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의서산책413] 醫方大要 |
|
|
|
|
西術東漸의 강요된 折衷醫學
일제강점기인 1928년 『圖解運氣學講義錄』(339회, 흥망성쇠 예측했을 老松의 강의록)과 함께 又松 金海秀(1858∼?)가 펴낸 이 의서는 시중에 영인본이 보급되어 있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1930년 역대 향약방을 모아 꾸민 『萬病萬藥』(334회, 大東醫學의 재건을 꿈꾼 의학자), 『大東醫鑑』(1931년 간행) 등의 많은 저술을 남겼다.
특히 그는 민족적 특색이 강한 향약의학을 기반으로 현대의학의 기본지식을 결합하여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강압에 의한 차별적인 의료제도에 대응하면서 의생의 지위로 격하된 한의들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醫方綱要’를 집필하여 전염병 등 신의학 지식을 교육하고자 하였다.
그는 원래 젊어서 벼슬길에 올라 昌陵令을 지냈는데, 이 책의 간행 직전해인 1927년 봄에 작성한 저자의 자서에는 通訓大夫 前昌陵令이란 직함이 붙어있다. 창릉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소재한 西五陵 가운데 하나로, 재위 1년 2개월 만인 20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예종의 계비 안순왕후의 능이다. 1970년 사적 제198호로 지정되었으며, 종5품직인 令 1명과 종9품인 參奉 1명을 두어 관리하였다. 책 말미에는 그의 주소가 경성부 관철동으로 발행소인 大東醫院과 같아 이 책이 나올 당시 서울의 중심가인 종로통에 개원하여 거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서문에는 당시 京城帝國大學 의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한약연구에 앞장섰던 日人 志賀潔의 서문이 있는데, 그는 저자를 博施濟衆의 포부와 경험을 발휘한 友人이라 부르면서 ‘主東術者’라 표현하고 있다. 어떤 인연으로 일인학자의 서문이 앞쪽에 붙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自序에 먼저 동방의학의 역사를 약술하고 현대에 이르러 西術東漸하여 牛漿施痘(우두법)로 얼굴이 얽은 애가 없어지고 蒙昏(마취)으로 解剖하여 회생하는 자가 많은 것을 보고 벼슬길을 버리고 의학에 매진할 것을 결심하였다고 밝혔다.
본문은 먼저 첫머리에 十二支司天訣, 五運六氣樞要圖를 비롯한 운기학에 관한 내용이 자리 잡고 진단, 맥법과 각종 병증에 대한 논설 50여 편이 실려 있다. 이어 각종 치방과 처치법 150여조가 수록되어 있는데, 약방 이외에도 고약 제조법, 침구, 양생, 안마, 도인술에 관한 내용이 있다.
또한 ‘醫生見試必要’, ‘藥種商見試必要’ 등의 내용이 들어 있어 이 책이 대개 醫生과 藥種商 시험에 대비한 강습생들을 독자층으로 저술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아울러 腸지후스腸窒扶斯, 지후데리아實布垤里亞, 고레라虎列剌, 페스도黑死病, (아메-바성, 세균성)赤痢, 말라리아麻拉里亞, 發疹지후스發疹窒扶斯, 痘瘡, 猩紅熱 등 9종의 법정전염병에 대한 지식과 독극약에 대한 취급주의 상식은 의사나 의생, 약종상을 막론하고 위생경찰의 엄밀한 취조를 받게 되어 있어 반드시 숙지해야 함을 명백히 하고 있어 당시 총독부에서 시행한 경찰위생제도의 강압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끝으로 독극약 일람표와 醫學註釋音字가 실려 있는데, 전자는 앞서 말한 독극약물의 취급요령과 산지, 성미와 효용 등을 간략하게 기술하여 도표화하였고 후자는 난해한 의학용 僻字를 찾아 간단하게 음과 뜻풀이를 가해 놓은 것으로 대략 400자 가량의 字解를 수록해 놓아 학습에 편리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70고령에 달한 노대가의 저작으로 학술과 교육을 통해 한의학의 명맥을 보전하고자 노력한 산물이라 말할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ebmaster@mj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