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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제대로 된 정보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인터뷰-국가지정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향숙 신임 센터장
2015년 02월 05일 () 09:30:22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국가지정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Korean Medicine Convergence Research Information Center)가 출범 3년차를 맞아 새 센터장을 맞이하고 제2기 출발을 알렸다.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는 2013년 8월 한의계 최초로 한의약 및 보완대체의학 관련 전문 연구정보들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수집, 근거중심의학 방법론에 기반, 정확한 분석을 통해 가공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임무를 갖고 개소했다. 전임 이혜정 센터장의 한국한의학연구원장 발령으로 인한 사퇴로 후임에 이향숙 경희대 한의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임명됐다. 이향숙 신임 센터장을 만나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의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진화하는 한의학 연구 분야 근거 제공 중심축 돼야
필요한 콘텐츠 무엇인지 한의계 대상 설문조사 계획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장 된 걸 축하한다. 한 말씀 해달라.
   
 ◇제대로 된 정보의 場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히는 이향숙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장.
센터과제를 기획하고 지원, 지정받는 과정부터 센터의 실무를 담당해 왔기 때문에 센터장이 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사실 한발 떨어져 놓고 보면 하나의 국가연구과제인데 과제의 특성상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게 된 게 크다. 전임 센터장이신 이혜정 교수님은 지도교수이기도 하고 한의계의 어른이시니 한의계 정보센터의 책임을 맡으시는 게 어찌 보면 이상할 게 없는데 저는 아직 갈 길이 창창한 연구자인데 개인적인 연구와 함께 정보센터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 한편으로는 전임 센터장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확고해졌다. 한의계의 권위 있는 정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센터가 명실상부하게 2기를 맞게 된다. 센터가 이제 궤도에 오른 걸로 보나.
센터 개소식이 2013년 8월 말, 센터 홈페이지(www.kmcric.com)가 정식으로 문을 연 것이 지난해 6월이다. 8월 말 COEX에서 있었던 전국한의학학술대회, 10월 경주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에 2회의 KMCRIC 홍보부스를 설치해 연구원들과 발로 뛰며 홍보했다. 그동안은 콘텐츠를 채워넣기에 급급해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면서 아울러 한의계/약학계에 적극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에 대한 회원들 및 한의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조만간 할 예정이다.

▶국가지정 연구센터이다. 교내 센터와 다를 텐데. 특히 융합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KMCRIC는 한국연구재단의 전문연구정보활용사업을 통해 지정받은 한의계와 약학계 통합의 연구정보센터이다. 따라서 교내 연구소에서는 연구소의 스코프(scope)와 목표에 맞는 과제들을 수행하지만 본 센터는 해당 분야 연구자들이 필요한 다양한 계량적, 근거중심 연구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사업의 목표 자체가 관련 분야별 전문연구정보를 수집·가공하여 가치 있는 정보제공으로 각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의학/약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센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과 새로운 융합연구를 만들어가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동안 실무를 도맡아 일했다. 센터 운영 및 과제 수행 상 어떤 게 힘들었나.
과제가 여타 R&D 과제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새로 하는 작업이어서 어려웠다. 이 과제를 하는 동안은 적어도 치매는 안 걸릴 것 같다.(웃음) 다 새로운 용어에 새로운 내용이고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원을 구하기가 가장 어려웠고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 전문가 비평 같은 것을 어렵사리 부탁했을 때 교수인 내가 왜 이런 걸 해야 하는가 라는 식의 반응은 참 힘이 많이 빠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센터의 실장인 신지영 박사를 중심으로 해서 또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의 여러 교수님들과 한의대 교수님들, 약대 오명숙 교수님, 학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는 더 잘 해 낼 것이다. 특히 이 자리를 빌려 information providers/columnists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무리 감사하다고 해도 부족하다.

▶여러 검증되지 않은 한의학 정보를 근거를 중심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의약 콘텐츠는 ‘근거기반’과 ‘사용자 맞춤형’이 돼야한다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도 난다.
한의계에는 너무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한다. 이런 무용담에 의지해서 민족의학입네, 자연친화적이라 안전하네 이런 것에 식상했다. 근거가 있는 부분은 근거에 기반해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근거가 없는 부분은 근거를 만들자는 목소리를 내야 하고, 이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론이나 정책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연구자들, 임상가들이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자유로이 토의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 놓고자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적어도 한의학 관련된 정보는 네이버 지식인이 아닌 KMCRIC에서 찾아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한의학의 포털사이트를 지향하겠다고 했는데, 한의계의 다른 연구와 겹쳐보인다. 예를 들어 근거중심한의약 DB 검색과, 한의학연의 오아시스나 코인과 비슷해보이는데 어떤가.
한의학연 오아시스는 한의계 학회지들의 원문을 제공하는 업무 위주이고 약간의 통계정보들을 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가 센터 과제를 계획할 때 이쪽을 이미 다 조사했고 국가과제를 중복하여 수행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또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정보센터들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학회지 원문제공 서비스는 안 했다. KMCRIC 근거중심한의약 DB나 약물상호작용 DB는 한의학연구원의 오아시스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하지만 KOIN은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의학연구원 블로그의 내용을 기반으로 가져왔고 근거중심한의약 DB와 비슷한 내용을 약간 갖고 있거나 우리 사이트의 한의원 찾기나 학회/교육 일정 등과도 비슷한 내용이 꽤 있는데 아직 사이트가 정식 문을 열거나 콘텐츠가 많지가 않아서 뭐라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 KOIN은 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고 우리는 전문연구정보 위주이지만 일반인 대상의 콘텐츠도 계속 보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연구원과 미팅을 기획하고 있고 서로 보완하여 한의계의 제대로 된 정보가 더 잘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겠다.

▶한의계에서 센터가 갖는 의미는 뭐라 생각하나.
한의학 분야 정보센터가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즉 다른 학문 분야에는 정보센터가 있었는데 한의학 분야는 작년에 처음 지정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연구자 및 관련 종사자들의 숫자는 적지만 독립된 학문분야로 국가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여전히 한의학이 폐쇄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한의학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 의학이고 연구분야이고 이에 대한 역동적인 근거, 정보들을 제공하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고 본다.

▶센터장으로서 올 한해 특히 중점을 두려는 계획을 들려달라.
올해는 센터를 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보실 수 있도록 홍보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연구자들을 포함한 한의계 수요조사를 곧 실시할 것이다. 필요로 하는 내용을 더 보강하고 원래 우리가 하고자 했던 DB들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현재 미완성인 경혈 동영상 DB라든가 약재 감별 동영상 DB도 구축하고자 한다. 약학 분야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약학 분야의 파트너를 섭외 중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는 새 원장님을 축으로 해서 공유할 것은 공유하고 더 긴밀하게 협조를 하고자 한다. 각 학회들과는 IP pool을 넓히고 센터의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요청을 드리고 콘텐츠 구축에 학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한의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항상 음양의 법칙을 생각한다면 위기는 기회다. 그리고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 인재들로 가득한 곳이 한의계라고 믿는다. 그들을 돕기 위해 KMCRIC는 정보센터로서의 역할을 120% 수행하고자 한다. 아직 초창기라 미흡한 점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보고 비평과 칭찬을 해준다면 어쩌면 한의계의 제대로 된 정보의 장으로 유일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많은 질책을 부탁드린다.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이향숙 센터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지대 한의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 한의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교수로 있다. 공저로 ‘대학경락경혈학각론’ ‘도해경혈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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