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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 홍삼 테러가 남긴 교훈
건강기능식품 및 개별 한약재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
2011년 09월 22일 () 11:34:12 장욱승 contributor@mjmedi.com

홍삼 테러가 일어났다. 풍성한 마음을 전해야 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한의계에 전해졌다. 모 인삼협회 회원들이 참의료실천연합회 회장인 한의사를, 그것도 진료중인 한의원에 가서 난동을 부렸다니 어이가 없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매체 광고에서 건강기능식품 오남용에 대한 한의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내용이 제대로 실리지도 못한 일들도 있었으니 한의계로는 큰 도전에 직면한 것이 틀림없다.

관련 기업들의 횡포나 한약 관련 제품의 오남용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필자가 본지를 통해 작년 봄 홍삼관련 글을 쓴 후 한의계에서 여러 가지 노력들이 있었지만,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모든 유통업자, 홍삼관련 기업, 농민단체들을 적으로 삼는 모양새가 된다면 국민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한의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힘들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한의사들의 이익을 지키는 방안뿐 아니라 제대로 된 한약관리를 통해 모든 관련자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장을 마련해가는 것이 우선임을 먼저 밝히고 싶다.

홍삼은 분명 부작용이 있다. 홍삼의 부작용은 여러 연구결과 및 임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경우를 보더라도 분명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홍삼보다 더 많은 국민이 먹고 부작용도 뚜렷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커피다. 2010년 성인 1인당 연간 소비량이 312잔이라고 하니 진짜 어마어마한 양이다. 커피는 기호식품이기도 하지만 카페인 함량에 따라서 각성효과가 강하고 너무 많이 마시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커피 중독으로 각종 성인병이 유발되고 있으므로 치료 시 마시지 말 것을 권하게 된다.

그러나 커피의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된다거나 약국에서만 팔지는 않는다.

그럼 대체 커피와 홍삼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목적이다. 커피를 건강이나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커피관장 같은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무시할 정도이다. 그러나 홍삼을 맛으로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건강 증진이나 불특정 다수의 질병의 호전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이 부분에서 바로 한의사의 전문성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비단 홍삼뿐 아니라 최근 건강기능식품은 너무나 많이 나와서 그 종류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지경이다. 대부분 약재로 쓰이는 한약을 다시 가공한 것이 많은데 함량 기준이나 안전성 기준은 둘째 치고 진짜 효과를 보기 위해서 진찰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의사를 경제학에서는 ‘소비의 대리인’이라고 표현하는데 수많은 치료나 약물이 실제 환자들에게 필요한지 환자 본인이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 의사 역할이다. 한의사가 수많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재 응용 상품에 대한 판단을 해 줄 수 있어야만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냉정하게 판단해 보면 아직 그런 역할에 소홀해 왔던 게 현재 대한민국의 한의사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구도 부족하고 실제 건강기능식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아직까지는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활용해야 되고 어떨 때는 한의사와 상의를 해야 하는지 내용이 상당히 축적되어야 국민도 수긍하고 다른 단체들도 수긍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약재 관련 식품 오남용으로 생기는 국민 건강 피해를 막아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어서 한약재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건강기능식품 및 개별 한약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빨리 정해져야 할 것이다.

장 욱 승
경기 용정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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