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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의협회장에 보내는 공개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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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오
한방의보 활성화에 매진해 주길
대한한의사협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안양에서 개원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새로 협회장이 되신 안재규 회장님께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
개원한의사로서 안 회장님께 바램이 있다면 진료에만 마음 편하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고 많은 한의사들의 공통된 바램일 것입니다.
그런 생각에 제가 회장님께 바라는 것 몇 가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우선 거의 해마다 우리가 쓰고 있는 한약재에 대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마치 우리 한의사들이 큰 죄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이런 일들이 다시는 없도록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독립된 한의약법이 없기에 그런 황당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회장님 임기 중에 법이 제정되어 우리의 걱정거리가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둘째로 보통 한의사들은 타 의료직역에 비해 실소득이 별로 많지도 않은데 항상 탈세의 주역인 양 언론에 비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 주셨으면 합니다. 왜 우리가 한의원에 ‘신용카드 환영’이란 스티커를 붙여야 하고 신용카드를 받지 않으면 형사처벌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고 그런 정부의 부당한 요구에 한의사협회는 왜 제 목소리도 못내고 있는지 안타깝습니다.
셋째로 일반 개원한의사들의 의견이 회무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애써 주셨으면 합니다. 올 3월에 임시대의원총회까지 열리게 했던 ‘한의사전문의제도’와 같은 중대한 사안만을 보아도 그동안 협회는 일선 한의사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는 데 너무도 인색하였습니다.
새로 취임하시는 회장님께서는 높은 곳의 소리만 듣지 마시고 낮은 곳의 소리도 잘 듣는 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한의협은 한의사들의 친목단체가 아니고 1만 2천 한의사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이익단체인 만큼 침해받고 있는 우리 한의사들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 주셨으면 합니다.
넷째로 한방의료보험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서 우리 한의학이 제도권 의학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전체 의료보험에서 차지하는 한의학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 한의학의 앞날은 암담할 것입니다. 이번에 임원진을 구성하실 때 의료보험담당 상근 부회장이라도 두셔서 의료보험시장에서 우리의 비중이 커져야만 우리 한의학이 1차 진료의학이 될 수 있고 한의학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회무의 시스템을 구축해주십사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중앙회 회무가 너무 회장 한 사람 또는 몇몇 사람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것은 우리 협회의 큰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임 회장께서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셔서 회무처리가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향상된 회무시스템 구축에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재규 회장님!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과 우리 한의협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길 기원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4월 1일
한의사 위성현 올림
(경기 안양 위성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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