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한방의료의 이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성질환관리에 한의약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한의약 표준화·산업화·세계화 및 한의약 신뢰회복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대 약학대학 142동 강당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약협력연구센터 심포지엄’에서 곽숙영 한의약정책관은 이와 같이 밝혔다.
곽숙영 한의약정책관은 또 “△한약제제 약효 표준화 사업 △천연물 물질은행 구축사업 △한약제제 제형 현대화 사업 △토종자원 한약재 기반구축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의약의 신뢰회복을 위해 ▲한약규격품 유통·사용 의무화(‘12. 4. 1) ▲h-GMP(한약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12.6.15 시행) 및 GSP(의약품유통관리기준) 도입을 통한 한약제조업소 제조관리 및 도매업소 유통관리 강화에 노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근거 부족도 한의약 신뢰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향후 한의약의 효과, 안전성 규명을 위한 임상연구에 대한 활성화 과제가 남아 있다”며, “앞으로 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많은 답을 줘야 할 것이고, 정부에서도 R&D연구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에서 WHO 협력연구센터로 지정받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및 한국한의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하였으며, 한국 전통의약의 현재를 돌아보고, 21세기 첨단 시대에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여 국민 보건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한국 전통의학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승훈 원장은 “세계 각국에서는 한의학과 관련된 미래 의료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방향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만남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원장은 한국 한의학이 처한 현실에 대해 ▲한약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 ▲진단의료기기 활용의 의료법상 제한 ▲건강기능식품의 범람 ▲한의약치료의 국민건강보험 제한 적용 등을 꼽으며, 특히 한약의 효과에 대한 객관적 근거 제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의약관련 임상연구가 기대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앞으로 좀 더 분발하여 개선해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본부에서는 미병(未病) 관련 프로젝트 준비와 한의 진단기기 및 치료기기 원천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문헌·정보연구본부에서는 과학적 근거 중심의 「신동의보감」 발간을 중점사업으로 삼아 5~6년 간의 작업기간을 갖고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퇴행성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한의학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생명과학정책연구원의 ‘제2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12~’16)’을 소개하면서 “한의학의 미래 가치로 △예방맞춤의학 및 통합적 이해의 기반으로 미래의학과 일치 △「동의보감」 「향약집성방」등에 수록된 처방을 근거로 새로운 한의약 신약 개발 가능성이 매우 크며 △여러 종류의 한약재로 인한 부작용이 적고 개발기간이 비교적 짧은 한의약 신약으로 개발이 가능한 점 등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