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서 도야마 한방약의 브랜드인 선용후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 한방약의 브랜드 중에서 ‘선용후리(先用後利)’와 ‘한곤탄(反魂丹)’이라는 도야마(富山)현의 브랜드가 유명하다. 이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도야마의 고칸도(廣貫堂)한방제약회사 자료관이다.

도야마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고칸도한방제약회사 자료관은 일본 국내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이곳에 가면 도야마 한방약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강의를 듣고 자료관 내부를 견학한 후 도야마에서 생산한 한약도 구입할 수 있다.

금년 6월 말에 이 전시관을 방문했더니 안내인이 친절하게 맞이하며 드링크를 한 병 권하였다. 무더운 날씨라 단숨에 들이 마시고 감사 표시를 한다. 전시관 강의실에는 홍보영상물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우리말 설명이 있는 동영상으로 바꾸어 준다. 어눌한 한국어 설명이 알아듣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동영상 한 편을 보고나니 도야마 한방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자료관 내부 전경

자료관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준비한 동영상에 따르면 도야마 한방약은 약 300년 전부터 이곳 영주인 마에다 마사토시(前田正甫)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에도(江戶) 성 회의 때 현재의 후쿠시마(福島)현 지방영주가 복통이 났는데, 마에다 영주가 마침 가지고 있던 도야마 한방약인 ‘한곤탄’ 을 권했더니 순식간에 복통이 사라지고 그 약효는 일본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마에다 영주는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 도야마 한방약 판매원을 파견했다. 먼저 약을 공급해 주고 판매대금은 나중에 받는 ‘先用後利’의 독자적인 판매스타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그리고 역대의 지방영주가 ‘한곤탄 관공서’를 운영하여 도야마 한방약의 명성은 일본 전국에 순식간에 퍼지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한 편의 홍보동영상으로 도야마 한방약과 고칸도한방제약회사의 내력을 누구라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였다.

강의실과 전시실 사이의 공간에는 예전에 일본 전국을 돌며 한약을 공급하는 판매원 모습도 모형으로 제작해 놓았다.

자료관 강의실에서 관광객들이 도야마한방약에 대한 강연을 듣고있다.

전시실은 좁은 공간이지만 깔끔하게 자료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는 에도성 회의 모습이 유리 벽안에 제작되어 있다. 갑자기 복통이 난 후쿠시마 영주에게 도야마의 마에다 영주가 한곤탄 한방약을 권하는 과정을 모형으로 잘 재현했다.

전시실에는 예전의 한곤탄 관청의 간판도 잘 보관돼 있고 한약 보관함과 각종 서류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특히, 한약 장부가 인상적이다.

약 장부 사진<아래 가운데>의 아래쪽 줄 표시부분을 왼편부터 소개하면 ‘1)11월 2일에 얼마, 4월 22일에 얼마 입금이 있었으며, 2)11월 13일에 방문했을 때 약상자에 들어있는 약 이름과 그 수량이 기록되어 있고, 맨 아래의 기호는 각각의 입금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라 여겨지며, 3)단골손님의 주소와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

한두 시간이면 홍보동영상 시청과 자료관 견학이 가능하고 교통이 편리한 시내에 위치해 있어 도야마를 찾는 분들이라면 자료관 견학을 꼭 하시길 권하고 싶다.

자료관의 홈페이지는 www.koukandou.co.jp/index2.html 이며 입장은 매일 9시부터 오후 5시, 연말연시에 휴관한다. 주소는 富山   富山市 梅   町 2丁目 9-1이며 전화는 076-424-2310이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