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관련 강의는 많다. 하지만 이번 강의에서 김정훈 원장(40·마루한의원)은 임상에 포커스를 맞춰 NLP의 기본적인 정신과 치료목적, 실제 임상에 적용되는 사례 등을 소개한다.
더불어 “스스로 느끼고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해봤을 때 진정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 원장은 이번 강의를 듣는 한의사들에게 NLP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실습시간도 마련했다고 한다. 

NLP의 특징 및 장점은?

다른 어떤 심리치료보다 ‘파워풀’하다. 다른 치료에 비해 시간이 적게 소요되고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양방의 인지치료, 정신분석 등의 치료는 보통 4~5년 지속된다. NLP를 활용하면 보통 6개월 이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NLP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특정인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경험하면 누구든 NLP를 다루는 데 어느 정도의 레벨에 오를 수 있다.

NLP와 한의학의 관계는?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암시요법이나 광치요법 등의 치료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방심리치료요법은 환자 자신이 만들어놓은 부정적 생각을 치료하는 일종의 최면치료이다. 이들 치료는 NLP의 최면치료와 맥을 함께 하지만 동서양의 학문 패턴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를테면 동양적 학문이 화두를 먼저 제시하고 그 답을 찾아가며 깨닫고 의식을 변화하는 것을 중시한다면, 서양적 학문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 위해 단계별로 정해진 답이 있다는 차이가 있다.
즉 NLP와 한방의 심리치료요법은 학문의 접근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외에는 서로 유사한 학문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그동안 NLP가 한의사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판단되며, 그러나 아직 많은 한의사들이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실제 NLP를 경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NLP 임상적용 사례는?
NLP 임상대상은 모든 환자가 될 수 있다. 한의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만성요통질환자를 우선 예로 들어보겠다. 50대 여성 환자로 특정 시기만 되면 반복적으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아왔다. NLP를 적용해본 결과 그 시기에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것을 알게 됐고, NLP치료 후에는 그 병으로 내원하지 않았다.

또 한 케이스는 25년 동안 불면증을 경험했던 50대 여성 환자로, 새벽 3~4시쯤 잠들어 7시쯤 깨는 생활을 반복해왔다. NLP결과 25년 전 어느 날 새벽 아이가 아팠는데 당시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혼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안 속에서 밤을 보냈던 것이다. 반복적으로 일어난 사건도 아니었고, 그 날 이후 아이도 건강하게 잘 컸기 때문에 그 일이 불면증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NLP로 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하기 시작하면서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늘어났고, 이전에 느꼈던 불안감이 줄어들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환자는 말했다.
이 외에도 폐쇄공포증, 공황장애 등 다양한 치료에 적용하고 있으며, 강의를 통해 임상사례를 좀 더 소개할 계획이다.

NLP의 임상적용 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직 보편적인 개념은 아니어서, 환자들이 이런 유형의 치료에 대해 낯설어한다. 특히 최면치료, 암시요법 등의 치료를 하는 한의원이 드물기 때문에 낯설게 느끼는 것 같다. 때문에 앞으로 이런 치료도 있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꾸준히 알려가고자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NLP를 배운 이들이 많지만 적절히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NLP는 도구적인 개념이 강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것을 어떠한 의도로 어떻게 다룰지에 따라서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 해도 다루는 법을 알지 못하면 결국 장식품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의 노하우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꾸준히 연구하고 임상적용사례를 구축해가며 NLP치료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번 강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수강생들이 각자 본인들의 변화를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 본인이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변화함으로써 치료를 하는데 힘이 실리고 믿음을 줄 수 있으며, 진심을 다 할 수 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없을까라고 의아해하면 환자에게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없다. 각자 의미 있고, 작은 변화를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

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