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SBS가 2010년 11월 3일 방영된 ‘현대판 화타, 구당 김남수 미스테리’에 대한 김남수 씨 측의 반론보도를 허용하자, 참의료실천연합회(회장 이진욱)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지난 16일 참의료실천연합회는 “김남수 씨와 뜸사랑 측에서 마치 이 반론보도가 김남수 씨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다시 한번 온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정정보도는 방송내용이 사실과 다를 때 이를 정정하여 보내는 보도를 말하는 것이고, 반론보도는 정정보도와는 다르게 단지 반론권을 보장해주는 차원에서 당사자의 의견이나 주장을 전해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반론보도는 그간 신화처럼 여겨져 온 김남수 씨의 정체가 ‘현대판 화타, 구당 김남수 미스테리’를 통해 대중에게 폭로됨에 따라, 이에 큰 타격을 받은 김남수 씨 측에서 방송의 내용이 잘못되었다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SBS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에서 비롯됐다.

2012년 1월 19일 원고(김남수 씨 측)일부 승소 결과가 나오게 되지만, 판결문에 따르면, ▲김남수 씨의 침사자격증은 정당하게 발급된 것이 아니고 실은 가짜라는 것 ▲장준하 선생 등 유명인에 대한 그의 치료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 등이 다시 한번 거짓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애초에 청구한 정정보도 역시 위의 이유 등으로 반론보도로만 인정되었다.

7월 13일 양측은 서울고등법원에 항소, 2심판결에서 양측의 항소가 모두 기각됐으며, 이후 양측은 항소를 포기하고 SBS는 지난 14일 ‘현장21’오프닝에서 반론보도를 허용한 것이다. 

참실련은 “비록 반론보도에 불과하지만, 이미 김남수 씨의 침사자격증이 사실상 가짜임을 밝히고도 김남수 씨의 황당한 주장인 1954년 원주 침시술소 진료 등 전혀 사실무근의 사실 및 명백한 불법행위인 이른바 침뜸봉사활동을 이유로 훈장수여 등이 나오는 반론보도를 허용한 법원의 판결 역시 실망스럽다”며, “가짜 자격증으로 수십 년을 암약하고도 모자라 영리를 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사설자격증을 남발해서 온 국민을 불법의료의 실습대상으로 삼은 김남수 씨의 파렴치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하여 기어코 이에 상응하는 단죄를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