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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거 문제 해결 시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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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긍정적 결과 나올 수 있을 것” 기대
“약사 마인드 가진 식약청 안심 못한다” 이견
■ 행정명령 이달 26일 효력 발생
자하거 사태가 과연 어떻게 결론 내려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제까지 사용해왔던 것을 갑자기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한의계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정부 당국이 해결책을 내놓지 않겠냐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미 행정명령을 내렸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약사)마인드를 생각할 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양의약계가 가세할 경우 문제 해결은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방의료기관에 인태반유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모 업체의 대표는 “지난해 식약청 생물의약품팀에서 ‘한의사들이 불법으로 쓴다’고 강하게 불만을 늘어놓았다”며 “이대로(한의사 사용 불가) 굳어지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방의료기관 판매가 막혀버리면 회사 경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의사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최대의 고비는 오는 4월 26일까지라고 볼 수 있다. 식약청에서 지난 3월 26일 행정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효력이 발생하는 1개월 이내에 대안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식약청이 “동 의약품을 취급·판매할 수 있는 의료기관 또는 의약품 판매 업소에만 판매할 것”이라고 지시하며 “향후 위반사항이 적발되어 불이익 처분을 당하는 사례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라고 지시했고, 업체가 이를 무시하기 어려우므로 더 늦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에서는 관계 당국과 계속 접촉을 갖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최방섭 부회장은 “한의약육성법에 한의사가 사용하는 생약제제는 한약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근거로 한의사가 자하거를 활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의계가 인태반유래 의약품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지정한 11종 한약서에 자하거가 기재돼 있으며, 자하거는 인태반유래 의약품의 기원과 동일하므로, 약사법이 규정한 ‘한약’ 또는 ‘한약제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약사법에 “‘한약’이란 동물·식물 또는 광물에서 채취된 것으로 주로 원형대로 건조·절단 또는 정제된 생약을 말한다”라고 규정돼 있고, 인태반유래 의약품은 자하거를 ‘정제한 생약’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자하거는 오래전부터 한방의료에 사용해 왔던 의약품이다. 감염을 우려해 공정서에서 삭제했으나 같은 기원의 의약품으로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백질을 가수분해해 아미노산과 펩티드로 만든 것을 같은 기원의 의약품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시비가 일었을 때 논란이 될 가능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 한의사는 한의사 통신망을 통해 “자하거 추출물에 대한 한의학적 사용(변증, 경혈치료 등)을 이슈로 임상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당국이 제약을 위한 원료의약품임을 이유로 ‘조제’를 제한한 논리대로 라면 BGMP(우수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시설을 갖춘 곳에서 ‘원료의약품’으로 품목허가를 내고 생산한 ‘감초엑스’ 등도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한의계의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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