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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희대 한의대 평교수회장에 선출된 이종수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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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한의학다워야”
20여년간 한의협을 비롯, 여러 단체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이종수(53) 교수.
이제는 쉬고 싶다며 2년 전부터 모든 직을 내려놓았지만 그의 성품을 믿고 따르는 후배교수들은 그를 평교수회장으로 다시금 불러냈다.
올해 초 출범한 평교수회의 초대회장인 홍무창 교수가 8월에 사퇴한 뒤 보선으로 단독 추대된 이 교수는 “임기(2010년 2월)동안 후배교수들의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남은 힘을 쏟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교수들에게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자신만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자세를 벗어나 먼저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대화를 통해 문제들을 풀어나갈 것”을 약속한 그가 세운 목표는 ‘학교 교육, 대학원 운영, 병원 진료의 내실화’다.
그는 먼저 학교와 병원 당국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것과 공정하고 원칙있게 행정할 것, 병원 내 연구시설을 마련해 줄 것, 한방의료인의 정체성을 상실케 하는 요구를 근절할 것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그는 “무리한 요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회칙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 실습 없고 이론만 있어서야…
지금 그가 바라보는 한의학계는 풍전등화의 상태다. 사회는 급격히 변해가고 양의학계는 저멀리 뛰어가고 있는데 한의계는 구태를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학교교육부터 빈껍데기 상태라고 지적하며 “의학의 기본은 실기교육인데 커리큘럼이나 교과내용을 보면 형식만 있지 그 속은 빈약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본과 4학년조차 이론만 반복하고 임상실습을 관찰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데다 실제로 대학과 대학원의 교육내용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현실”이라며 “일류라고 자부하는 경희대가 먼저 쇄신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밝혔다.
■ “한의계는 자기반성 하라”
이 교수는 개원가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위기감이 곧 학계와 병원까지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 그는 병원에서 위기감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 환자수의 감소는 결국 수요자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을 한의학답게, 한방의료를 한방의료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간 꾸준히 제기해온 변화 요구가 한의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반포기상태”라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면…”이란 말로 여운을 남겼다.
만약 그의 비판이 잦아든다면 한의학계가 쇄신의 길을 택했다는 증거가 될 거다. 그는 한의학계에 있어서 변화의 정도를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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