과 관련 하위 법령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초오, 부자, 마황 등 중독성이 강한 한약재를 ‘전문적 관리가 필요한 품목’으로 고시하고, 이 처방이 들어간 한약제제도 전문의약품과 같이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거나 용법 또는 용량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으로 구분해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자는 것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약과는 생산·유통되는 형태가 달라 전문적 관리가 필요한 한약재로 분류돼도 완벽한 통제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일반인들이 쉽게 구할 수 없게 돼 약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의료인의 지시 없이 한약제제를 임의 조제해 판매하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방법만으로는 불법으로 제조돼 유통되는 한약제제를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관리대상 한약제제로 지정될 경우 현 제도 아래서는 약국에서의 취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 관련 단체의 거센 반발을 피하기 어려워 제도 마련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한약제제산업의 발전도 더디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한약재 및 한약제제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약사감시 등 규제강화와 함께 한약제제를 건강보험 급여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한방의약분업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허가된 한약제제의 활용은 물론이고, 앞으로 우수한 품질의 한약제제가 계속 출시될 것”이라며 “한약제제가 국민보건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한약제제사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방의약분업이 뒤따라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협은 성명에서 “그동안 ‘취급주의가 요망되는 한약제제’의 경우에도 약국 등에서 손쉽게 취급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비전문가에 의한 한약재 및 한약제제의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법률의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V에 방영된 안궁우환환 사건은 태어난 직후부터 희귀병을 앓아온 어린이(3)가 경기를 일으켜 동네 약국에서 약사가 준 ‘안궁우황환’을 복용시켰으나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경기가 바로 멈췄으나 3개월 뒤 사경을 헤매 대학병원을 찾아가 진료한 결과 수은 중독으로 진단됐다. 약사가 복용시킨 안궁우황환은 정식으로 의약품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에서 반입됐거나 약국체인을 통해 공급됐던 것으로 보여 한약제제의 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드러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ebmaster@mj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