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정상부부의 약 80% 정도는 결혼 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며, 난임 부부는 약 15%정도로 추정됩니다. 난임의 성별 원인은 남성인자 및 여성인자가 각각 40%, 나머지 20%에서는 부부 모두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난임에 대한 검사에 있어, 여성에겐 침습적인 경우가 많고, 난임 원인이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복잡하므로, 남성부터 먼저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연구는 심한 정자감소무력증 환자에 대한 최초의 전향적, 무작위, 단일 맹검(환자), 플라시보 대조군 연구로서, 전통 한의학 이론에 따라 침 치료를 받은 28명의 심각한 정자감소증 환자와 플라시보 침을 맞은 2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논문 내용] 이전의 연구들은 침 치료가 정자 농도, 정자 운동성, 정상 정자 모양에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샘플 크기가 작았고 근거는 제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총 57명의 정자 농도가 1백만 마리/ml 이하인 환자들이 무작위로 배정되었습니다. 진짜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유의하게 정자 운동성이 높아 졌지만, 정자 농도에서는 플라시보 침 치료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진짜 침 치료 또는 플라시보 침을 일주일에 2회, 6주 동안 시술받았습니다. 침은 0.3 x 30mm를 사용하였고, 부위에 따라 15~30mm 깊이로 자입되었고, 득기를 일으키기 위해 수기로 회전되었습니다. 10분 뒤에 모든 침은 득기를 위해 다시 수기로 자극되었습니다. 플라시보 침으로는 피부를 뚫지 않는 0.3 x 30mm 플라시보 침이 사용되었고, 진짜 침과 플라시보 침 모두 45분 동안 유침되었습니다. 침 시술은 침구 전문의에 의해 시술되었고, 다른 시술들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정자 형태에 대한 이전의 침 연구에 따라 다음의 경혈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족삼리(양쪽), 삼음교(양쪽), 태계(양쪽), 태충(양쪽), 신수(양쪽). 차료(양쪽), 귀래(양쪽), 혈해(양쪽), 관원. 백회는 플라시보 침을 고정하는 데에 문제가 있어 제외되었습니다. 모든 정액 샘플들은 WHO 기준에 의해서 평가되었습니다. 정액량과 정액 농도, 운동성이 평가되었습니다. 1차 평가지수는 침 치료 전후 정자의 운동성이었고, 2차 평가 지수는 침 치료 전후의 정자의 농도와 정액의 양이었습니다. 진짜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4명의 환자들과 플라시보 침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명이 시간 부족을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였습니다.

침 치료 결과 정자의 움직임에 대해서 침 치료가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침 치료 후 정액량이 정상 범위내에서 약간 감소되었지만, 아마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숫자가 적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침 치료 효과가 평가될 때, RCT 연구는 한의학 관점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증후와 증상에 따른 진단을 기초로 개인마다 다른 경혈을 사용하지만, 침 임상 연구에서는 고정된 프로토콜이 모든 환자들에게 사용됩니다. 이러한 표준화는 개인별 환자들의 침 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것입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심각한 희소정자무력증을 가진 남성 환자들에게 침이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지지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근거들이 축적되어야 할 것입니다.

[필진 의견] 난임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남성도 여성만큼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주로 여성에게 집중된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남성 난임 역시 한의학 치료로 개선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이 연구는 최초의 전향적, 무작위, 단일 맹검, 플라시보 대조군 침 치료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작용 없이 정자의 운동성이 개선됨을 보여 주었습니다. 더 많은 남성 난임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며, 한약을 이용한 연구도 기대해 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19394002

[출처] Dieterle S, Li C, Greb R, Bartzsch F, Hatzmann W, Huang D. A prospective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of the effect of acupuncture in infertile patients with severe oligoasthenozoospermia. Fertil Steril. 2009;92(4):1340-3.

연구동향팀

※ 3월 참여필진 : 이주현, 임정태(2), 정창운, 조준영, 진속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