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한의사복수면허의사협회(회장 나도균)는 지난 28일 가톨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통합의학에 관한 한국-일본 학술교류 심포지엄’이란 주제로 2012 대한의사한의사 복수면허의사협회 제 8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나도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는 점점 통합의학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의사와 한의사들이 모여서 학술적 토론을 해서 의학이 발전하고 인류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게 되길 희망한다”며, “그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 발표내용들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암의 통합의학적 치료 ▲서양의학과 한의학에서의 간염치료 ▲한약의 안전성 등 세 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일본 암연구회유명병원 Etsuo Hoshino 소화기내과 부장은 “한방약의 부작용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일어나고, 예측이 되는 범위 내에 있다”고 강조하고, “간 손상의 대부분은 알레르기반응과 과민반응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데,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은 많지 않지만 그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황금인데, 황금을 쓸 때는 특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oshino 부장은 또 “신부전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일부의 약재에서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황금처럼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쓰지 않는 약재를 쓰고 있을 수도 있으니 신부전이나 간부전에 대해서는 한국 한의사들이 조금 한약처방에 신경을 써주시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의 의사들은 암치료에 있어서 한국처럼 한약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적대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한의사들이 의사를 대상으로 한 임상사례발표를 많이 하고, 환자들이 암치료에 한방치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이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양방에서의 항암치료가 한계점에 부딪혔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공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한방치료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것은 한국 한의사들이 해야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신야 야마나카 선생은 암으로 분화한 간암세포를 원래 간세포상태로 돌릴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견하셨는데, 암으로 분화한 세포가 다시 간세포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한방의약과 침치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도 한방과 양방이 잘 협력해야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대 한의대 한방내과 조종관(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장) 교수는 “한의학적 임상결과를 내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 일”이라며, “임상시험이라는 것은 약으로 인한 효과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 하에서 구현될 수 있는데 국가적인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점도 있다”며, “미국과 일본에서는 대규모적인 클리니컬 리서치 디자인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인 것 같은데, 기초적인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서포트가 되는 상황 하에서 효능을 입증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한방내과 김영철 교수는 ‘간질환에 대한 한약의 효과’발표에서 “1997년에 간에 효과적인 약재 50여종에 대해 검사해본 결과 인진, 복분자, 지유, 대황 등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고, 그 중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가장 뛰어난 약재는 지유와 복분자였다”며, “잇몸출혈이나 코피 등 출혈경향이 있을 때 지유를 약간 볶아서 사용하면 지혈되는 효과가 있었으며, 만성B형간염환자들의 경우 지유를 생으로 사용하는 그런 상황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항암치료의 최신경향-경희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 △암치료의 한의학적 이론과 치료 방법-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센터장 △B형 간염 치료의 최신지견-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내과 이영석 교수 △Kampo Medicine에 의한 약인성간손상 사례의 임상적 분석-기타사토 의과대학 총합진료의학 Yukari Gono 교수 등의 발표가 있었다.

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