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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매출액 30% 감소” 한의원 경영 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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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공급량, 택배 물량 매년 감소 추세 … 대책 시급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이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어려운가? 어렵다면 얼마나 어려운가?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을 객관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지표가 그리 많지는 않아 정확한 실상을 알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한의사가 체감하는 경기는 상당히 악화된 것은 분명하며, 거래업체의 공급물량에서도 그런 사실이 일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의원의 경우 내원환자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과 함께 중요한 수입원인 첩약의 수요가 현저히 감소했다. 양의계의 한의학 폄하와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가 나간 최근 몇 달간 감소양상이 두드러졌다는 게 일선한의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서울의 개원 7년차인 한 한의사는 “7년간 이렇게 어려워본 적은 없었다”면서 “다른 한의원도 그러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의원 경영 악화는 비단 서울지역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경기도에 개원한 모 한의사는 “한의원 경기가 안 좋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소속 분회원들이 자괴감을 느낀 나머지 모임 참석률과 회비 납부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의료급여제도가 변경된 이후 환자의 추이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한의원의 환자수는 최근 30% 가량 감소했다. 한의원당 월 매출액이 평균 3000만원대에서 2000만원대로 내려갔다. 경기북부에 소재한 어느 도시 소재의 한의원들도 지난 봄과 비교해서 매출액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 심했다.
한의원 경영이 악화되면서 약업사의 물량도 감소했다. 전국 한의원에 한약재를 공급하는 모 약업사는 한의원당 약재 공급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 회사 대표는 “작년 이맘때 한의원당 월 한약재 구입액은 300만원대였으나 올해에는 30% 감소한 200만원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떨어지는 한의원일수록 하락률이 더 심해 월 한약재 구입액이 150만원대였던 한의원은 50%가 감소한 8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신규 한의원이 늘어 전체 매출액이 줄지 않은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다. 서울 경동약령시에 소재한 모 약업사도 한의원에 공급하는 한약재 매출액이 30%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택배회사의 물량도 약업사의 물량 감소에 비례해서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약령시내에 있는 한의원 물량을 주로 맡고 있는 모 택배회사는 한의원 물량이 매년 5%씩 감소한고 밝혔다. 이 회사의 대표는 “물량 감소로 이미 몇 군데 택배회사가 폐업했다”면서 “5년 후에는 취급물량을 홈쇼핑물로 전환해야 할 것 같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의사와 한의업계 관계자들은 한의원 경영을 악화시킨 주요인으로 △한의원의 증가 △문턱이 높은 한의원 △치료효과에 대한 신뢰의 저하 △매스컴에 의한 한의학 폄하 등을 꼽았다.
한방의료기관이 점점 위기에 빠져들고 있으나 정작 정확한 통계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의협 차원의 한방의료기관 경영수지분석도 중단된 상태며, 설사 분석을 한다해도 대외비로 묶여 조사결과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고작 있는 통계라고는 국세청 소득세 신고실적과 건강보험공단의 건보통계,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한방의료 이용실태조사 등에 한정돼 비급여부분을 포함한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한방통계는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최소한 한방의료기관의 환자수, 약재 사용량, 총매출액 등 한의원의 경영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해지고 있다. 정확한 자료는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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