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창이자는 비염, 축농증에 자주 처방되는 약물로 독성이 있어 과다사용, 수치부당 혹은 수치를 거치지 않으면 모두 중독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창이자중독에 관한 증례보고와 중독원리, 해독방법 등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 정리해봤습니다.

[논문 내용] 본 논문에서는 1960~2000년 사이에 발표된 중국의 창이자와 관련된 임상연구자료들을 수집했습니다. 이 중 창이자 중독사례는 총 76건이었으며, 사망 11건, 급성중독 51건, 만성중독 14건이었습니다. 중독과 사망의 대부분은 아동에게서 나타났으며, 모두 과다한 양을 섭취하거나 수치를 거치지 않은 창이자 때문이었습니다. 중독증상으로는 급성 중독발작-두통, 현훈,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혼미와 추축, 종국에는 사망에 이르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복용 초기에 부작용이 안 나타나 창이자를 장기 복용한 결과 초래된 만성 중독증상으로 심장근육과 간 기능의 장애가 있었습니다. 특히 1례에서는 수치를 완벽하게 거친 창이자를 일반용량인 6g 처방한 탕약을 두 첩만 복용한 후 부작용이 발생되었습니다.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창이자의 성분은 AA2라는 특정 독성단백질과 xanthostrumarin(크산토스트루마린), hydroquinone, 이 3가지입니다.

AA2는 동물실험에서 단시간 내에 혈당을 저하시키며, 다량을 체내에 투입시킨 실험용 쥐를 2~4시간 만에 혼수상태로 만들어버리는 파괴력이 있었습니다. 창이자 과실이 가장 독성이 강하지만, 창이자 씨와 싹, 잎에도 각각 하이드로퀴논과 크산토스트루마린이 함유되어있어 섭취할 경우 이명, 오심구토, 감각소실, 호흡곤란 등의 중독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돼지가 체중의 1.3%정도의 싹이나 0.3%정도의 씨를 먹으면 죽을 수 있습니다.

창이자의 중독반응은 복용 12~36시간 후, 혹은 그보다 더 빠르게 나타납니다. 복용량과 중독강도는 비례합니다. 증상은 현훈, 오심구토, 기타 소화기 증상, 황달, 간기능 이상, 간장종대, 부종, 혈뇨, 소변감소, 소변검사상 단백질과 적혈구 등이 +로 검출되는 등입니다. 극소수에서 기면, 혼수상태, 전신경련 등의 중추신경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끔 심허혈, 심내외막출혈 등의 증상도 관찰되지만 대부분이 소화기와 간장, 신장 그리고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발현됩니다. 해독에 관해서는 아직 특효약이 없는 실정입니다. 단 초하면(볶으면) 독성이 감소하는데, 이는 AA2성분이 응고되면서 전탕시 용출량이 억제되기 때문입니다.

중독증상이 가벼운 경우 몇 시간 동안 음식을 모두 중단하고 설탕물만 다량으로 마시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도 진정이 안 된다면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보내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방처치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1. 감초 50g, 녹두 120g을 물 500cc로 전탕해서 복용시킨다.
2. 신선한 국화 싹을 즙으로 만들어 하루 2번, 한 번에 큰 대접만큼 마시게 한다.
위 사실들을 종합해볼 때 창이자는 반드시 수치를 거쳐야 하며, 과다한 양을 처방해서는 안 됩니다.(한제에 6~12g이 적당) 물론 기준이 절대적이지는 않으며, 임상에서는 남녀노소, 환자의 체중 등 각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량을 정해야 하며, 처방 후 환자의 복용상황과 중독증상의 발현유무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진 의견] 1960~2000년 사이 중국에서는 한약을 대부분 하루 2회 복용했으며, 한제용량의 약이 하루분량을 의미했습니다. 즉 한제 분량으로 약을 한번 전탕하고는 약재를 꺼내 다시 재탕을 한 후, 두 전탕액을 섞어 2회분으로 나눠 복용한 것이지요.

이런 상황을 국내 실정에 맞게 대입해보면 창이자의 처방 상한량이 중국에서 한제에 6~12g이라는 말은 곧 하루 처방분량의 상한이 6~12g이라는 말입니다. 즉 창이자의 처방량은 첩당 2~4g사이가 적절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로컬에서 창이자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Zhang Xue-Mei et al. The study of intoxication and toxicity of Fructus Xanthii. Journal of Chinese Integrative Medicine. 2003 May ; 1(1) : 71-73

[링크] http://www.jcimjournal.com/en/showAbstrPage.aspx?articleID=147

11월 참여필진 : 이승훈(2편) 이주현(2편) 임정태(2편) 정의민 정창운 조준영(2편) 진속창(이상 가나다순) 

연구동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