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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한론 강의 마친 최준배 원장
2009년 05월 08일 () 12:05:00 webmaster@mjmedi.com
   
 
“한의학, 전체적인 개념에서 접근이 중요”

지난 4월24일 4번에 걸친 상한론 강의를 마친 최준배 원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공부경험을 토대로 일선한의사들에게 학업에 대한 조언을 곁들여 주목을 끌었다.
최 원장은 한의학 공부를 할 때 전체적인 개념을 보고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내경과 난경, 금궤요략, 동의보감, 사상의학을 쭉 일관된 맥락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결국은 ‘체내 음양’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양인인 그는 한의대 재학중 종기와 자반증에 걸려 한약을 먹다 20년간 양유여 음부족에 잘 듣는 형방지황탕을 복용하고 있음을 들어 “자기 체질의 음양과 상한론을 접목시키면 이해가 훨씬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 “체질과 상한론 접목하면 이해 빨라”

이치가 이렇기 때문에 한의학이 잘못됐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그는 아니라고 단호히 말한다.
“한의학에는 우리 머리로는 모르는 음양의 이치가 혼재되어 있어요.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한의학이 틀렸다고 하면 안 되죠. 마흔 이전에 체내음양만 잘 돌리면 건강하고 결국 대학병원 다 문 닫게 할 수 있는 게 한의학입니다.”
그는 또한 한의사의 숫자가 많아지고 침, 사상, 동의보감, 형상, 약침 등 공부하는 분파가 많은 건 희망적이라 말한다. 다만 그런 체계를 중심으로 체내 음양과 질병의 음양, 경락의 음양, 운기의 음양을 알고 사주까지 알면 더욱 정밀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도구가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나아가 한의학의 치료목표는 승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승강은 과학이므로 한의사라면 승강을 이해하고, 그것을 한 사람 한 사람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소고기와 우유만 먹지 않아도 대학병원 환자의 30%가 줄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음식의 음양을 매우 중시한다. 소양인이 가려먹어야 할 음식 중에서도 소고기와 우유는 치명적이어서 어릴 때는 편도선·중이염·가래·천식을, 커서는 치아를, 나이 들어서는 중풍·치매·뇌경색·파킨슨병·심장마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머리에 열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력이 있고, 남아선호사상이 강해 소고기국을 즐겨 먹는 지역일수록 확연하다고 분석했다.

불임환자의 대부분 남편이 결혼전 아침밥을 거르거나 영양이 부실해 중초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소아환자를 잘 보면 환자가 몰린다면서 인접 양방의원과 소아환자를 역전시킨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한약 한두 첩을 무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금속 오염 시비를 홍보문제로 접근하고 있는 한의계의 대응태도에 대해서도 그는 생각이 달랐다. 매스컴을 이용하기보다 환자를 고치고 치료정보를 주는 의사가 되는 것이 최선의 홍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의원 환자가 주는 게 결코 환자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 “큰 그림은 동원, 세세한 내용은 김주 선생에게서 배워”

그의 전공은 원래 침구학이었다. 침구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8세라는 이른 나이에 대학강단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한의학이 탁탁 막혔다”고 한다. 왜 안 낫는지 궁금해서 못 견디겠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원도 하고, 본격적으로 스승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만난 사람이 동원 이정래 선생이었다. 동원 선생의 첫 강의가 상한론이었다. 그때 강의내용 중 하도·낙서를 듣고 “하도·낙서 바로 저거다” 하고 필이 꽂혔다고 한다. 첫 강의, 첫 마디를 통해 강의의 방향과 철학을 들으면 느낌이 온다는 지론도 이런 과정에서 터득했다. 그래서 월 3회는 의학을, 1회는 사주를 공부했다.

그렇게 해서 상한론에 대한 큰 그림이 나올 수 있었고 음양에 세력이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방식으로 치료효과가 뚜렷하지 않아 고심 끝에 김주 선생 문하에서 사상공부를 하게 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큰 그림은 동원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정리하고 세세한 부분은 김주 선생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 “한의학지식 엮는 방법 중요”

“제가 처음부터 선배와 스승, 제자를 잘 만난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한의사들은 교과목에서 다 가르쳐 주지만 엮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표리, 음양을 알아야 조합이 되지요. 엮는 것을 기초부터 배워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한의사들이 가짜 허증에 속곤 한다면서 주의를 환기시킨다. 예를 들어 보중익기탕을 먹으면 속은 편해지는데 환자로부터 ‘한약 먹고 두드러기가 생겼다’는 항의전화를 받는 것은 다른 음식을 먹어 받게 된 영향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의학적 지식이 종합적으로 컨트롤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자칫하면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러면 한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그가 제시하는 공부법은 이렇다. 먼저 유경을 보고 장부변증론치를 다 이해한 뒤, 백병변증론치를 통해 목화토금수를 이해한 다음 사상의학을 통해 체질을 정확히 판별하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 알면 약은 쉽게 쓸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여기에다 원론공부인 우주변화의 원리와 사암침의 원리를 담은 수상록을 읽으면 한의학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고.
그는 개인적으로 강의내용을 쓰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동원 선생의 강의를 들은 지 1년만에 자신도 강의를 시작했는데 5년 강의하면서 공책 4권에 적어 외웠을 정도다.

뿐만 아니다. 배우는 자세도 남다른 면모가 있다. 동원 선생에게서 배울 때는 토요일마다 선생이 계시는 대전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0년을 다녀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낡은 가죽가방은 그의 공부하는 근성이 어떤지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최 원장은 앞으로 국민을 위한 책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국민들이 한의학을 어렵게 접근해 힘들어 하므로 실생활에서 접근하면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최 원장은 현재 일산에서 청아한의원장으로 있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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