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비대칭의 가장 근본적 원인이 되는 두상비대칭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가. 질병에 의한 아기머리 변형
아기의 머리 질병에 의한 머리 변형으로는 먼저 아기 두개골의 봉합선이 비정상적으로 조기융합(Fusion)되어서 발생되는 두개골유합증(Craniosynostosis)이 있으며, 다른 요인으로는 뇌에 물이 차서 발생하는 수두증(水頭症 Hydrocephaly), 그리고 정상적인 아기 머리 크기보다 큰 대두증(大頭症 Macrocephaly), 정상적인 아기머리 크기보다 작은 소두증(小頭症 Microcephaly) 등이 원인이 돼서 발생하는 머리변형이 있다.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성인 남자의 뇌 무게는 1,350~1,400g이고, 여자는 1,200~1,250g이다. 뇌 무게가 1,500g 이상이면 거대뇌증(Megaencephaly)이라고 하며, 900g 이하는 소뇌증(Microencephaly)이라고 한다. 아기의 머리모양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나. 자세에 의한 아기머리 변형
자세에 의한 아기머리 변형은 아기가 누워 있을 때 아기의 뇌 무게의 압력에 의해서 바닥에 맞닿는 아기의 연한 머리뼈 뒷머리 부분이 눌려서 발생하는 머리유형으로 아기의 머리변형 원인 중 빈도가 높은 편이다. 의학용어로 자세성 두상변형(Positional Head Deformity)이라 하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1)자세성 사두증
아기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보았을 때 머리모양이 아래 그림처럼 뒷부분 좌측 또는 우측 어느 한쪽이 평평하거나 납작하게 들어간 모양을 한다면 자세성에 의한 사두증(Positional Plagio cephaly)이라고 볼 수 있다.
2) 자세성 단두증
아기의 머리 뒷부분 전체가 아래 그림처럼 납작하게 들어간 머리모양을 자세성 단두증(Positional Brachycephaly) 이라고 볼 수 있다.
다. 자세성 사두증에 의한 두상변형의 구별
유아의 보육자세에 의해 주로 발생되는 자세성 사두증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림처럼 얼굴을 양쪽으로 나눌 때 기준점인 인중을 중심으로 인중과 좌측 귀 구슬까지의 거리 값인 A와 인중과 우측 귀 구슬까지의 거리 값인 B의 상대값이 서로 다르다는 것 이다.
만약 A=B이면 얼굴이 대칭이라고 볼 수 있으며, A>B 이거나 A<B 이면 비대칭 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A와 B의 상대 비교값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얼굴의 비대칭 정도는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라. 두개골 유합증과 자세성 사두증에 의한 두상 변형의 구별
먼저 두개골 유합증과 자세성 사두증에 의한 두상변형은 둘 다 두상의 변형된 모양이 비슷한 형태를 갖지만 교정방법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서로 차이가 있다. 현재 두개골 유합증에 의한 두상변형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에 자세에 의한 두상변형은 수술적인 교정보다는 비수술적인 방법에 의해 교정이 가능하다.
유아가 생후 약 6개월 미만인 경우 올바른 보육자세를 유지하도록 개발된 자세유지기를 통해 유아의 누운 자세를 유아의 두상 모양에 알맞게 효과적으로 유지해줌으로써 두상변형을 개선할 수 있으며, 또한 유아가 생후 약 6개월이 지난 경우 자세교정법 보다는 전문 교정모를 통한 두상교정이 변형된 두상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두상비대칭은 흔히 두상교정모라는 것을 이용하여 교정한다. 양방에서는 10년 전부터 두상교정모를 사용해 왔는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국내에는 오쏘코리아라는 회사가 미국의 Starband에서 생산되는 두상교정모를 이용하여 교정하고 있으며, 이 회사에서 독립한 국내업체는 지오밴드인데 주로 양방 대학병원하고만 거래하므로 한의사가 접근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
한의사가 두상교정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일단 처방가능한 회사와의 컨택이 중요하였으며, 오쏘코리아와 계약하여 한방시장에 런칭 준비 중이다. 단점은 측정장비가 서울 한곳에만 있어서 지방 환자를 보기 불편하다. 지오밴드의 경우 3D CT를 기반으로 처방하므로 논외로 하겠다.
측정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3D 스캔회사들을 컨택했는데, 인체에 가장 안전하고 정확도도 높으며,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업체로 비젼테크라는 회사와 준비하고 있다. 비젼테크의 3D 스캐너는 무타겟 측정장비로 별도의 마커없이 움직이는 피사체도 3D 영상구현이 가능하다.
레이저를 사용하는 여타의 회사들과는 달리 형광등 같은 백색광을 사용하므로 인체에 완전 무해한 장점도 있고 움직이는 피사체 또한 자동으로 조합하여 정밀도가 아주 높다. 아이의 두상측정 뿐만 아니라 성인의 안면비대칭 측정, 부분 비만(팔뚝 허벅지 종아리 허리 등등)을 측정하여 체적 및 둘레가 보이고 수치로 나온다. 줄자로 재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두상교정모 또한 단점이 있는데 생리적 두개호흡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두상교정모 처방에 대해서 약간 회의적인 의견들도 존재하는데 이유는 생리적 두개호흡을 방해함으로써 아기의 뇌신경발달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CFRT 요법을 이용하여 예방이 가능한데 하루 23시간 정도 착용하는 동안 한 시간에 한차례 정도 CFRT에서 이용하는 두 개봉합 맛사지와 이완술을 부모에게 가르쳐서 시행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CFRT는 두개골 성장이 봉합성장에 의지하는 영아기에 시행됨으로써 두개성장을 촉진하고 두개 안면골의 균형을 잡아 아기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계속〉

 문성수 /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