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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비틀기로 마녀의 또 다른 모습 재발견
영화 읽기 | 말레피센트
2014년 09월 18일 () 09:55:55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어느 때보다 이른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니 바야흐로 가을이 느껴지는 날씨다. 하지만 가을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커플들의 청첩장이 낙엽처럼 우수수 쌓이는 계절이기도 한데 최근 영화계에서도 세기의 결혼식이 있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하면서 연을 맺었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드디어 부부가 된 것으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한 결혼식 장면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훈훈함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또다시 함께 영화에 출연하다고 하니 정말로 영화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 :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특히 부인인 안젤리나 졸리는 여느 여배우와 달리 항상 개성 강한 역할들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 전에 개봉했던 ‘말레피센트’라는 영화에서도 마녀로 등장하여 원작 동화의 마녀와 씽크로율 100%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마법을 가진 숲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는 왕의 자리를 노리고 자신의 날개를 빼앗아간 인간왕국의 스테판과 전쟁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스테판 왕의 딸인 오로라 공주의 세례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초대 받지 않은 손님으로 참여하게 되고, 오로라 공주가 16세 생일날에 물레 바늘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질 것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저주를 내리게 된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영화화한 ‘말레피센트’는 ‘겨울왕국’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디즈니가 원작 동화를 실사로 만든 작품이자 ‘겨울왕국’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원작 비틀기로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그로인해 영화는 마녀 말레피센트를 중심으로 그녀도 처음에는 착한 마음을 가진 존재였지만 끝없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악한 존재로 변화될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주면서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내렸지만 그녀의 성장과정을 엿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말레피센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로인해 뿔을 단 채로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빨간 입술을 한 마녀이지만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오로라 공주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말레피센트의 얼굴은 마치 엄마 같이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안젤리나 졸리의 딸인 비비엔이 오로라 공주의 아역으로 출연했는데 그녀를 쳐다보는 말레피센트는 마녀가 아닌 그냥 엄마 안젤리나 졸리였다. 그래서 ‘말레피센트’는 ‘겨울왕국’과 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물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재해석하면서 뻔할 수밖에 없었던 결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어떤 계층을 타깃으로 하며, 무엇을 얘기하고자 했는지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등 명료성이 부족하다. 물론 너무 아름다운 화면이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지만 확 와 닿는 것은 적은 편이다. 단, 할리우드 배우인 다코타 패닝의 동생인 엘르 패닝이 진짜 공주다운 외모를 선보이고 있으며,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와 엄마미소 사이를 넘나드는 마녀 연기가 새롭게 다가온다는 점이 손에 꼽을 수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동화가 새로운 결말로 찾아올지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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