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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소장 일본근대미술 특별전
2003년 03월 19일 () 14:05:00 webmaster@mjmedi.com
   
 
日 근대 대작들이 즐비

사진설명-‘꽃의 여행’ 미키스이잔(1939)

지난 60년 가까이 베일에 가려져 왔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본근대미술품이 광복이후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12월 8일까지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일본화 개혁에 앞장선 요코하마 다이칸의 ‘정적’, 미인풍속화의 대표적 인물 미키 스이잔의 ‘꽃의 여행’, 서민생활 풍속과 인물의 심리묘사에 뛰어난 가부라키 기요카타의 ‘정어리’, 근대 화조화의 장식적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오치 쇼칸의 ‘녹음’ 등으로 일본 국보급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1909년 11월1일 한국 박물관의 시초인 ‘제실박물관’이 문을 열고 금속, 석조공예품, 도자기, 회화작품 등을 망라한 컬렉션을 이루고 있었으나 국권상실과 함께 일본에 복속되어 ‘이왕가박물관’으로 격하됐다. 이왕가박물관은 1938년 덕수궁 석조전 옆에 신축건물로 이전 된 후, 1933년부터 이미 석조전에서 전시되고 있던 일본 근대미술품을 포함시켜 ‘덕수궁 이왕가미술관’으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이 시점부터 이왕가미술관은 일본 근대미술의 우위성을 조선 사회와 미술계에 과시하기 위한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운영됐고 조선총독부는 1930~4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구입했다. 그리고 해방을 맞자 일본화 93점,서양화 37점, 판화 4점, 조각 20점, 공예 44점 등이 고스란히 남게 됐다.

우리로선 낮선 작품들이지만 일본 미술계는 20세기 중반 일본 미술사를 조망할 수 있는 대작들이 즐비한 것에 놀라고 있다. 남화(南畵)의 대가 고무로 스이운의 ‘명경지수’가 대표적으로 그는 변관식과 허백련을 직접 가르쳤던 화가다. ‘명경지수’는 수묵만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남화로서의 특색을 여실히 보여준다. 풍속화가 가부라키 기요카다의 ‘달맞이꽃’은 자그마한 꽃 한송이에 자연의 변화를 담고있는 그림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공예품으로는 일본 근대 칠기공예의 제1인자로 꼽히는 마쓰다 곤로쿠의 ‘대나무 백로무늬 칠함’, 민예운동에 참여했던 도미토모 겐키치의 ‘백자항아리’를 주목할만 하다.

미와 조세이의 작품 ‘저잣길’, 쓰치다 바쿠센의 '기생의 집', 사쿠마 데쓰엔의 ‘금강산의 가을’, 히라후쿠 햐쿠스이의 ‘한가로움’은 우리의 풍경과 생활상을 담고 있다. ‘저잣길’은 1939년 화가가 한국여행때 시장 풍경을 그린 것으로 한복을 입은 노인의 옷에서 드러나는 필법이나 부감법으로 포착한 원형구도 등에서 김홍도의 구도와 유사한 면이 있다.

‘금강산의 가을’은 북종화적인 화풍이 드러나 있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시를 통해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개최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일 문화교류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화에 발맞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일본 근대 미술품들을 점차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일본 문화에 대한 폭넓은 접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영 권
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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