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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의 양유걸 선생과의 만남, 한의사들에 큰 도움될 것”
이사람-침구의 권위자 양유걸 박사와의 만남 주선한 주현욱 대한한방자율신경면역학회장
2014년 09월 19일 () 10:46:41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침구의 권위자 양유걸(楊維傑·67) 박사가 11년만에 국내의 한의사들과 다시 만난다. 양유걸 박사는 ‘동씨침법’을 연 동경창(董景昌)의 조카이자 제자이며, 상한론의 대가 劉渡舟와 역학의 대가 朱伯昆의 문하생이다. 양 박사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오수혈 임상침구강좌’를 연다. 양 박사와의 만남을 주선한 주현욱 대한한방자율신경면역학회장(압구정한의원 원장)을 만나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 들었다. 주 회장은 최근 양유걸 선생의 저서 ‘실용오수혈발휘(實用五輸穴發揮)’를 번역 출간했다.


‘동씨침법’ 직통 전수자로부터 직접 임상 강의


▶양유걸 선생이 국내 한의사들과 만나는 게 11년 만이다. 양유걸 선생은 어떤 분인가.
양유걸 선생은 동양의학계에 살아있는 전설과 같은 분이다. 의사 이상이다. 의학 외에도 문학, 역사, 철학, 역학 등에도 두루 조예가 깊은 분이다. 처음 그는 경영학도였다. 외삼촌인 동경창 선생의 어깨 너머로 배우다 본격적으로 중의학에 빠지게 됐다. 그는 24세에 저작을 발표한 의학과 어학의 천재다. 학부시절부터 양 선생의 저서를 많이 접했다. 그러다보니 아주 나이 든 분인 줄 알았다. 그러다 직접 만나 뵙고 사사를 하게 됐다.

   

◇주현욱 대한한방자율신경면역학회 회장이 침구학의 대가인 양유걸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강의는 양 선생의 대표적 저서 중 하나인 ‘실용오수혈발휘’가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된 기념으로 열게 됐다. 2003년에 ‘동씨침법’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하며 많은 분들이 호평을 해주고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는 오수혈과 관련된 학술과 임상을 대상으로 강의를 펼치게 된다.

▶동씨침법은 어떤 건가.
산둥(山東)성의 동씨 집안에서 전해내려 온 침법이다. 잘 듣는 혈자리를 더 연구하고 집대성한 거다. 그 걸 직계로 받은 분이 양유걸 선생이다. 워낙 효과가 좋다보니 많은 이가 찾게 된다. 내용이 깊다. 그런데 침법은 절대로 만만치 않다. 잘 치료되는 반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제대로 배워야 한다.

▶왜 오수혈인가. 그리고 왜 동씨침법인가
오수혈(五輸穴)은 침구임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특수한 경혈이다. 각 경락의 정형수경합혈(井滎輸經合穴)을 주로 삼는데, 그 위치가 모두 손발 끝에서 팔꿈치(肘) 및 무릎(膝) 사이에 있는 혈자리로, 그 취혈 방법이 간편하고 안전하다.
침에는 크게 형상침법과 원리침법이 있다. 동씨침법은 형상적 개념과 원리적 개념이 함께 들어 있다. 동씨침법은 이 둘을 아우르는 침법이다. 동씨침법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해설은 내경과 역학이다. 희한한 혈자리를 찾아낸 것도 있고 기존의 혈자리를 재해석해서 혈명을 바꾼 경우도 있다.

▶이번 강의 내용을 좀더 설명해달라.
국내의 한의사들이 선호하는 사암침법이나 동씨침법의 응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침구활용을 통한 조기치신(調氣治身), 즉 기혈의 순환을 조정해 자율신경계를 정상화시키는 기본원리에 가장 부합될 강의라고 생각한다. 급성질환이나 염증성질환을 비롯해 만성질환이나 난치성질환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오수혈 특유의 강력한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최근 번역한 책 ‘실용오수혈발휘’는 어떤 책인가.
양 선생께서 45년동안 고금각가의 학설과 용법을 수집 및 정리해 체득한 후에 개인의 경험을 집대성해 저술한 책이다. 오행(五行), 상수(象數), 역리(易理)를 깊고 자세히 밝히셨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쉽지 않은 부분도 상당수 있기에 직접 강의를 통한 이해를 돕고자 저자를 직접 초빙하게 됐다.

▶대한한방자율신경면역학회를 소개해 달라.
음양을 현대용어를 빌려 자율신경계로 축소해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고 치자. 의식을 잃은 상태지만 몸은 반응한다. 심장은 심장대로 뛰고 있고 위는 위대로 위산을 분비시키고 있고 혈액은 혈액대로 돌고 있다. 과연 뇌가 잠들었는데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뭘까. 자율신경계다. 몸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다. 음양에서 음증, 양증이 다른 게 아니라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얘기다. 이들을 어떻게 조절하나. 양방에선 강력한 화학약품을 쓴다.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데 이런 독한 약물 말고 다른 게 없는가. 있다. 침이 그렇고, 한약이 그렇고, 이 사람에 맞는 명상이나, 주변 생활습관을 바꿔 어느 정도 교정이 될 수 있다. 교감신경의 항진, 부교감신경의 항진을 다룬다. 우리 학회에서는 이런 내용을 연구한다.

▶한의학의 미래와 관련 한마디 한다면.
한의학은 저력이 있다. 한의학은 상술이 아니다. 의술이고 학술이다. 한의사들은 실력을 키우고 효과를 내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한의학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으면 싶다. 한의학 용어를 환자들이 알아듣게 설명하고 다가가야 한다. 지금 양방에서 잘 못 하는 것이 너무 많다. 의사들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방을 기웃거리는 거 아니겠나.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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