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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41차토론회] “한국 한의학, 중국과 달리 용어 통일 할 수 있다”
▶고흥 세명대 교수 발제 ‘한국 한의학의 과제와 도전’
2013년 06월 06일 () 09:29:55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 한의학의 정의

   
“이제 KCD는 당연히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고흥 교수.
한의학의 정의는 전체적으로 기준점이 어디인지에 따라 많이 다르다. 학교를 다닐 때 한의학에서 사용을 반대하던 한의학의 치료수단들이 군대를 갔다 온 후에 보니 한국 한의학 특징에 모두 포함돼 있었다.
한의학의 정의를 어떤 기준에 의해 정하기보다는 어떤 질병코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한의학이 정의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한의사가 쓸 수 있는 질병코드로는 KCD, 동의보감, 변증, 상한, 사상 등이 있다.
동의보감은 정상적이지 않은 증상 위주로 해서 병명을 만들었는데, 해부 병리학적, 조직학적 기준에 근거한 KCD를 사용하겠다고 하면 한의학 교육내용 자체가 엄청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KCD는 당연히 사용해야 하고, 양방에 대한 기본 교육이 이루어지며, 양방의 질병분류에서 분류할 수 없는 것들을 추가적으로 더 하는 의사가 한의사라고 정의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KCD 사용을 나쁘게 보면 ‘한의사의 교육에서 현대의학 교육이 강화되고, 한방은 국제질병에 없는 질환이나 증후군으로 축약된 것이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좋게 보면 기본적으로 양의사보다도 더 많은 질병 영역들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은 KCD에 근거해서 한방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한의학
한국의 한의학으로 의학서적을 제한시킬 필요가 있다. 첫째로 한국 한의학은 동의보감 창제 이후로 사상의학을 제외하고 한 번도 새로운 책을 가져온 적이 없기 때문에 중국과 달리 용어의 통일을 가져올 수 있다. 둘째로 중국에서 통일을 시도했지만 안 됐다. 중국 것을 받아들이면 약물 분류기준이 통일이 될 수 없지만, 동의보감을 기준으로 한다면 한약의 분류기준을 정할 수 있다. 셋째로 현대 사용되는 변증은 한의 질병을 설명하는 도구로 이해돼야 하며 질병명이나 증후군처럼 사용하는 것은 중의학으로 새로운 변증시치이고 참고사항이다. 기존 한의학에서 설명이 안 되는 질병은 현대 질병명으로 전환시켜주고, 기존의 한방병명이나 질병의 해석과 이해에 근거해 치료방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미 KCD가 그렇게 돼 있다.

■ U코드, R코드…증상 기술방식
KCD에 한방은 U코드, 양방은 R코드가 있다. 점차 질병명을 통합하고 통합되지 못하는 한의병명만 별도 조절하며, U코드를 조절해서 R코드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증상 기술방식에 있어 우리가 어떤 증상을 설명할 때 ‘어떤 증후에 의한 발생이 병리적 기전에 근거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병리적 기전에 의해 증상을 설명하기 보다는 진단명에 따른 관찰기록으로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조합을 통한 처방이 아니라, 진단을 내리고 그 진단에 부합하는 처방을 찾아야 한다. 변증론치 후 주객이 전도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 임상과 기초
임상에서 사용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임상에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추후 연구과제로 대학원에서 연구목적으로 필요하지 학부에서 가르칠 내용은 아니다. 만약 기초과목에서 필요성이 있고 중요하다면 임상 운용까지 같이 가르쳐야 한다. 기초학 교수와 임상교수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다. 임상의사가 견해를 달리하면 이해하지 못하고, 임상까지 연계시켜 줄 수가 없다.   
한의학은 관찰 경험기록과 사고이론이 섞여 있는데 사고이론으로만 한의학을 대변할 수 없으며, 사고이론은 레이저 치료기, 초음파 등 현대적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지 못한다. 음양오행육기 이론은 전체의 변화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사고이론이지 물리적 진실을 파악하는 방법은 아니다. 
기초과목에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결합된 정의와 진단방법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현재 기초학에서는 한방병리, 양방병리를 각각 의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결합해 사고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기초학에 바라는 점
임상의사로서 원전, 생리, 병리 등 기초학에 바라는 점이 있다.
원전은 전 내용을 강의하여 임상활용까지 연결시키지 못하면 일반학생에게 강의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대학원에서 별도로 연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생리와 병리는 한방생리와 병리가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는 현대의료기를 사용할 수 있는 한방적인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줘야 한다. 학생들이 사고개념과 물리적 사실을 철저하게 분류해서 혼동하지 않도록 가르쳐줘야 한다. 
본초학, 방제학의 경우 현재 본초학 교과서는 중국책을 섞어놔 메인 이론이 없어 학생들이 헷갈려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본초학의 기준이 중요함을 설명하고 있다. 본초학 기준에 따른 약성을 제시해 줘야 한다. 현대적인 실험에 근거해 나온 결과들을 우선적으로 설명해야 하며,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중의변증 등의 순으로 가르쳐야 한다.  
경혈침구학은 경락에 대한 현재적인 해석을 우선적으로 기술해줘야 한다. 또 체질침, 동씨침, 사암침법, MPS, 약침, 침도, 매선침, 성형침, 추나 등 침구이론의 질병 분류와 접근방식이 다르다. 동의보감과 경험침법은 각 과로 분산 시키고, 침법에 근거한 침구학을 강의할 필요가 있다.

■ 한의학이 발전하려면…
한의학의 관찰기록으로 재해석하고 가급적이면 현대의학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관찰기록을 통해 WHO 병명과 부합되는 것은 부합시켜야, 이에 해당 치료법을 해당 질환의 한의치료로 이용이 가능해진다. 한의학이론을 재현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한방생리, 한방병리, 원전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한의학원론으로 통합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양의학 이론을 배제하고 한의학으로만 한의학 이론은 완성할 수 있을지 ▲한의학 이론을 서양의학을 배제하고 검증하고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이나 도구 혹은 대안이 있는지 ▲한의학 이론이 실험적으로 유발시키고 재현 가능한 이론인지 ▲ 한의원에서 새로운 치료기술은 현대의학을 빌리지 않고 가능한 일인지 ▲한의학 이론이 현대 의료기기의 작동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는 우리의 한계점을 알고 있는지 ▲한의학은 AK의학처럼 가는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야야 한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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