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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의사 릴레이 인터뷰] 1. 성민규 원장
2009년 01월 28일 () 14:02:00 webmaster@mjmedi.com
   
 
한의학의 미래를 논하다
1. 성민규 서울 관악구 본디올홍제한의원장

“맞춤의학 강점 부각, 국민인식의 틀 만들자”

경제위기 여파가 새해까지 이어지면서 의료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의 방향설정을 둘러싼 논의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의계를 이끌어갈 젊은 한의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 가치있는 학문 ‘한의학’

“한의학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한의학 그 자체가 충분히 가치 있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대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니 한의학도 본지를 지키면서 시대변화에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죠.”
서울 관악구 본디올홍제한의원 성민규 원장(31)은 개화기 이후 최근까지 한 번도 외부의 압력이 없거나 위기 아닌 때가 없었다며 이러한 끊임없는 위기와 외부압력이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 그만큼 유용성과 효과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성 원장은 양방의 공격이나 언론보도 등으로 인한 한의계의 타격은 다소 큰 편이라며 대국민 홍보도 좋지만 한의사 개개인이 한의학적인 특성을 환자들에게 세심하게 설명하고, 또 좋은 약재를 쓰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리는 열의를 보인다면 환자들이 훨씬 더 한의학을 잘 이해하고 치료에 따라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초기 환자들과 종종 의견충돌을 겪기도 했다는 그는 환자들이 믿고 따라줄 때 가장 치료하기가 좋은데, 양방병·의원을 다 다녀보고 한의원에 온 환자는 줄곧 앞서 다닌 병·의원에서 진료받은 수치얘기만 하더라는 것. 처음엔 치료할 부분만 생각하다보니 환자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환자의 고민에도 귀 기울이면서 한의학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하고 생활섭생이나 운동요법을 알려주며 치료하니까 환자 스스로도 몸 상태가 좋아지는 걸 느껴 이제는 많이 믿고 따라준다고 했다.

■ 국민신뢰 없으면 실력 무용지물

성 원장은 아무리 한의학적으로 뛰어난 능력과 실력을 가진 한의사라 하더라도 이를 환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소용없다면서 환자들과의 소통창구를 많이 만들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10년 뒤 미래를 보고 진로를 선택하라는 한 고교은사의 권유로 한의학과 인연을 맺었다는 성 원장은 대학시절의 다양한 동아리활동이 지금 한의사로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사연을 들려줬다.
대학재학 당시 본초학회 활동을 통해서는 여러 종류의 약재들을 접하면서 한의학이 한의학다울 때 그 나름대로의 작용이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았고, 의료봉사동아리 활동을 통해서는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배웠다.

무엇보다 동의보감 공부모임을 통해 한의학이 단순히 책속에 있는 글이 아니라 살아있는 학문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한의학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성 원장은 “한의대를 졸업하고 바로 환자를 진료하기는 어렵지만 한의대 6년은 한의사로서 한의학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주는 일종의 밭갈이하고 씨 뿌리는 시기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과정”이라면서 “그러나 방학만 되면 학생들이 밖으로 임상가들을 찾아나서는 것은 한의대의 부족한 점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이터 축적의 필요성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충남 예산지역에서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로 지내면서는 지역한의원들이 하기 어려운 역할들을 공보의들이 한다면 한방공공의료에 이바지하면서 공보의의 존재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황제내경에 ‘不治已病 治未病’(이미 병든 것을 다스리지 않고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다스린다)이라는 말처럼 한의학이 ‘예방의학’으로서 충분히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의료법 개정을 접하면서는 학문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영역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그는 어쩌면 한의학의 실제 임상활용도나 임상효과와 같은 부분들을 좀 더 원활하게 수치화하고 계량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의학의 데이터 축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의료인력 과잉문제에 대해 “한의대 정원을 줄이는 건 달리 생각하면 한의사의 존립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임상개원의로서 보면 한의사 수가 적으면 좋겠지만 한의사가 더 많이 나와서 전체적인 풀이 커지면 오히려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한의사 스스로 열려있어야”

성 원장은 한의사가 많이 열려 있으면 열려 있을수록 한의학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한의사가 한의학에 대해 먼저 말하고, 연구결과가 계속 나와 자료로 축적되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라는 것.
그는 한의학의 강점은 맞춤의학이라며 찬물에 사는 물고기와 따뜻한 물에 사는 물고기가 다르듯 모든 사람이 다르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부분도 다르다고 했다. 예를 들어 불임에는 무슨 처방이 좋다는 단 한 가지 처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효과가 있지만 처방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원장은 이점 때문에 한의학의 수치화·계량화가 어려운 것이어서 이것이 약점이면서도 강점인 부분이지만, 장점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국민인식의 틀을 잘 만들어나간다면 이러한 과정이 한의학이 살아갈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성 원장에게는 앞으로 이루고픈 꿈이 있다. 동의보감 50독, 그리고 한의학에 정통한 한의사가 되는 것. 즉 한의학으로 환자를 온전히 치료하고 환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경남 진주가 고향으로 경희대 한의대 97학번 출신인 성 원장은 현재 대한형상의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고, 가족으로는 치과의사인 부인 이예리 씨가 있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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