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살림닥터가 보는 아토피와 시대질환(4) |
| 안 긁기만 해도 낫는다 |
|
|
|
|
살림닥터가 보는 아토피와 시대질환(4)
안 긁기만 해도 낫는다
“피부생리의 특징상 긁다 보면 그것이 습관화돼 짜증나면 미친 듯이 긁거나 후벼파듯이 긁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피부생리의 특징 중 하나는 반응이 빠르고 즉각적이라는 것과 쉽게 습관화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면역계의 최일선이라는 기능적 특징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피부병은 최초의 원인이 소실된 후에도 동일한 증상이 동일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아토피가 발생할 때 처음에는 잦은 자극과 약화를 촉진하는 로션이 원인이 되어서 긁지만 나중에는 습관화된 결과로 자주 긁고 2차적 손상을 반복하게 됩니다. 아토피 환아의 부모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안 긁기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것 같지 않습니까?” 제가 물어본 바로는 아니요 라고 대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대부분은 고개를 깊이 끄덕이며 “당연히 그렇죠” 라고 대답했습니다.
왜일까요? 아토피의 주 증상인 심각한 소양증과 그로 인해 유발되는 지독스러운 긁음. 어쩌다 좀 덜 긁거나 안긁는다 싶으면 몰라 보게 좋아지는 피부. 그러나 하루 저녁 좀 긁었다 싶은 날은 바로 다음날 아침 전신이 피떡이 되어서 귀신에게 할퀸 것처럼 되는 상황의 반복. 이런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 정도의 경증이라 하더라도 계속 긁고 있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죠. ‘안긁으면 될텐데 또 긁어서 악화되는구나’ 싶을테니까요.
서두에 피부생리의 특징으로 습관화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습관화가 잘 되는 피부생리의 특징상 원인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계속 자주 긁게 되면서 긁는다는 자체가 습관이 됩니다. 때문에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이 없이도 짜증나면 미친 듯이 긁어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후벼파듯이 긁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가려우니까 긁지만 긁다 보면 그것이 습관화되어 점차 악순환을 격게 됩니다. 긁어서 상처가 나고, 상처가 채 다 아물기도 전에 또 긁어서 딱지를 떼어내고, 상처 위에 상처가 반복되니 피부는 더 굳어지고 시꺼멓게 변합니다. 피부가 두꺼워지면 긁어도 시원함을 덜 느끼기 때문에 더 강력하게 긁게 되고 상처는 점점 더 크고 깊어집니다. 긁은 자리를 집중적으로 또 긁기 때문에 이런 악순환은 피할 수 없이 깊어집니다.
스테로이드처럼 일시적으로 가려움을 가라앉혀 주되 피부의 조직을 변질되게 함으로써 나중에는 근원적인 피부호흡을 방해한다면 그건 가려움의 완화가 곧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스테로이드처럼 악질적인 사탕발림이 아니면서 피부의 가려움을 가라앉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아토피를 치료되게 하거나 치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토피 치료의 연구는 일차적으로 가려움에 대한 이해와 가려움의 진정 또는 해소가 전제된 방법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가려움의 종류와 의미를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려움에도 좋은 가려움과 나쁜 가려움 그리고 해소해야 할 가려움과 참아야 할 가려움이 구분되어 있으니까요. 긁지 않게 되면 피부 자체의 회복은 물론이려니와 수면장애가 없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정신적 안정이 유도되므로 가려움의 해소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일 것입니다.
김효진/ 살림한의원 원장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mjmedi@mj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