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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북경 여행기(3)
2007년 11월 02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북경에서 처음 맞는 아침이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활기차 보인다. 호텔 조식은 음식도 서비스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호텔 직원들의 행동과 말투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서 아쉬웠다.
2, 30년 전의 우리나라 호텔 직원도 외국인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비쳤겠구나 생각하니, 꼭 필요한 영어 한 두 마디만 외워서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직원들이 정감이 가기도 했다. 나중에 들렀던 식당의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니 하오”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과 비교가 되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만리장성 관광에 앞서 옥 판매장을 들렀다. 상당히 큰 규모의 전시장에 많은 종류의 옥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중국인들이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들어있는 배추와 해태 모형이 인상적이었다. 집안에 복을 가져온다는 의미가 대부분 재물에 맞춰져 있었다. 부의 상징인 해태는 입은 엄청나게 큰데 항문이 없어서 재물이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 않는 의미라고 한다. 먹기만 하고 싸지 못하는 건 필자에겐 축복보다 악담으로 들렸다. 완실무병(完實無病)한 상태가 한액통창(汗液通暢)한 태음인과 대변선통(大便善通)한 소양인의 차이일까?

청빈함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고 지나친 욕심을 절제해야 한다고 배워온 우리와 많이 달라보였다. 부귀현달(富貴顯達) 중 태음인의 주된 목표는 부(富)이고, 주색재권(酒色財權) 중 태음인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재(財)라는 것이 가슴으로 느껴졌다.
만리장성은 춘추전국시대에 쌓기 시작한 것으로,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증축, 개축하여 연결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장성은 명나라 때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고, 진나라의 장성은 현재의 장성보다 훨씬 북쪽에 뻗어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오른 곳은 북경에서 가장 가깝고 교통이 좋다는 팔달령(八達嶺) 장성이다. 장성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한데다 많은 인파에 밀려 바삐 움직여야 했기에, 한가롭게 경치를 바라볼 겨를이 없었다. 모택동이 만리장성에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사내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세웠다는 비석 호한파(好漢坡)까지 올라갔는데, 유료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었다.

북경 여행에서 필자의 최고 관심은 만리장성이었고, 서울에서 북경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말을 가슴 속에 품었었다.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관광지에서 호연지기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호한파까지 오른 후 돌아본 산을 타고 지평선까지 이어진 장성의 행렬을 보니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건축에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성벽을 쌓다 죽은 인부는 그 자리에 묻혀서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는 만리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잠시 잊혀졌다. 기마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말이 뛰어넘지 못할 높이의 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시간과 공간 모두 길게 이어진 중국인들의 철저한 내수(內守)가 놀라웠다.

김호민
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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