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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10>
암 전이를 억제시키는 한방 치료
2013년 08월 29일 () 10:31:15 정창운 mjmedi@mjmedi.com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한방치료는 몇몇 암에서 연명효과 정도가 기대되는 수준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시각을 돌려, ‘암’ 그 자체가 아닌 ‘암 환자’에 눈을 돌리면 한의학에는 수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등 해외에서의 한방 암 치료현황과 학술적 기반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정 창 운

근거중심의 한방진료확립에
관심이 많은 초보 한의사


이전 회에서 잠깐 언급한 바 있으나, 암 치료에 있어 한약치료는 항암요법에 따른 부작용의 방지, 체력회복, 효과의 증강 등의 효과가 있다는 의학적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보조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암 그 자체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암 재발, 전이의 억제 및 암 체질개선에도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일본 의학계에서 인정되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에서와 같이, 말기 암 환자에 있어서 QOL개선, 생존기간 연장, 면역력 및 치유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쓰이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진행암 환자 혹은 수술 후 화학요법 등을 받는 환자 등 폭넓은 대상으로 한약을 이용한 항암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목적에서 볼 때 보익지제는 체력 회복 및 생체방어능력(면역력)의 강화를 목적으로, 구어혈제는 미소순환장애를 개선시킬 목적으로, 이수제는 체내 수분 균형의 조절을 목적으로, 이기지제는 환자의 정신적 요인 등을 개선시키는데 활용되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연구가 활발히 되고 있는 방제는 십전대보탕이다. 대중에게도 친숙할 정도로 잘 알려진 이 처방의 경우, 다양한 방면에서 그 항암 기전이 밝혀지고 있다. 실험연구들에 따르면, 마크로파지 및 T세포를 매개하여 항전이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지만, 한약의 특징상 특정 기전을 파악하기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지황, 작약, 천궁, 당귀, 즉 사물탕을 온전히 포함한 방제군에서 이러한 항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중 한 미(味)만 제거되어도 그 효과가 발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약의 특성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중익기탕의 경우 이러한 사물탕 방제와 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NK세포를 매개하여 간전이의 억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확인된 바 있으며, 폐암에 있어서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에서는 항종양효과가 없었으나 인삼양영탕에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실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히 실험상의 잡음이나 단면적인 모습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의학 체계에 따른 좀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점에 대해 일본의 연구자들은 각 계열의 실험동물에 따라 그 항암효과의 편차가 나타나는 것을 ‘체질’로, 각 장기에 대해 특이적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인경보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고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효과는 유방암, 방광암 등 환자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그 효과에 비춰본다면 통상의 양방의 항암치료에 비해 그 수가는 대단히 저렴한 편이라 볼 수 있다. 한약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항암제의 효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확인되어 있는 편이므로, 임상에서의 폭넓은 활용이 필요하다.

 


<증례>
Y씨는 76세 여성으로 결장암 진단으로 종양적출술을 받았다. 수술 중 간전이 병소가 3개소 발견돼 항암제 투여를 받았으나, 식욕저하와 권태가 강하여 항암치료를 중지하게 됐다. 2개월 후 CT검사에서 종양의 증대가 확인됐고, 종양마커(CA-19-9)역시 610에서 1060으로 1.7배 증가된 상황. 고령으로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워 한방치료를 원해 내원했다. 식욕 및 체력저하의 치료를 위해 보중익기탕을 기본으로, 면역능을 높이기 위해 영지 및 해기생,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반지련, 백화사설초 등을 가미하여 탕약 제형으로 투약개시, 1개월후 체력이 회복되었고 CA19-9도 680으로 저하, 이후 추적 관찰에서 600~800으로 안정. CT상 증식억제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음.
- 후쿠다 카즈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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