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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약매출 계속 하락
저가 한약‧ 건기식이 ‘주범’
2010년 11월 11일 () 11:59:43 김상경 contributor@mjmedi.com
첩약매출 계속 하락
저가 한약‧ 건기식이 ‘주범’ 

고3 수험생 아들을 둔 주부 K씨는 최근 동네 한약국에서 아이의 보약을 지었다.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험공부에 시달리는 아이가 안스러워 진작부터 보약이라도 한번 먹이고 싶었지만 한의원을 찾았다가 약값이 부담스러워 여러 번 발길을 돌리던 차에 한약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보약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부 Y씨는 올해부터 해마다 남편에게 먹이던 보약 대신 홍삼엑기스를 복용시키고 있다. 가격 차이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 한약재에 대한 좋지 않은 보도가 이어지면서 차라리 홍삼이 안전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한의원=한약’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몸이 안 좋으면 으레 보약 한재 먹어야 한다던 일반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의원의 첩약 수요가 급감하며 한의원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실례로 시내 또는 집 부근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험생 보약 15만원’ ‘한약 한제에 8만원’ ‘1주일 내 체중감량 10kg 보장, 실패시 환불’ 등의 문구를 내건 한약국이나 건강원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신문 광고 면이나 전단지 등에 홍삼이나 오메가3, 글루코사민 등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에는 출처 불명의 각종 한약제품이 수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자연 한의원의 첩약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고 한의사는 경영 악화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가 뜸사랑 등 유사의료단체의 불법 의료행위를 고발하고 침구 시술이 한의사에게만 허용된 의료행위란 사실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강조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첩약의 퇴조 속에 침구마저 잃을 수 없다는 절박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문제는 한의원이 아닌 곳에서 지어먹는 저가의 한약이나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한약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없는 일반 국민들에게 의외로 먹혀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자주 구입한다는 주부 S씨는 “예전엔 건강을 위해 한약을 철마다 복용시키기도 했지만 한약재에 대한 불신이 생긴 이후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바꿨다”며 “보약도 어짜피 같은 한약재로 짓는 것이라면 저렴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상황이 이쯤 되면 한약시장에서 주객이 전도된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예년 대비 50% 이상 급감 곡선
한약재불신 해소방안 마련 시급
한의협 관련학회 수수방관 곤란


그러나 한의원이 아닌 곳에서 지어 먹는 첩약은 안전성 및 유효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저가의 보약이라 해서 약재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한약재 가격이 1~2년 전부터 상승하고 있고 올해는 그 상승폭이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개원가 일각에서는 첩약 가격은 10여년째 제 자리 걸음이거나 내린 상태에서 약재 가격은 계속 상승세여서 한의원 운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불만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약 가격의 거품을 빼서 저렴한 한약의 복용이 가능하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구의 배모 원장은 “한약재는 같은 품목이라도 품질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보약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사실 무의미하다”며 “같은 처방이라 하더라도 들어간 약재의 품질과 정량을 제대로 지키고 질병과 증상에 따라 가감을 제대로 했는가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고, 이는 치료를 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외에 한약의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홍삼엑기스나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도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다. 홍삼엑기스의 경우 최근 소비자고발 시사프로그램에서 과당 등을 첨가해 양을 늘리는 대신 효능은 떨어진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으며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도 그 효과가 과장된 것으로 보도가 나왔다.

저가의 한약이나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보약시장을 파고들고 한의원의 첩약수요가 급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한약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의원마다 입구에 ‘검증된 한약재를 사용한다’ ‘한약재는 우리가 먹는 쌀보다도 안전하다’는 홍보물을 설치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홍보물로 지난 수년간 언론 보도에 따른 한약재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이제라도 한의협 또는 관련 학회 등이 한약재 살리기 홍보활동에 나서 대국민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한의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한약도 약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에 한의사가 처방해야 약화사고를 막을 수 있고 질병과 증상에 따라 가감을 하는 한약의 특성 등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임모 한의사의 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저 한의사가 한약의 전문가이고 한약은 한의원에서 지어야 한다는 식의 안일한 대응으로는 한의원의 첩약매출은 더욱 급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처럼 추락하는 한약시장에 상승의 날개를 달기 위해 한의협과 관련 학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김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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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문
(116.XXX.XXX.203)
2011-02-16 13:43:05
답답
한방식품의 개발을 누가하고 있는가. 한방식품이 약인가 식품인가. 한약재가 식품용이든 약품용이든 무슨 소용이 있는가 기존 의서를 기준으로 배합된 약리효능을 갖는 것은 어떤 용도의 약재를 사용했던 약이다. 식품은 영양학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그런데 각 한의과 대학이 산학협력이라는 명목으로 주도해서 만드는 것이 한방식품이다...이것이 식품인가요 약인가요. 제약산업 발목 잡은 한의계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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