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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산 녹용가 30% 상승
하락 요인 무관 ‘고공행진’
2010년 08월 26일 () 10:44:34 백상일 기자 bsi@mjmedi.com
하락 요인 무관 ‘고공행진’
뉴질랜드산 녹용가 작년 대비 30% 상승 

뉴질랜드산 녹용의 가격이 지난해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해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초 18만원 내외이던 녹용 도매가격은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10년 4월 25만원까지 상승했고, 현재까지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산의 처방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녹용시장에서 뉴질랜드산 녹용의 가격 상승은 한의계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영종 경원대 한의대 교수는 “녹용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개원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며 “정상적이지 못한 가격 상승이라면 녹용 가격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전종범 주연제약 대표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사슴을 대량 도축해 녹용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며 “게다가 최근 중국의 뉴질랜드산 녹용 소비 증가가 더해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뉴질랜드에서 녹용을 수출하던 업체 4곳이 한 곳으로 합쳐져 수입선이 단일화한 것도 가격 상승의 일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용 생산 감소, 소비 증가, 판매업체의 축소 등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 것이다. 다른 녹용업체 관계자들도 대체로 가격 상승의 원인을 이와 같이 파악했다.

전종범 대표는 또한 “물론 작년 하반기부터 녹용업체들 사이에 녹용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었다”며 “이런 요인이 가격상승 폭을 더욱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의계 일각에서는 녹용의 가격 상승은 업체들의 매점매석도 적잖은 영향이 미쳤을 것이란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종범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재 녹용업계에서 매점매석을 할 만큼 자금력을 가진 업체는 없으며 뉴질랜드 현지 사정과 녹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돼 가격이 오른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의계 녹용 처방 부담감 늘어
환율‧ 수요변동 전혀 반영 안해
시장기능 고장…기대심리 작용


녹용 가격 상승은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전한방병원의 한 관계자는 “녹용 가격이 30%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학병원의 특성상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나마 녹용처방의 비중이 다른 약재에 비해 적은 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한방병원에서 한약 구매들 담당하는 김영진씨는 “정기적으로 약재 가격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뉴질랜드산 녹용 가격이 30~4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녹용업체들은 환율 상승, 국제 수요 증가 등을 원인으로 내세우며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김영진 씨는 이어 “다만 동국대 한방병원의 경우 연초에 일년 분을 계약하기 때문에 계약 이후 상승 분보다는 저렴하게 녹용을 구매했으며 러시아산과 뉴질랜드산을 모두 사용해 뉴질랜드산만 사용하는 곳보다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김영진씨는 또한 “녹용의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처방을 하는 교수님들도 부담을 느낀다”며 “한약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뉴질랜드산을 주로 사용하는 한방병원과 달리 러시아산을 쓰는 한방병원은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자생한방병원에서는 러시아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산의 가격 변동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산 처방 비중이 높은 국내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녹용에 대한 전체 수요를 더욱 감소시키고 침체된 한약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방병원 관계자들은 녹용 처방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해 수요가 줄어든 만큼 가격은 하락해야 하지만 그 만큼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는 않다.

당시 환율 상승 등 녹용의 수입가격이 상승할 요인이 반영됐음을 인정하더라고 현재는 환율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가격이 하락해야 하는데, 그 결과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상승 요인은 즉시 반영하지만 하락에는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큰 변화가 없는 한 현재 가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녹용 가격에 따른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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