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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44차토론회]“각 학파, 과정과 근거 중심 체질 진단 입장 밝혀야”
▶제44차 한의학미래포럼 패널토의
2014년 09월 24일 () 09:24:02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기계적인 측정기구로 전환시켜야 후대에 도움된다”

송미덕 원장(경희한의원·한의사를위한임상아카데미 대표): 오늘 얘기한 것은 한의사의 미래상이다. 미래한의사가 어떻게 ‘사상’을 쓰면 좋을까. 학파별로 분명 장단점이 있다. 장영주 원장이 발표할 때 특허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의 임상 경험집을 누적 발간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사상’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체질구별이다. 체질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각 학파가 어떤 식으로든 입지를 정확하게 세워야 한다.

   
◇'전통한의학에서 전망하는 임상한의사의 미래상'을 주제로 한 제44차 한미학미래포럼이 18일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김춘호 기자>
특히 체형사상학회는 원창시자와 막내 회원까지 지속적인 소통이 된다는데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쌓으면서 누적된 것으로 답을 정하겠다는 방향이다. 하지만 이를 다른 학파에선 다 맞는다고 볼까. 만약 다른 학파에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면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장영주 원장(체형사상학회 부회장): 체형사상학회가 모두 맞는 건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학파의 이론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 예를 들면 환자가 소음인인데 가래가 심한 기침을 한다. 다른 학파에서 개발한 방법을 썼더니 됐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수정을 한다. 또 5세 이전의 소아의 경우에는 이목구비 형태의 방법도 이용하고 투약하지 체질감별은 아직 안 한다. 헷갈리는 체질이 있을 때 범위 내에서 A라는 약을 처방하고 반응을 보고 방향을 설정해서 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체형과 얼굴이 달랐을 때 어느 것을 따를 것인지 공부를 많이 했다. 그렇지만 얼굴은 변형이 많고 설명을 하는데 애매한 경우가 많다.

송미덕 원장: 실제로 공부를 하다가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이 체형이나 눈에 보이는 데이터를 갖고 현대적인 모양의 데이터 확립 때문에 체형사상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생각하는 것은 존중한다. 부족한 부분을 알고 고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머지않아 발전된 체형사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공부해야 후배들에게 ‘사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 각 학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무슨 체질을 진단했고 어떤 처방을 썼다는 과정을 정리하고 개념이나 진단방법을 밝혀야 한다. 미래의 한의사라면 학습을 통해 배워서 알 수 있는 공부를 해서 교육되고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는데 10년 이상 걸리는 방법을 계속 추구할 수 없다. 모든 공부는 혼자 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학파는 어느 1인자가 만들어놓고 후배들이 똑같이 그 사람을 배워가는 게 대부분이다. 전달되지 않는 학문은 결국 후대에 만들어내지 못 한다.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상을 만들기 전에 학회가 할 일은 많다.

고흥 교수(세명대 한의대·제천한방병원 병원장): 병명사용에 있어서 소음인 표병은 질병명인가. 체질은 치료방법의 하나지 질병명이 되거나 확정적으로 될 수가 없다. 질병이 아니라면 병이 아니다.

정우엽 원장(미래본경희한의원): 질환명이 아니고 소음인이라는 체질은 표병이 올 땐 어떤 경로로 온다는 것만 가르쳐 준 거다. 질환명이나 질환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표병, 리병은 질환이 아니다. 그 안에 무수한 잡병이 있다. 그걸 수세보원에 있는 처방으로 다 치료 못 한다.

고흥 교수: 로컬에 있는 원장들 얘기가 다양하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다 받아들이고 검토하고 논문 등에 집어넣을 수 없다. 병증명만이 집어넣을 수 있는 근거다.

정우엽 원장: 예를 들어 한약을 먹었더니 간이 나빠졌다. 이것은 한약의 잘못이 아니다. 환자와 체질이 안 맞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성분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복약으로 병을 고치는 경우가 많다. 차후에도 사상의학적인 판단으로 모든 질환이나 병리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삼으로 간염이 올 수 있고 무난한 약을 먹고도 간염이 올 수 있다. 이는 경유차에 고급 휘발유를 넣으면 차가 망가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기관지에 좋은 것을 어떻게 감별할 것인가, 체질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면 쉽게 설명이 끝난다. 아직도 현대인들이 아는 질환명과 언어로 돼 있지 않은 문제점은 있다.
인창식 교수(사회): 송미덕 원장이 말한 다양한 경험들은 가급적이면 글로 남기고 공론화해서 경험이나 지식을 공통적인 이론이 도출되도록 했으면 한다. 체질 병증은 병명이다. KCD코드에도 들어가 있다.

“전달되지 않는 학문은 결국 후대에 만들어내지 못 해”
“학회 1인자 중심 발전 없어… 학습 통해 할 수 있어야”

고흥 교수: 기계나 혈액검사 등의 지표는 단순한 결과를 낸다. 빨리 기계화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우리끼리 케이스만 모아서는 안 된다. 나중에 공론화될 수 없다. 기계적인 측정기구로 전환시켜야 후대에 도움이 된다.
 
장영주 원장: 양약도 일정 성분을 추출해서 쓰기 때문에 간독성이 생기고 있다. 그것을 건강보조식품처럼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또 달라진다. ‘사상처방이기 때문에’라는 부분은 양약과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약리가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간독성은 양약이 더 많다. 약의 효용을 생각해봐야 한다.
체질 약은 일반 약보다 3배나 효과가 강하다. 장점은 약을 썼을 때 부작용이 나면 처방을 바꿀 수 있다. 단점은 그 일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초심자들이 체질을 감별할 때 안전장치로 10~20년 체질감별해온 선배들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해 실수를 최소화시킨다. 공부하면서 느꼈던 애로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카페를 만들었다. 한약이 보약위주로 양방에 계속 밀리는 원인이 두루뭉술한 처방을 쓰면서 치료의학으로 가지 못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상의학을 통해서 객관화시키고 치료해낸다면 말 그대로 세계 속의 한의학이 될 수 있다.

송미덕 원장: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상황이 됐다는 얘기에는 공감한다. 처음부터 한의학으로 그리고 ‘사상’으로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둔 곳이 질병인지 증후군인지… 또 우리의 개념에서 나았다는 개념설정도 ‘사상’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통한의학의 미래상이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인데 임상을 오래했지만 내 손으로 치료했다는 마음이 들어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평생 보려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질문해보겠다. 요즘 말로 ‘한의학, 사상의학 치료로 어디까지 가봤나?’를 묻고 싶다.

 

   
토론자로 참여한 인창식 교수(사회), 송미덕 원장, 고흥 교수(왼쪽부터)
장영주 원장: 어디까지 갈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목표한 것은 환자의 증상을 끊는 것인데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만 얽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송미덕 원장: 학파 내에서 난치라고 알려진 것을 치료해본 적이 있나. 한의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가 어디까지라고 판단하고 있는가.

장영주 원장: 예를 들어 크론병은 약을 써서 설사가 멈추면 나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양방에서 소견서를 첨부해 조인을 한다거나 환자를 보내서 다시 받아서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툴은 한방, 진단은 양방을 빌려와서 응용하면 좋겠다. 
그리고 사실 한의원에 오는 환자 중에 중병으로 오는 환자는 거의 없다. 있다하더라도 호전은 됐으나 완치는 안 되는 그런 환자들이다. 

송미덕 원장: 한의학으로 환자를 고치는 부분, 어떡하면 평생 불편하게 하지 않을 것인가. 이것이 사상의학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우엽 원장의 사례를 듣고 싶다.

정우엽 원장: 7cm 크기의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내원한 환자를 치료했는데 나중에 양방에 가서 진단해보니 근종이 없어졌다. 하지만 부인과에서는 인정 안 한다. 또 기억에 남는 여환자는 20대에 실연해서 독극물을 먹고 간이 상했다. 때문에 41세까지 불임이었는데 한약 먹고 임신이 됐다.
다분히 생각해보면 기질적인 원인보다는 기능적인 면이 적용됐을 것이다. 한약으로 잘 될 수 밖에 없지만 한계다. 우리는 잘라내는 등의 수술을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상의학적인 혹은 환자인체와 병을 결부지어 사람의 예후라든지 질환의 예후를 따라가면서 예방관리 의학을 모색하는 게 한의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론이다. 한의사가 양방 질환명을 갖고 접근할 수 없다. 여러가지 제한이 많다. 


정리 =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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