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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나의 삶6] 김씨 일침요법 발견한 김광호 강남일침한의원장(下)
2003년 04월 18일 () 15:04:00 webmaster@mjmedi.com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지요"

원전대로 하면 다 치료돼 … 섣부른 가감·변방은 금물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이 術을 익히기 이전에 道를 터득해야 하는 법. 아무리 좋은 침 치료법이라 하더라도 근본원리를 모르고서는 실효가 없다. 설사 효과가 있더라도 효과가 미미할 뿐이다.
그래서 김광호 원장은 김씨 일침요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K.K.H 취혈법을 언급하기에 앞서 ‘환자를 잘 보는 한의사가 되는 법’을 강조한다.

환자를 잘 보려면…
그가 말하는 환자를 잘 보는 한의사가 되는 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오히려 평범하기조차 하다. 그가 가장 힘주어 말하는 대목은 한의학을 믿으라는 점이다. 마치 聖經이나 佛經을 믿듯이 내경, 동의보감 같은 한의학 고전도 무조건 믿으라는 게 김 원장의 모토다. 그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과 한의학 서적을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옛날하고 지금과는 먹는 것도, 사람도, 환경도, 약재도 달라졌으니까 원전 그대로 쓸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가감이나 變方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김광호 원장은 요즘의 세태가 몹시 못마땅한가 보다. 달라지긴 뭐가 달라졌느냐고 반문한다. 물론 환경은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의 七情과 오장육부와 하늘이 달라질 수야 있겠느냐는 것이다.
“동의보감을 탓하는 사람 치고 동의보감을 한번이라도 전체적으로 열심히 읽어본 사람이 없어요. 변방만 해도 그래요. 가감을 하려면 처방을 창안한 사람 수준을 넘어서야 옳은데 너도나도 가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만일 의서대로 침을 찔렀는데 낫지 않았다면 책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침을 잘못 놓았구나’ 하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김 원장이 의서를 믿으라는 말 못지 않게 강조하는 표현은 ‘환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라’다. 환자가 약을 먹고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면 그 약은 환자에게 맞는 약이 아니듯이 침도 마친가지다. 침을 맞은 환자가 이상반응을 호소하면 명현반응이 아닌 한 침이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고 환자의 말이나 증상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증상보다 그 병의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 찾아서 거기에 맞게 약이나 침을 쓰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취혈법의 포인트
김씨 일침요법이 다른 침법과 다른 중요한 근거는 取穴法에 있다. 10점짜리 과녁의 정 중앙의 혈자리를 짚는 방법인데 그는 이런 취혈법을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K.K.H 취혈법이라 명명했다. 어떠한 침법을 쓰더라도 취혈만 잘하면 효과가 엄청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면 취혈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3가지 방법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는 먼저 혈자리의 느낌으로 찾는 방법을 든다. 첫째, 바람이 바깥에서 불어올 때 구멍 속에 들어가 있으면 포근한 느낌이 드는 자리나, 물을 흘려 보낼 때 흐르는 물이 고이는 자리에 침을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살을 만졌을 때 부드러운 느낌도 있고, 함몰된 느낌도 있다. 혹 겉은 부드러운데 안에 가서 딱딱한 것도 있다. 모양은 대체로 둥글고,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도 있다. 둘째, 혈자리의 혈에서 반드시 기가 솟거나 기를 빨아들인다. 중병일수록 기가 솟거나 빨아들이는 느낌이 강하고 혈자리도 매우 크고 선명하게 열려 있다. 혈자리만 만져보고도 ‘아, 이건 좋겠구나, 별로 효과가 없겠구나’, 혹은 혈자리의 크기만 보고도 ‘병이 좋아지고 있다, 나빠지고 있다’를 알 수 있다. 셋째, 손으로 눌렀을 때는 환자가 많이 아프거나 시원하다고 하지만 침을 놓으면 절대 아프지 않은 곳이 혈자리다.

다음으로는 압통점을 찾는 방법이 있다. 압통점은 상하좌우로 이동하면서 찾는다. 환자가 아프다고 하는 주위를 1번, 2번, 3번 누르고 환자한테 자극이 제일 민감하거나 아프거나 시원한 부분을 이야기하라고 한다. 여기서 다시 옆이나 아래로 한 칸 이동해서 제일 아프다고 하는 데를 찾아 환자한테 물어보아서 압통점을 찾는다. 손으로 혈을 찾을 때는 중지를 세워 손톱 바로 밑의 손 끝 부분의 점으로 느낀다. 이때 손톱이 살보다 앞에 나와 있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침을 놓는 다섯 가지 방법이다. 첫째, 손가락 끝으로 혈자리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혈은 반드시 아래에서 기가 솟아 올라오기 때문에 자꾸 만지면서 느끼려고 하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둘째, 침을 놓으려고 침관을 갖다 댈 때 환자가 움찔하면 그 자리는 무조건 잘못된 것이므로 혈자리를 다시 잡아서 침을 놓아야 한다. 셋째, 침관을 갖다 대고 침을 톡톡 칠 때 두부에 찌르는 느낌 같거나, 침이 부드럽게 빨려들어 가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톡톡 칠 때 침이 튕겨 나오거나, 뻑뻑한 느낌이 들면 혈자리가 정확하지 않은 곳이다. 넷째, 침을 놓은 뒤 돌릴 때 처음부터 뻑뻑하거나, 중간에 뻑뻑해지면 들어가는 입구는 맞았는데 방향이 틀린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침을 살짝 뺀 뒤 다시 방향을 바꿔서 자입하고 돌린다. 대체로 피부하고 직각이면 좋은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다섯째, 침을 놓은 상태에서 침 주위의 살이 도톰하게 올라오면 잘못 놓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발침할 때 살이 쑤욱 땡겨올라오면 잘못놓은 것이다. 정확한 혈자리에 놓은 치은 발침할 때 부드럽게 쑤욱 빠진다.

이상의 3가지를 취혈할 때 침의 방향성과 크기도 중요하지만 자침의 속도와 침을 놓은 자세, 침의 모양도 중요하다고 한다. 즉, 우주선이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일정한 속도로 빠르게 들어오듯이 침도 빠르게 찌르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침을 놓을 때에는 의사가 편한 자세가 아니라 환자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놓아야 한다. 단 의사의 눈은 침 놓을 혈자리에 최대한 가까이 위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침의 모양이 좋아야 한다. 잘 놓은 침은 상하좌우의 균형이 딱 맞는다. 뭔가 모르게 삐딱하게 되어 있어 모양도 안 좋고 균형도 안 맞으면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한다. 놓은 침을 연결했을 때 직선으로 반듯하거나 살의 모양을 따라 부드러운 유선형을 그리면 모양도 좋고 효과도 좋다. 동씨침에 사마, 상삼황, 통관, 통산, 통천, 삼사 같은 경우는 경락이 흐르는 물줄기이므로 부드러운 곡선이거나 직선이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자침하면 내경 영추 4편 邪氣臟腑病形 끝부분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즉각적으로 통증이 소실되어 침이 氣를 얻어 배가 항구에서 놀 듯이 편안한 상태가 된다.

다시 한의학 원리를 강조한다
아무리 취혈법이 중요해도 한의학의 원리를 아는 것만 못하다. 그런데 이 원리를 믿지 않고, 이 원리대로 치료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김 원장은 안타까워한다. 그만큼 기본적인 한의학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김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김씨 일침요법은 ‘아, 이 원리가 이렇게 중요하구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김씨 일침요법이 표치 내지 증치가 아니고 원인치료 내지 본치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원장 스스로도 원인=증상=맥=침=약이 일치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 점에서 보면 김씨 일침요법은 단순한 하나의 침법이라기보다 한의학의 근본으로 돌아가기 운동이자 한의학 부흥운동이라는 설명에 수긍이 간다.

김광호 원장의 꿈은 우리 의학이 해외로 수출되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국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한의학은 현재로서도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조만간 세계의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물며 정통 한의학에 입각하여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진단하에 K.K.H 취혈법을 사용하는 김씨 일침요법이 개발된 바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듯하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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