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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8>
유방암 치료에 따른 유사 갱년기 증상 개선시키는 한방치료
2013년 07월 25일 () 11:16:17 정창운 mjmedi@mjmedi.com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한방치료는 몇몇 암에서 연명효과 정도가 기대되는 수준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시각을 돌려, ‘암’ 그 자체가 아닌 ‘암 환자’에 눈을 돌리면 한의학에는 수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등 해외에서의 한방 암 치료현황과 학술적 기반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정 창 운

근거중심의 한방진료확립에
관심이 많은 초보 한의사


유선조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에 의해 그 증식이 촉진된다. 유선조직에서 발생되는 유방암의 다수도 에스트로겐에 의한 증식이 촉진된다. 유방암세포의 에스트로겐 의존성 여부는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용체의 양을 조사하여 판단하게 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에스트로겐 의존성)에는 에스트로겐의 생산과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 재발예방과 치료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를 양방에서는 호르몬요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폐경기 전 유방암 환자가 호르몬 요법을 받게 되면, 에스트로겐의 작용이 소실되므로 갱년기장애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항암치료는 난소기능에 손상을 주게 되어 폐경을 유발하게 되며, 이로 인해서도 갱년기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호르몬 요법에 의한 유사 갱년기 증상의 발현에는 개인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 발한 등의 자율신경실조증상이 있으며, 여기에 불면, 불안, 우울 등의 정신적 장애도 수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에스트로겐의 저하에 따라 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 중추의 혼란이 유발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 갱년기 환자에게는 HRT 치료가 시행되지만, 이 자체도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사망위험을 높이는 등의 문제가 있음이 잘 알려져 있고, 유방암 환자 중 에스트로겐 의존성인 경우에는 호르몬이 원인이 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비단 호르몬 요법뿐만 아니라 한방치료라 할지라도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이 있는 본초의 사용을 피해야만 한다.

 양방에서는 대두이소플라본에 의한 항암 효과 감소 등의 이유로 콩류의 섭취에 대해 주의시키고 있는데, 이와 유사하게 승마나 당귀 같은 본초가 유사작용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한약 복용 자체를 금지시키고 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갈근, 인삼의 경우 진세노사이드 등의 성분이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보일 수 있기에 홍삼 등의 복용을 주의시켜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1~3g의 소량 투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승마의 경우 에스트로겐 활성 작용이 없다. 당귀의 경우 에스트로겐 유사작용은 없으나 유방암 증식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량 투여 시에는 주의해야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는 용량(일 3g 이하)에서는 안전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에스트로겐 비의존성 유방암 환자라면, 수술 후의 회복촉진이나 항암제 혹은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경감, 치료 후 재발억제 등의 목적으로 한방치료를 하는데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의존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 작용을 가진 본초들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한 사항에도 불구하고, 임상 상 주의를 가지고 처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유방암 환자에 대한 한방치료는 기본적으로 갱년기 장애의 한방치료와 동일하게 시행하면 된다. 처방에는 대표적으로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가미소요산, 온경탕, 온청음, 여신산, 삼황사심탕 등이 있으며, 이들 처방들은 일본 산부인과학회 공식 진료지침에 포함된 치료법이다. 이들의 효과는 다수의 임상 연구 등을 통해 확인되어 있으나, 기전에 대해서는 말초 혈관 확장이나 항염, 혈행개선 등의 효과가 제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명점들이 많다. 그러나 기초 연구들에서 유의할만한 유방암 증식 작용 등은 없음이 알려져 있다.

여러 이유로 약물 치료가 부담스러운 경우, 침구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본지에 수회 소개된 연구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49) 등)에서처럼 안면 홍조나 우울, 피로 등 여러 증상에 침구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는 만큼 침구치료로 관리를 하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들 연구는 주요 저널에 반복적으로 게재가 될 만큼 의학적으로 상당한 근거를 갖추고 있으며, 자율신경증상 뿐만 아니라 유방암절제술에 따른 림프부종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현재 호르몬 요법으로 환자 1/3이 관절통증,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방 치료는 이러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높여 환자의 생존율을 올릴 수 있다.

※본 연재는 한방으로 극적으로 변하는 암치료(호시노 에츠오), 암연유명병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방에 의한 암치료의 기적(호시노 에츠오), 한방암치료의 에비던스(후쿠다 카즈노리), 암 한방(키타지마 마사키 외) 외 여러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증례>
M씨는 44세의 유방암 환자로 수술을 받고 방사선치료와 항암제치료를 받은 후 호르몬 요법인 놀바덱스(R)(타목시펜, 항에스트로겐제)를 복용하게 되었다. 일본인의 유방암 호발연령은 40~50대 전반으로,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갱년기장애형태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환자도 호르몬 요법으로 인해 안면홍조, 발한, 냉증, 불면, 이명, 난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호르몬 요법은 통상 5년간 진행되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이 심해 환자 자신이 버티지 못하고 심신이 소모되어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에는 한약이 매우 유용하다. 이 환자에게는 대시호탕과 계지복령환을 일일 3포, 그리고 수면전 우차신기환 1포를 복용케 하였고, 1개월 투여 후 안면홍조와 이면, 불면, 불안, 발한 등의 고통이 사라져 몇 번이나 그만둘 거라 생각한 호르몬 요법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 호시노 에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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